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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제목을 정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사실 슈우지와 히까리의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쨌든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의 계기가 되는 건 슈우지의 등장입니다.
이 기회에 슈우지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
H2를 이미 다 보신 분이라면 얘기하기가 좀 쉬울 것 같네요.
내용 폭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직 H2 9권을 읽지 않으신 분, 특히 6권을 아직 펼쳐보지 않으신 분은 더더욱 주의해주세요.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다 하는 분은 이 글을 읽지 말고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5권 후반, 시기로는 가을 예선이 시작할 때쯤 사가와 슈우지가 등장하죠.
히데오의 어릴 적 친구.
어딘지 모르게 불량스러워보이는 슈우지는, 사실 처음 볼 땐 정말 비중없는 조연일 줄 알았습니다.
잠깐 나왔다 사라질 사람 말이에요.
그러나 그 어둡고 음흉한 표정은 어디로 가고 회가 거듭될수록 밝고 가벼운 모습이 보이게 되네요.
결국은 센까와 센터축 수비의 한 기둥이자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 되어 갑니다.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어요.
하지만 이런 재미가 있으니 만화를 보는 게 아니겠어요? ^^
항상 예상한 대로만 진행되면 그야말로 보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지죠.
물론,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전개도 필요하다고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만.
(결국은 조화가 필요하다는 거죠. 이게 아다치 민화의 핵심 ^^)

어쨌든 아직은 슈우지의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기 전.
첫번째 위기는 히데오의 방안입니다.
슈우지만 있던 방에 모르고 들어간 히까리, 이 때 음험한 눈빛으로 장난치는 슈우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첫번째 위기를 넘기고 찾아온 두번째 위기는 여자친구 사건.
슈우지가 히데오에게 여자친구를 잠시 빌려달라고 하죠. 옛날 친구에게 한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도록.
하지만 굉장히 불량스러워보이는 슈우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히까리는 걱정이 됩니다.
슈우지는 히까리를 아무도 없는 공터로 데려가고, 작가는 왠지 모를 위기감을 조성하죠.
슈우지를 찾아온 친구의 억지와 슈우지의 반격 사이에 약간 위험한 순간을 맞이한 히까리.
결국 무사히 넘기고 돌아옵니다.

진짜 위기는 이제 찾아오지요. (제 생각으로는 ^^)
히로에게 보디가드를 부탁했는데, 약간의 혼선으로 인해 히로가 중간에 사라져버리죠.
이 사실을 안 히까리가 히로를 놀려먹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히까리를 진심으로 걱정했던 히로는 결국 히까리에게 크게 화를 내고 맙니다.
H2 전체를 통틀어 단 한번 나오는 따귀. 그것도 소리만요.
이 순간 히까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히데오를 만납니다.
걱정하는 히데오에게 히까리는 전봇대에 부딪혔다면서 거짓으로 둘러대죠.
차마 히로에게 맞았다고는 얘기할 수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히로에게 맞은 이유까지 설명하려면 너무 복잡하죠.
그렇지 않아도 몇달 전에 히로와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한 여관에서 묵고 온 사건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역시 히까리는 히까리.
계속 캐묻는 히데오에게 멋지게 응수합니다.
아래를 보시죠 ^^

H2 제6권

제6권 123쪽. 히로네 집에서 돌아오다가 히데오를 만난 히까리.


해석 갑니다.
히데오: 많이 늦었잖아? / 어떻게 된 거야, 그 얼굴은!?
히까리: 응? / 아, 이거...
히데오: 설마!? 슈가? (슈우지를 슈라고 부르죠, 소꿉친구라서요.)
히까리: 아니야, 멍하고 걷다 보니 저기 간판에 부딪혀버렸어.
히데오: 정말이야!?
히까리: 뭐야, 뭐야, 역시 그 정도로 걱정할 만한 남자였던 건가?
(잠시 뒤)
히데오: 그랬구나...


사실 히로에게 뺨을 맞으며 충격도 있었을 텐데... 첫번째 컷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요.
그래도 쉽게 넘어가네요.
역공을 취해서, 히로 얘기 자체를 꺼내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에요.

여기서 또 한 가지 짚고 싶은 건, 정식 한국어판의 번역이 좀 아쉽다는 겁니다.
굵은 글씨로 된 부분의 번역은 "물론이야. 그렇찮음(X → 그렇잖음O) 이 히까리 님을 못 믿겠다 이거냐?"예요.
이것도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대답입니다.
히까리 스스로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거죠.
"내 말을 못믿는 건 아니겠지?"라는 뜻으로 받아치면 "그럼 믿을게"가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원본에서처럼 한 발 더 나아가, "사실 너도 슈우지를 의심했던 거구나!"라고 하면,
자신의 신뢰도를 무기로 삼지 않더라도, 슈우지를 변호해줄 수도 있고, 히로 얘기를 안꺼내도 되는 거죠.
이 쪽이 더 자연스러운 전개 아닌가요?
물론 이 상황에서 이만큼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놀랍긴 합니다만... ^^;

자, 이 일이 있은 후로 한동안 만나지 못한 히로와 히까리.
가을대회 결승전이 끝난 후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나눕니다.
미안했다, 아니다 사과할 필요 없다 하면서요.
그리고 히까리가 말합니다.
또 아래를 보세요 ^^

H2 제7권

제7권 20쪽. 가을대회 결승전 후 만나 그 때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


해석은...
히까리: 나쁜 건 나라고 말했잖아.
히로: ...그래도, 역시, 폭력은...
히까리: 때로는 필요한 거 아냐? / 맞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도 있잖아.
히로: 뭘 알았는데?
히까리: 히로는...
히로: 뭐야?
히까리: 역시 좋은 녀석이야.
히로: 한 대 더 때려줄까?


히까리는 뭘 알았을까요?
아까 앞에서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서, 히까리는 그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혹시 히로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한 걸까요?
지금까지 가끔씩, 히까리가 히로에게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는 암시가 있었죠.
이 사건을 통해 히로의 마음에 대해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걸까요?
히로의 그 포커페이스 밑에 감춰진 마음을 히까리는 그 때까지 전혀 짐작도 못했으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딱히 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닐지 몰라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히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걸까요?
사실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뭐라고 결론을 내릴 수가 없더라구요.
도대체 뭘 알았을까요?

하긴 그렇습니다.
속시원히 다 알아낼 수 있다면 고생할 것도 없고, 오히려 재미가 덜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부분을 접할 때마다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것, 이것이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걸 테죠.
결론이 나지 않는, 끝이 없을 생각에 빠지고 토론을 벌이고, 이러면서 더 빠져들고 반하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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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다시 H2로 돌아왔습니다.
일어 원본을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히로와 하루까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말과 일어가 많이 비슷하다지만, 아주 미묘한 부분까지 같지는 않잖아요.
(물론 제가 그렇게 자세하고 미묘하게 파악할 정도로 일어가 유창한 건 아닙니다만 -_-)
그래도 서로에게 존댓말을 하는지, 호칭은 어떤지, 이런 걸 좀 알아보고 싶었어요.

네, 정식 한국어판에선 서로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르고 편하게 말을 하죠.
당연한 거겠죠.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년 친구가 서로 말을 높인다면 우스꽝스러울 테니까요, 한국에서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니까 좀 달랐습니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어요. 만화책에서는 어떤지 말이죠.
아래 장면 기억 나시나요? ^^

H2 제7권

제7권, 아직은 일학년 가을이죠.


H2 매니아라면 일어를 모르더라도 이 부분이 뭔지 알아채실 수 있을 겁니다.
(매니아가 아니라도, 꽤 재밌는 장면이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그래도 해석을 덧붙여 본다면,
하루까: 오빠, 오늘은 바로 집으로 갈 거지?
후지오: 응.
하루까: 그럼 갈 때 차 태워줘.
후지오: 알았어.
히로: 코가, 튀김국수 먹으러 가지 않을래?
하루까: 그럼 이거, 부탁해. (통통통)
후지오: 어이, 여동생.

이야기 진행에 크게 관계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정말 유쾌한 장면 아닌가요? ^^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수 없죠. 하루까의 솔직함이 엿보이는 부분.)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히로가 하루까를 부를 때 "코가"라고 성을 부른다는 겁니다.
말은 편하게 하죠. 이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래요.
초반에 비해 2학년이 되기 직전이 되면 말투가 더 거칠어지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름을 부르는 게 더 친해보일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아요.

그럼 하루까는 히로를 어떻게 부를까요?
다음 장면에서 확인하시죠.

H2 제9권

제9권, 이제 막 2학년 봄이 되어, 곧 있으면 센까와 청백전이 있을 예정... ^^


히로를 부르는 장면은 수도 없이 나오지만, 이게 좀 인상적이지 않나 싶어요.
이것 역시 아는 분은 다 아실 듯.
해석해볼게요.
하루까: 에잇! (붕)
히로: 머하는 건데?
하루까: 비슷해? 쿠니미군 흉내.
히로: 어쩐지, 폼이 좋다고 생각했어.
두번째 줄 히로의 대사는 "무엇"을 뜻하는 "나니" 대신 "아니"라고 말하길래,
저도 "뭐하는 건데" 대신 "머하는 건데"로 해석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장 구조라든지 뜻을 좀더 부드럽게 통하도록 의역하고 있어요.
일본어를 아시는 분께는 실례... ^^;

마찬가지로, 하루까도 히로를 쿠니미군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름이 아니라 성만, 그것도 '군'을 붙여서 부르네요.
여자애가 동급생 남자애들을 부를 때 일반적으로 쓰는 말투이긴 하지만,
어쨌든 많이 친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갈지, 그에 따라 호칭은 어떻게 바뀔지, 자못 궁금해지네요.
계속 추적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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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H2 일본어판     만화 이야기 2008. 6. 23. 17:14
H2 일본어판을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서른네권이나 되는 걸 다 읽으려니 한편으론 행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정말 부담스럽군요.
아무래도 일본어니까 읽는 데 두어배 걸릴 거라고 어림잡아 생각하면...
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

H2 제2권 표지

2권 모델은 하루까입니다 ^^ 한국어판과 똑같네요.


아직 2권까지밖에 안봤습니다.
읽으면서 인상깊은 부분들을 짚어보려고 했는데, 여기까진 별 게 없군요.
히로가 왜 야구부도 없는 학교에 가서 팀의 모양새를 잡아가게 되는지에 대한 소개랄까요? ^^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지만, 주로 주인공을 묘사하거나 어릴 때의 일화를 소개하는 정도죠.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사람을 흥분시키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네요.

오늘은 번역에 대한 것을 몇 개 얘기해볼까 해요.
첫번째는 1권에 보이는 명백한 실수입니다.

H2 제1권 71쪽

두번째 칸 히로의 대사는 왼쪽부터 읽어야겠죠? 게다가 키네의 대사는 수고했어까지만.


1권부터 17권까지는 연재 없이 바로 단행본을 출간했기 때문인지 좀 서두른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실수가 몇개 보이는데, 특히 3권까지 그런 게 몇 개 있더군요.
위에 보이는 것은 1권 중반인데, 그냥 읽어봐도 뭐가 잘못된 건지 보이죠?
한번만 다시 읽어봐도 찾을 만한 오류인데,
초판 뿐 아니라 그 뒤에 인쇄한 것들도 모두 같은 오류가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소장판에서는 고쳐져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다음은 2권에 나오는 노다의 저급 개그예요.

H2 제2권 63-64쪽

노다의 개그는 이런 식의 썰렁함과 약간 당황스러움...


번역판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좋아 좋아! 때릴 수 있어! 저런 약해빠진 커브 따위!"
"처음엔 쓸만 했다만 이제 봤더니만 완전히 노인네들이구만!"
"경노당에나 가보시지."
(하루까가 당황한 듯 쳐다보자)
"지팡이 갖다 주랴?"
(히로가 결국 "얼음나라 왕자! 그만 좀 하시게."라며 제지를 하죠)

일본어판은 사실 좀 지저분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좋아 좋아! 칠 수 있어! 저런 오줌 커브!"
"처음엔 기세 좋았다만 이젠 완전히 예리함이 꺾인 노인네 오줌!"
"꼴 좋다! 방석 한 장"
(하루까가 당황한 듯 쳐다보자)
"소변 커브"
(히로가 결국 "그거나 저거나."라며 제지하죠)

'꼴 좋다'라는 건 'うまい'(잘한다)를 의역한 겁니다만 확신은 없네요.
게다가 '방석 한 장'이라는 건 무엇을 뜻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오줌 커브를 소변 커브라고 바꿔 부르는 부분은 하루까를 의식해서 일부러 순화해서 말하려 한 것 같아요.
원래 'お'를 붙이면 좀더 점잖은 표현이 되거든요.
하지만 '소변'에 점잖은 표현과 그렇지 않은 표현이 구별될 리가 있나요 ^^;
제 나름대로의 해석이지만, 크게 빗나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해적판에서 '오줌 커브'라고 번역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이번엔 쿠니미 타로(히로의 아버지)가 하루까에게 작업 거는 상황에서.

H2 제2권 119쪽

하루까한테 살짝 미안한 마음과 아버지에 대한 반항을 함께 담아 히로가 한 말은?


번역판에는 히로가 "회사에서 짤리고 싶은 모양이군"이라고 말합니다.
문맥에 맞는 좋은 번역입니다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원본에는 "짤라도 돼"라고 말하거든요.
이전에 히로가 "내가 졸업할 때까진 회사에서 우리 아버지 짤리지 않게 부탁해."
라고 하루까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왔음을 기억한다면, 그냥 "짤라도 돼"라고 말하는 편이 더 재미있죠 ^^
게다가 만약 "회사에서 짤리고 싶은 모양이군"이라고 말했다면
히로의 아버지가 바로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좀 어색합니다.
(그러고 보니 코가상사에 다니면서 코가라는 이름을 듣고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

마지막으로 아다치가 자주 쓰는 말장난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2권 165쪽.

H2 제2권 165쪽

이런 말장난들이 자주 나올 겁니다. 크로스게임에도 여러번 나오던데요.


일본어 말장난을 번역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번역판에서는 정상적인 대화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뚱딴지 같은 말을 주고 받는 걸 볼 수 있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요.
히로가 "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하는 건 어려울 걸. 겨울에만 축구를 한다면 몰라도"라는 뜻의 말을 하자,
키네가 "농담은 그만하시지!"라고 답하죠.
노다의 "개그맨도 겸하냐?"라는 말에 "난 유망주식이야"라고 대답하고,
히로가 "닭 머리!!"라고 말할 땐 "잘 생각해 보라구!"라고 대꾸합니다.

일본어판을 보실까요?
가능한 한 말장난을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히로의 말에 키네가 "농담은 그만둬!"라는 뜻으로 "죠단와요세!"라고 말해야 하는데
대신 "죠단와요시꼬상!"이라고 "요시꼬"라는 이름을 이용해 말장난을 해봅니다.
노다가 "개그는 연습부족이군"이라고 하자
키네는 "무슨 말을!"이라는 뜻의 "나니오이우!"라고 말하는 대신
"나니오유-카쇼-켄"이라고 바꿔 말하며 "유가증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번역한 분이 유망주식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나름대로 좋았어요 ^^)
이에 히로의 반격. "머리 아파"라는 뜻의 "아따마가이따이" 대신 "아따마가 이따미쥬-조-"라고 말합니다.
이따미 쥬죠는 꽤 유명한 사람 이름인 것 같은데 저도 잘 모르겠군요.
마지막으로 키네가 "잘 생각해 봐!"라는 뜻으로 "요꾸칸가에떼오께!"라고 말해야 하는데
"요꾸칸가에떼오끼나와"라며 잘 알려진 지명 "오끼나와"를 넣어 장난을 하죠.

어차피 재미없는 말장난입니다.
한 때 유행했던 "참 재밌근영" 같은 근영체나 "예쁘나영" 같은 나영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번역본을 보면 많이 어색한 대화가 오가는 걸 보고 어리둥절해지는데,
말장난이 있다는 걸 알면 그 궁금증이 해소될 뿐이죠.
(사실 아다치 만화를 보다 보면 번역이 100% 정확히 되어있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긴 합니다만 ^^)

이제 막 읽기 시작해서 가벼운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물론 2권까지에도 심층적으로 분석해볼 만한 소재들이 많습니다만,
더 뒷부분에 중요한 단서들이 나올 때까지 좀 미뤄둘까 해서요.
다음에 더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내서 들고 올게요 ^^


덧붙임: 1시간 넘게 쓴 글이 컴퓨터 다운과 함께 날아가서 좌절... ㅠㅠ 다시 기억나는 대로 쓴 글입니다. 처음 썼던 것보다 정성이 좀 부족해져서 좀 날림이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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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쇼트프로그램 3     만화 이야기 2008. 6. 23. 02:39

드디어 나왔습니다.
쇼트프로그램 3!

쇼트프로그램 3 표지

아다치 미츠루의 쇼트프로그램 3. 출처 YES24.

판권 출간일자는 7월 15일로 되어있지만, 지금 당장 책방에 가면 만나볼 수 있겠네요. (6월 13일 발매)
저도 얼른 보고 싶군요.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사달라고 했어요. 세 권 모두... ^^
어쨌든 7월 중순까진 기다려야 합니다.
재밌겠네요!
일본어판에 나와있는 목차 올려봅니다.

下駄とダイヤモンド (게다와 다이아몬드: 7-36)
どこ吹く風 (어디로 부는 바람: 37-60)
天使のハンマー (천사의 해머: 61-90)
メモリーオフ (메모리 오프: 전편 91-118, 후편 119-142)
白い夏 (하얀 여름: 143-194)
四角い海 (네모난 바다: 195-212)
アイドルA (아이돌 에이스: 1화 213-244, 2화 245-272, 3화 273-300)
逃げた神様 (달아나버린 신님: 301-304)
ショートメール (쇼트 메일: 309-312)

덤으로 1권과 2권 표지도 함께 올려요.

쇼트프로그램 1 표지

아다치 미츠루의 쇼트프로그램 1. 출처 YES24.


쇼트프로그램 2 표지

아다치 미츠루의 쇼트프로그램 2.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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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아이돌 에이스     만화 이야기 2008. 6. 1. 15:20

아다치 미츠루가 현재 연재중인 작품은 크로스게임 말고도 하나가 더 있지요.
바로 '아이돌 에이스'라는 만화입니다.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이벤트로 생긴 만화라는군요.
2005년 아마도 초여름 정도에 영선데이(일본 만화잡지)에서 여주인공 오디션이라는 걸 했습니다.
오디션이라는 표현을 쓴 건, 여주인공을 뽑는 데 새로운 캐릭터들을 놓고 투표를 한 모양입니다.
거기서 1등을 한 사토미 아즈사(里美あずさ)를 주인공으로 탄생시킨 만화가 바로 '아이돌 에이스'예요.
2005년 영선데이 36/37 합병호에 실렸다는군요.

아이돌 에이스 첫페이지

전대미문의 경악스러운 오디션 "만화 여주인공을 정하는 콘테스트" 그랑프리 사토미 아즈사에게 청춘의 거장 아다치 미츠루가 생명을 불어넣는다!!


32페이지의 일회성 만화.
인터넷상에 번역된 버젼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잘 찾아보시면 볼 수 있을지도요.
위 그림을 보면 눈치를 채시겠지만,
누가 아다치 미츠루 아니랄까봐 역시 스포츠, 그것도 야구와 접목을 시켰어요.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뒷편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인기가 있어서 갑작스럽게 연재하게 된 게 아니고 말이죠.
그 증거로 마지막 두 페이지를 보실까요?

아이돌 에이스 1장 31페이지

올해 드래프트에서 3개 구단이 너를 지명했다는구나.


이것이 31페이지입니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겠다는 얘기죠?

자- 그런 이유로 뒷편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연재작은 아니었던 터라 이게 오래 걸리는군요.
거의 일년에 하나꼴로 그리는 모양입니다.
2006년에 제2장을 그리고, 해가 바뀔 때쯤 제3장을 그린 것 같더니,
2007년 7월에서 9월 사이에 제4장이 나왔습니다. (부정확한 시기 정보, 죄송합니다 ^^;)
이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바로 제4장의 첫페이지를 보고서예요.

아이돌 에이스 4장 첫페이지

전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아즈사가 영선데이에 돌아왔다!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위 동그라미 안에,
크로스게임 1권-8권이 절찬리에 판매중이라는 안내가 쓰여있죠.
일본에서 8권이 발매된 건 2007년 6월 23일, 9권이 발매된 건 2007년 9월 23일.
아마 그 사이에 제4장이 영선데이에 다시 한 편 실린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 더 좋은 소식이 보이네요.
왼쪽 아래를 확대해보겠습니다.

아이돌 에이스 4장 첫페이지 확대

쇼트프로그램 3, 아이돌 에이스 1-3장 수록! (정가 860엔 세금포함)


이런 좋은 소식이!
쇼트프로그램 2권이 나온 지가 오래 됐는데 이번에 아예 전부 새로 찍은 모양이더군요.
그 증거로, 크로스게임 10권의 겉띠 일부분입니다.

크로스게임 10권 겉띠

쇼트프로그램 1-3권 절찬리 판매중 (각권 860엔)


표지도 새롭게 바뀐 듯합니다.
국내에서도 곧 정식번역된 '아이돌 에이스' 1-3장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새로 나온 쇼트프로그램 1권과 2권이 국내에서도 출간되었으니까요.
(살짝 아쉬운 점은 표지의 구도를 일부러 바꾼 것 같네요.)
1권이 5월, 2권이 6월에 발매되었으니 3권도 곧 나오겠죠?
손꼽아 기다리렵니다... ^^
(그래도 전 당장은 볼 수 없겠지만요. 한국에 없다는 게 이럴 때 더더욱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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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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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게임 번역     만화 이야기 2008. 5. 25. 15:48

요새 크로스게임 일본어판을 어찌어찌 구해서 보고 있는데요.
보다 보니까 조금씩은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저보다 일본어 실력도 훨씬 좋은 분들이 번역하는 데다가,
번역해놓은 걸 읽어보면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좋긴 하지만 말이죠.

5권까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보다가 6권과 7권에서 이런 장면들을 발견했어요.
6권 (2부 48화) "緊張するなァ"
이건 사실 '긴장되네'라고 번역해야 더 맞을 것 같아요.
앞뒤 문맥과 'ァ'의 존재를 생각해본다면 '긴장되는 걸'이라는 반어법 표현을 썼음직하거든요.
두 가지 모두로 번역할 수 있는 문장이긴 하지만,
'긴장하지 마'라고 한다면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도 불명확하고, 평범하다 못해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아요.
아다치 특유의 재치를 고려하면 역시 '긴장되는 걸'이 아닐까요?

크로스게임 6권 138페이지

막 일어나서 엉덩이 긁는 사람이 '이야- 긴장되네'라고 말한다면? 그 느낌이 더 낫지 않나요?


크로스게임 6권 144페이지

공을 슬슬 던지며 '긴장되네-'라고 장난치는 모습을 상상하면 얄밉겠죠?


크로스게임 6권 150페이지

자신있는 모습으로 '긴장되네'라고 하는 코우의 한 마디. 전혀 긴장되지 않은 모습.

다음은 7권 앞부분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7권 (2부 52화) "真偽は確かめんよ"
이것이야말로 '진위는 확인하지 않겠네'라고 부정문으로 번역을 해야겠죠!
그래야 그 다음에 나오는 말, '이 시합에 이긴다면'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아요.
한글정식판에 나오는 것처럼 '이 경기에 이기면 진위를 확인해볼 생각이네'라고 하면 왠지 어색.
그렇다면 경기에 이겨도 문제, 져도 문제가 되지 않나요?
그보다는 이겨야만 하는 절박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기면 잊어주지' 정도의 대사가 더 좋은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찾게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크로스게임의 감상은... 가능하면 늦게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연재가 다 끝나거나, 아니면 정말 큰 감동을 받았을 때가 아니면 안 올리려구요.
(또는 혹시 마음이 바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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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파라다이스     만화 이야기 2008. 5. 13. 13:44
황미나의 작품 중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것은 '파라다이스'입니다.
이것만큼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적도 없는 것 같아요.
더 오래전부터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파라다이스'를 계기로 저는 황미나에게 빠져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황미나의 만화라면 가리지 않고 구할 수 있는 대로 다 읽었지요.
지금도 국내 작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파라다이스 1권

소년만화의 냄새가 다분히 풍기는 파라다이스 1권


'파라다이스'와의 첫 만남은 중학교 3학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춘천에 있는 한림대에서 1달 정도 지내게 되었는데, 친구가 아이큐 점프를 가지고 있었지요.
아마 1992년 아이큐 점프 29호 혹은 30호...
거기에 '파라다이스' 25화가 연재된 것을 봤지요.
그리고는 바로 이 만화에 꽂혔습니다.
단 한 화를 보고 빠져든 거죠.
그로부터 아이큐 점프를 사 모으는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중고책방을 돌아다니면서 과월호도 사고 말이에요.
결국 빠진 이를 다 채울 수는 없었지만, 단행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어요.
'파라다이스'가 끝나고 1년도 안돼서 소년 챔프로 옮겨 탔으니, 아이큐 점프를 사는 이유는 정말 그것 뿐이었죠.

파라다이스 3권 125페이지

제가 가장 처음으로 봤던 장면입니다. 아이큐점프에선 컬러표지였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단행본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또 부랴부랴 샀지만,
안타깝게도 7권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적은 부수를 찍었던 터라 품절이 된 것이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검색해서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2000년초에 우연히도 7권을 얻었습니다.
그것도 작가로부터 직접!
그래서 제 콜렉션은 완성이 됐습니다. ('파라다이스'에 한해서 말이에요 ^^)

파라다이스 7권

그 얻기 힘들었던 7권, 이렇게도 슬픈 느낌의 표지로군요. (왜 슬픈지 모르시겠다면 만화를 보셔야 ^^)


아래는 내용이 일부 들어가 있으니, 읽기를 원하지 않는 분은 넘겨주세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만화는 초능력을 소재로 삼은 만화입니다.
80년대에 많이 그리던 역사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에서 벗어나 장르를 넓힌 거죠.
물론 그 전에 그린 무영여객이나 슈퍼트리오도 이런 범주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파라다이스'는 분명히 '레드문'으로 가는 중간단계에 있는 작품이에요.
제가 초능력 같은 판타지적 요소를 좋아해서 이 둘을 최고의 만화로 꼽는지도 모르겠군요 ^^;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좀더 황미나를 잘 알고 더 빠져든 분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시기도 하지만요.

이 만화의 주제는 결국 '평화'입니다.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예요.
전 인류의 화합과 평화.
그러나 그것과 상충되는 소수인들의 평화와 권리.
이것들이죠.
초능력자(에스퍼)들의 권리는 초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협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결국 초능력자들이 쫒겨나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결말.
게다가 그걸 알고 떠나기까지 치러야 하는 수많은 희생.

파라다이스 8권

비장한 눈초리의 준호. 마지막 결전을 앞둔 모습이지요.


결말은 꽤 비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국 독자들이 주인공의 입장에 자신을 투영해보기 때문이죠.
초능력자가 된 독자들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책을 덮으며 못내 아쉬워할 겁니다.
준호와 미리내를 위한 조그만 파라다이스는 지구 어디에도 없는 걸까...
그 여운을 다 즐기게 해드리고 싶지만, 글을 쓴 이상 한 마디만 더 해볼까요? ^^;
하지만 초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으로서, 굉장히 위험할지도 모르는 초능력자들이 주위에 있다면?
만약 초능력자들을 우리 주위에서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그 방법을 쓰지 않고 불안해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어쩌면 여기서 초능력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머리가 아픕니다만.
당장 좋은 예가 떠오르지 않으니 뭔가 생각이 날 때까지 이 질문은 미뤄두도록 할게요.

이번 글은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한 소개에 더 가깝구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조금 있지만 ^^)
주인공에 대한 분석과 내용에 대한 더 구체적인 감상은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한 달 남짓만에 글을 썼는데요.
최소한 일주일에 하나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치 말고 만화에 대해서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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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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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도 세상은 시끄럽지만, 이것저것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풀리곤 해서 그다지 글을 쓰지 않게 되네요.
이렇게 고만고만 만족하고 사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땐 역시 목소리를 내야죠. 그것을 잊어버리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연속 네번째로 만화 이야기입니다 ^^

honestmaid님 블로그에서 따옴

주인공 네 명(히로,하루까,히데오,히까리)과 두 명의 코믹조연(키네, 노다)


아니 정확히는 드라마 얘기로군요.
H2 만화의 연재시기는 92년부터 99년까지, 애니메이션은 95년부터 96년까지 10달간 41화 분량이 방영됐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이야기가 중간에 끊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심 후속편이 나와서 완결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주었으면 했지만, 그건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그러던 중 2005년에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일본 TBS, 총 11화)
작년에 볼 기회가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약간 실망했어요.
결국 저같은 아다치 미츠루의 팬은 그 작품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줬으면 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일단 저는 히까리의 배역이 좀 맘에 들지 않았어요 ㅠㅠ

어딘가의 블로그

히까리 역을 맡은 이찌까와 유이

TBS 홈페이지

좀더 예뻤으면... 하고 살짝 아쉬운...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히까리가 어떤 인물인지 아시겠죠.
예쁘고, 공부 잘하고, 기본적으로 착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솔직히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는 여주인공.
게다가 주인공에게는 일면 상냥하지만, 소꿉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좀 거칠어보일 정도로 대하는 모습.
이것이 가장 짧게 소개할 수 있는 히까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드라마에서 공부 잘하는 것까지 표현할 필요는 없으니 그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예쁘기로는 왠지 하루까 배역을 맡은 이시하라 사또미보다 살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
드라마에선 하루까가 여주인공이기 때문일까요?
게다가 왠지 어색해보이는 히까리와 히로 사이...
이야말로 드라마에 몰입하고 심취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히로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01

아, 정말 잘 생긴 배우 잘 기용했습니다.
그러나 히로 배역을 맡은 야마다 타까유끼는 왜 히로를 그 정도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야마다 팬 여러분께서 혹시 저를 질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단지 만화에서 히로의 모습이랑 비교하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만화에서의 히로는 좀 코믹하고, 자신감도 좀 넘치고, 어쨌든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 당당한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질투도 하고, 실수도 하고, 가끔은 잘 속고,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죠.
하지만 야마다가 보여준 히로의 모습은 왠지 과묵하고, 생각이 복잡하고, 표정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을 감독이 원했을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게 싫었어요.

TBS 홈페이지

하루까 역의 이시하라 사또미


다른 배우들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볼게요. 먼저 주인공들부터.
하루까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한 게 흠이지만, 귀여운 이미지 그대로였어요.
물론 만화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미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만화와 드라마에선.
히데오는 약간 성격에 변화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만화에서는 대체로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감정 조절이 무너지는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요.
하지만 오히려 드라마에선 인간적인 모습을 가끔 보여주어서 좀더 정이 가더군요.
(어떨 땐 만화에서 벗어나는 부분들이 싫다고 하더니 지금은 왜? 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네요 ^^;)
그외 부분에서는 정말 성실하고 진지한 히데오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TBS 홈페이지

히데오 역의 타나까 코따로


노다는, 조금 아쉽습니다. 뚱뚱하지도 않은 데다가, 그 차분한 듯 웃기는 개성이 나타나질 않았구요.
키네도 좀더 무너질 수 있는 인물인데...라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에서 그 정도로 표현하는 것만도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대체로 만족입니다.
히로따의 존재감이 약했다는 것도 말하고 싶군요.
키네와 미호의 에피소드가 빠진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화의 재미를 살려주는 또다른 장치였는데 말이죠... ^^
샤라포바를 등장시킨 건 줄거리에 상당히 방해가 되었습니다만, 일본 드라마의 특징이 아닐까 싶네요.
일본 드라마에 빠진다면 이런 부분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TBS 홈페이지

윗줄 왼쪽 두번째가 노다 (나까오 아끼요시), 오른쪽 제일 아래가 키네 (이시가끼 유마), 왼쪽 제일 아래가 야나기.


너무 등장인물 얘기로 치우친 글이 됐네요.
워낙 히까리와 히로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보니...
사실 줄거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해보고 싶었는데요.
간단히 한번 요약해볼까요?
줄거리를 아무래도 좀더 흥미롭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왠지 몇개의 에피소드들을 붙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혹시 이것도 일본드라마의 특징?)
원래 만화가 그런 형식으로 이루어져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원래 길었던 것을 줄여서 짧게 만든다면 유기적 연관성에도 좀더 신경을 써야 할 테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원작과 다른 전개는, 시도는 좋았지만 좀 안타까웠어요.
잘됐다면 참 괜찮았을 텐데 약간 흐지부지하게 끝나서, 멍하게 있다가 종착역에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었죠.

TBS 홈페이지

나름대로 개성있는 메이와 감독(좌)와 매니저 미호


쓰다 보니 주로 안좋은 점만 꼬집어냈군요.
기대가 컸던 만큼 눈에 보이는 흠도 많은 거겠죠.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를 두고, 어쨌든 즐겁게 봤습니다. 팬이라면 꼭 보세요.
약간은 실망하실지 몰라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는 걸 느끼고 원작에 대한 회상에 젖어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아래는 TBS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사진들 몇 장 더입니다.

0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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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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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화도 전혀 그리지 않고 소식이 들리지 않아 궁금했는데,
한달 남짓 전에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군요, 황미나 작가.
지면에는 나오지 않는 동영상 인터뷰 기사인 것 같습니다만, 소식을 알게 되니 좋네요.

조선일보, "못 이룬 야구만화의 꿈... 드라마로는 이루겠죠?"

황미나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을 봤다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아는 게 없지만,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니 참 뜻밖이네요.
그도 그럴 것이 황미나는 야구 만화를 그린 적이 없었거든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이죠.
깊은 대화를 나눠본 것도 아니고, 단지 만화만 봤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그런데 실은 관심이 지대했고, 단지 야구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좀더 깊은 이유도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아무튼 요점은, 지금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로 만드는 중에 있는데,
그 시나리오 작업을 황미나가 맡았다고 합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만화가.
왠지 좀 어색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그건 단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작가로서의 능력은 만화가가 소설가나 극작가에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기대해봅니다.
황미나의 팬으로서, 또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서도 말이죠.

그 기사를 읽다 보니 자신의 만화 또한 영화나 드라마화할 계획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최근 3년 동안 만화를 그리지 않았던 직접적인 이유랍니다.
요즘의 추세랄까, 유행이랄까, 이런 데 맞출 수 있을 만한 작품은 그 많은 작품 중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이 역시 기대되는 바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을 골라서 작업중인지 좀 궁금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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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굳바이 미스터 블랙을 두 번 읽었습니다.
이것 역시 황미나의 작품이죠.
구분하자면 초창기의 작품인데요. 그림체는 꽤 완성되어있는 것 같아요.
(유랑의 별은 더 일찍 나왔는데 아직 그림체가 변해가는 중인 것 같구요.)
그래도 순정만화 특유의 그림과 컷 운영이 살짝 엿보이네요.

황미나가 80년대에는 서양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많이 그렸지요.
일부 해석에 따르면 그 때 인기있었던 일본만화가 서양시대물이라서 그랬다는데,
직접 그 작품을 보지도 않았고, 80년대에 만화를 자주 보지 않았던 저로선 알 수가 없네요 ^^;
어쨌든 제가 본 작품만 해도 그래요.
불새의 늪, 엘 세뇨르, 유랑의 별, 굳바이 미스터 블랙.
유랑의 별을 제외하고는,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맞춰넣어서 마치 진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비슷한 예로는 바람의 검심이 있습니다.
주요 줄거리는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지만, 몇몇 등장인물과 사건은 실제 존재했던 것을 이용하는 거죠.

굳바이 미스터블랙 5권 (완결) 속표지

컬러로 된 겉표지는 없는 걸까요?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이걸로. 블랙이라는 이미지에는 걸맞네요 ^^


어쨌든 그런 것은 부수적인 것으로, 흥미를 돋궈주는 주변장치일 뿐이죠.
중요한 것은 주요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겪고 엮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거기서 항상 황미나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굳바이 미스터 블랙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막 보았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상당히 마음이 끌리네요 ^^
줄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확연하게 분리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하나는 주인공의 과거를 풀어나가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사랑이죠. 흔한가요? ^^;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첫번째 주제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두번째 주제입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도 그렇고, 저는 이런 것을 더 좋아하나 봐요... ^^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같은 정말 유명한 만화들을 좋아하지만, 아다치나 황미나 만화만큼은 아니거든요.
시티헌터가 제가 좋아하는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두쪽

왼쪽 위부터 캠벨, 마리로렌, 바이올렛, 오른쪽 위부터 블랙, 스와니, 아트, 로젠


주인공의 사랑이 마음 속에 절절하게 느껴져와서 나도 함께 아파했다 즐거워했다 했던 것 같습니다.
파라다이스나 레드문을 읽을 때는 더했던 것 같은데요.
그 때는 더 어려서 그랬으려나? ^^ 다시 읽어볼 때가 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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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요새 황미나 작품을 좀 읽었습니다.
지금도 국내 만화가 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작가예요.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아니라면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붙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
91년말부터 93년초까지 아이큐점프에 연재되었던 파라다이스는
제가 만화에 한층 더 빠져드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그 전에는 우연히 구하게 되면 읽었는데, 이 때부터는 만화책을 사모으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중간부터 읽었던 터라, 앞부분을 구하려고 2년간 헌책방을 뒤지듯 했던 기억이 납니다 ^^;

94년에 연재되기 시작한 레드문은, 96년이 되기 전까지는 접하지 못했는데,
처음 접하자마자 상당히 충격을 받았더랬지요.
하지만 더 충격이었던 것은, 당시 연재하던' 댕기'라는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연재 여부가 불투명했다는 겁니다.
그런 아픔을 딛고 '윙크'라는 잡지에 연재를 재개해서 완결될 때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한동안은 레드문이 제 넘버원 작품이었지요 ^^
다음에 기회를 봐서 파라다이스와 레드문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해볼 작정입니다.

출처: 팬미나닷컴

이씨네 집 이야기 1권 표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씨네 집 이야기예요.
황미나 작품 중에 웍더글 덕더글이라는 정신사나운 만화가 있습니다.
본래 황미나가 소년만화를 그릴 때는 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하죠.
이 만화가 일본 만화잡지의 관심을 좀 끌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본 잡지 '모닝'에 그리기 시작한 만화가 이씨네 집 이야기라는 가족만화예요.
저도 한참 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손을 댔습니다.

이씨네 집,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7남매가 함께 사는 집입니다.
위로 둘은 결혼을 해서 아이들도 있으니 4대가 함께 사는 곳이죠.
누가 주인공이랄 것도 없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갑니다.
옴니버스식이라서 한 번의 연재마다 이야기가 완결이 되지만, 이야기끼리 연결이 됩니다.
정말 왠지 사람사는 이야기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평범한 이야기로도 재미를 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만화죠.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는 '아기와 나', '윤희'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뭐,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제 지식이 얕다보니... ^^;
이런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출처: 팬미나닷컴

이씨네 집 이야기 4권 표지


이씨네 집 이야기, 서울문화사, 전4권.

작품에 대한 정보와 삽입 이미지는 시그너스님의 '팬미나닷컴'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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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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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일본어판을 다 봤습니다.
다 본 지 좀 되었지만, 차분하게 글로 정리할 만한 시간이 나질 않아서 좀 미뤘어요 ^^;
역시 명작입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간혹 계시더라구요. (저에겐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역시 일본어판으로 보니 더 느낌이 오는 것 같아요.
해석이 잘 안되어서 대강 넘어간 부분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대사를 대체로 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해석이 안돼도 의미를 모르는 건 아니죠 ^^;;;)
특히나 인상이 남는 부분은 역시 일본어가 아니면 의미가 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곳들이죠.
그런 부분은 번역하시는 분들도 애를 먹을 거라고 생각해요.
적지 않게 그런 부분을 발견해서 다 언급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특히나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번역할 수밖에 없다면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는 거죠.
다만, 이렇게 번역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만 몇개 더 얘기해볼게요.

주의: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터치를 아직 안보셨는데 앞으로 보실 분은 조심하세요 ^^

14권 157쪽 (타츠야가 미나미가 신경쓰여서, 닛타가 입원해있는 병원에 다녀간 후)
닛타: 솔직하지 못한데.
미나미: 뭐가?
닛타: 아무리 봐도 저건, 댁이 걱정돼서 와본 거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데 말야.
미나미: (커튼 뒤에서 나오면서) 걱정?
           어째서요?
닛타: 어째서라니ㅡ.
        그야 그럴 거 아닌가요? 매일처럼, ㅡ비록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신경쓰이지 않는 게 이상한 거지.
미나미: 그런가?
닛타: 흐ㅡ음. (침묵)
        경솔하게 말해버렸군.
미나미: 에?
닛타: 우에스기의 여자친구라고 했던 거.
미나미: (침묵) 그렇게 보이지 않죠?
           그래요,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말 들어보지 못했어요.
           도대체가 둘이서 뭘 하든, 그냥 소꿉친구로밖에 보지 않으니까.
           그렇게나 안 어울리는 걸까?
닛타: (침묵) 그렇게나 솔직하게 나오면, 아무 말도 못하겠군.
        뭐, 각오하고는 있었지만….
미나미: 에?
이렇게 번역되어있지만, 사실 초점은 닛타가 경솔하게 말했다는 게 아니죠. 원본에는
닛타: 그야 그럴 거 아닌가요? 매일처럼, ㅡ비록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신경쓰이지 않는 게 이상한 거지.
미나미: 그런가?
닛타: 흐ㅡ음. (침묵)
        가볍게 흘려들어버렸군. (軽くききながされてしまったな)
미나미: 에?
닛타: 우에스기의 여자친구라는 말. (上杉の彼女っていったこと)
해석이 좀처럼 잘 되지 않아서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와 일본인 친구한테도 물어봤습니다 ^^;
아, 너무 길게 써버렸군요. 아직도 할 얘기가 많은데.

터치 14권 157페이지

결국 미나미의 마음을 닛타가 확인해버렸다는 얘기입니다.


16권 155쪽 (운동에 소질이 없는데도 퇴부를 하지 않는 1학년 사사키에 대해 얘기하던 코타로와 타츠야)
코타로: 신입부원 대부분이 그만두겠다고 하는 판에… 가장 먼저 내뺄 거라 생각했던 녀석이.
           의외였어.
타츠야: 반장…이라.
코타로: (눈동자를 오른쪽으로 굴리며) 뭐, 의외라면….
미나미: 안녕!
여기서 코타로가 타츠야를 쳐다보는 걸 알아챘다면 코타로의 말뜻을 금방 눈치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석해봤으면 어떨까 싶어요.
뭐, 의외라고 하면…. (ま、意外といえば)
제 생각엔, 이 쪽이 더 분명하게 그 뜻을 의미하지 않나 합니다. (이거나 저거나인가요? ^^)

25권 142쪽 (미나미 아빠가 타츠야에게 미나미와 결혼해달라고 말하던 중)
타츠야: (일어서며) 정답이네요, 그거. (나가려고 함)
미나미 아빠: 기다려!
                  카즈야는 미나미를 행복하게 해줄 남자를 미워하는 그런 녀석이었나?
                  (침묵) 응? 타츠야.
타츠야: (침묵)
미나미 아빠: 어때?
타츠야: 미안해….
미나미 아빠: ……. 2년…인가?
여기서 미안하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참 모르겠더군요.
일본어로 보더라도 그 뜻이 분명하게 와닿지는 않지만, 어렴풋한 느낌은 알겠더라구요.
직역에 가까운 표현은
좀 봐줘요…. (かんべんしてよ…)
이 쪽이 좀더 나아보입니다.
담고 있는 뜻은 아마도 나한테 시간을 좀더 달라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 해석이 좀 이상한가요? ^^)

26권 98쪽 (갑자원 첫시합상대로 전 대회 우승팀을 뽑고 난 후, 감독과 야구부장)
감독: 이야 인연이군요. 이건 마치 스미공고가 자신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하는 것 같아요.
야구부장: 그렇죠? 스미공고는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코호쿠한테 졌으니까요.
감독: 그러니까…. 제가 감독으로 복귀해서 이런 건 아니란 거죠?
        네? 네? 그쵸?
이건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원본보다 좀더 코믹한 느낌이 되었거든요.
다만 원작자의 의도는 이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필 제가 감독으로 복귀하자마자 첫시합 상대로 맞닥뜨릴 것까지는 없을 텐데요.
(だからといって… なにもわしの監督復帰第一戦にいきなりぶつけてくることはないでしょうに)
단지 복귀하자마자 지는 것이 원통하다는 정도의 푸념이었더군요.
하지만 결과는... ^^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죠.

26권 172쪽 (타츠야가 갑자원 개회식날 미나미를 찾아와 강둑에서 얘기하던 중)
미나미: 미나미의 호출벨이 타츠야한테 전해진 거야. ㅡ분명.
           (침묵) 언제나 그랬잖아.
           미나미가 좌절할 것 같은 때엔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나타나서, 미나미에게 힘을 불어넣어줬어.
타츠야: 카즈야랑은 달리 한가했으니까.
미나미: 오늘은 한가한 게 아니잖아.
타츠야: 미나미가 걱정돼서 온 게 아니야.
           (돌을 강에 던지고) 이대로는 시합이 될 수 없어.
           코타로 그 바보가 첫시합부터 엄청난 상대를 끌고들어와 버렸고,
           무엇보다 믿어야할 에이스는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니….
           (침묵) 아주는 아니지만…. 시합이 될 수가 없어.
           (서로를 바라보다가) 스타트 지점의 확인이야.
아, 이 감동적인 장면...
하지만 굵은 부분은 좀 어색하지 않나요? 시합이 안되는 이유로는 이상해요.
무엇보다도 믿을 만한 에이스가 어디를 향해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니….
(なによりも頼りのエースが、どこをむいて歩いているのかわからねえ状態じゃ…)
직역으론 '가고 있는지'지만 '가야 할지'로 하는 게 의미가 더 분명한 듯해요.
목표를 정하고 가야한다는 타츠야의 말씀. 멋져~

아, 26권은 우리말판과 원본이 쪽수가 조금 다르군요.
25권에 있던 에피소드 하나가 26권으로 옮겨왔나 봐요.
주절주절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스스로 기록해두기 위해서 쓴 글이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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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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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번역 실수     만화 이야기 2008. 1. 14. 14:26
터치 일본어판을 구했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만화라서 원어로도 좀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죠.
아무래도 번역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미묘한 느낌들이 있잖아요.
두 가지 뜻을 가진 단어라든지, 어떤 말투를 사용했는가 같은 것들 말이에요.
바쁘지만 좀 보기 시작했습니다 ^^;
역시나 보기를 잘했어요. 좀더 느낌이 와닿더라구요.
근데 사소하지 않은 번역 실수가 좀 보이는군요.
터치 소장판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거기서는 이 오류들이 수정되어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까지 발견한 건 두 개입니다.

5권 27쪽부터 32쪽까지, 카즈야가 공부방에서 미나미를 뒤에서 껴안고 방으로 돌아온 다음이죠.
한국어판에는
카즈야: 어라? 아직 안 자고 있었어?
타츠야: 뭐, 그냥….
카즈야: 좀 전에… 공부방에서….
타츠야: 응?
카즈야: 미나미를 껴안았어.
타츠야: 흐ㅡ음. (침묵)
           불 꺼도 돼.
카즈야: 그쪽부터 먼저 하고 싶지 않아?
타츠야: 먼저 뭘?
카즈야: 껴안는다든지, 키스라든지…. 그리고ㅡ
타츠야: (침대 위에서 갑자기 내려와서 말없이 카즈야를 바라보다가)
           불 끈다.
카즈야: 응. (침묵)
           하지만… 껴안은 건 진짜야.
타츠야: 알았어.
카즈야: 미나미를 좋아해.
타츠야: 무슨 소리야… 이제 와서….
카즈야: 누구한테도 주고싶지 않아…. (침묵)
           형한테도….
타츠야: 빨랑 자, 바보야.
이렇게 돼 있지요?
그런데 원본을 보니까 진한 부분이 사실은 이거더군요.
카즈야: 미나미를 껴안았어.
타츠야: 흐ㅡ음. (침묵)
           불 꺼도 돼.
카즈야: 그 뒷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 (そこから先ききたくない?)
타츠야: 그 뒤라니 뭐야? (先ってなんだよ?)
카즈야: 껴안고, 키스하고…. 그리고ㅡ (だきしめて、キスして… それからㅡ)
타츠야: (침대 위에서 갑자기 내려와서 말없이 카즈야를 바라보다가)
           불 끈다.
카즈야: 응. (침묵)
           하지만… 껴안은 건 진짜야.
타츠야: 알았어.
이렇게 해놓으니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 흐름이 더 잘 들어오더라구요.
지금까지 몰랐다니, 이 아쉬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좀 잘못 번역된 것 같아요.


하나 더 있어요.
10권 44쪽부터 46쪽까지, 타츠야가 서툰 동작으로 발톱 깎는 걸 보고 미나미가... 한국판에선,
타츠야: 아야.
미나미: 아니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
           줘봐. 미나미가 깎아줄게. (몇 장면 말없이 흐름)
           기분 좋지?
타츠야: 응.
           허벅지가….
미나미: (타츠야를 밀어내며) 자, 끝.
타츠야: 아프잖아!
미나미: 이상한 거 생각하니까 그렇지.
타츠야: 진짜 기분을 솔직하게 말한 것 뿐이잖아!
미나미: 그런 건 솔직하지 않아도 돼. 진짜라도 말하지 않는 게 좋은 것도 있는 거야.
           나 참, 정말 중요한 건 바로 얼버무리면서… 그런 것만 솔직하다니까.
타츠야: 중요한 게 뭔데?
미나미: 응? (전화벨이 울리고)
           아, 타츠야. 전화….
타츠야: (말없이 미나미를 바라보다가)
           뭐야, 자기가 받을 것이지ㅡ.
미나미: 자, 어서!
타츠야: 네, 우에스기입니다.
이것이 사실 원본에선,
미나미: 나 참, 정말 중요한 건 바로 얼버무리면서… 그런 것만 솔직하다니까.
타츠야: 중요한 게 뭔데?
미나미: 응? (전화벨이 울리고)
           아, 타츠야. 전화….
타츠야: (말없이 미나미를 바라보다가)
           뭐야, 자기도 마찬가지ㅡ. (なんだよ。自分だってㅡ)
미나미: 자, 어서!
미나미도 역시 얼버무린다는 뜻이죠. 근데 위의 것처럼 해석해놓으니 약간 어색하더군요.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알아두면 더 재밌는 ^^
터치 번역 실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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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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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만화 이야기 2008. 1. 2. 04:56

H2.
누구나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저 역시 그렇지요.
비록 두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긴 하지만요 ^^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H2

실질적인 주인공 쿠니미 히로와 단골 애완견 판치

처음 접한 것은 1996년에 본 해적판이었습니다.
서태영과 조영웅, 그리고 윤가영이 나오는 해적판이 19권까지 출간되어 있었죠.
나머지 한 명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아쉽게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보고 또 보고, 다음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던 순간,
그 당시 매주 사보고 있던 소년챔프에 H2가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웬 횡재야!"
너무 기뻤습니다.
아다치 미츠루에 푹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때가 아니었나 해요.
그 전에도 두어작품 보면서 맘에 들어하기 했지만 H2를 보면서야 그 진수를 느꼈지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인 러프는 이보다 좀 늦게 접했습니다)

주요인물들

인물 다 설명하기는 무리군요 ^^ 왼쪽 위는 주인공 쿠니미 히로와 타찌바나 히데오

소년챔프에 초반 몇회분량이 연재되기 시작했을 때, 사실 좀 아쉬웠어요.
이미 본 내용을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힘들었거든요.
해적판이 19권까지 나와있었으니까요.
대원출판사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바로 그 때였지요.
전반부를 건너뛰어 18권 내용부터 연재하고 17권까지는 단행본으로 출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기만화를 중반부부터 연재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던 파격이었어요.
해적판의 존재가 출판사에게도 좀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의 연재가 끝난 뒤의 공백을 메워줄 다른 대작을 찾기도 어려웠구요.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으로 독자의 눈을 잡아둬야 된다는 생각이었겠죠.
마지막 연재는 2000년 소년챔프 5호에 실렸지요.
이걸 다 보고 나니 비로소 끝이라는 실감이 났지요.
단행본 34권 분량,
이보다 더 긴 만화도 적지 않지만, 이만큼 긴 만화를 그리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죠.
한꺼번에 읽어보니 너무 금방 끝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 잘 연결되어 있어요.

주인공들

4명의 주인공, 히로와 함께 있는 코가 하루까, 히데오와 함께 있는 아마미야 히까리

아다치의 만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소재는 소재일 뿐, 주된 내용은 러브스토리죠.
야구만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야구만화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주인공 히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꿉친구인 히로와 히까리의 관계에 역점을 두었어요.
히로는 시작단계부터 이미 천재적인 투수로 등장을 하죠.
약간 미완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보적인 수준은 아니에요.
'메이저'나 '4번 타자 왕종훈'과 같은 만화에서는 주인공이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실제 야구실력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점점 실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다치는 H2에서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히로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히로가 열악한 환경에서 고교야구에 뛰어드는 겁니다.
야구 동호회에서 실력있는 네 명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나가기 시작하죠.
그 팀이 야구를 점점 잘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나갔습니다.
물론 이것이 큰 재미를 가져다주었던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주인공들

네명의 주인공들이 같이 모인 다섯장의 사진 ^^

주인공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중반 이후라고 할 수 있어요.
야구실력과 함께 스스로의 감정에 변화가 오는 때입니다.
히로가 2학년 말쯤 되었을 때 이미 팀은 거의 완성이 되어있지요.
이제는 스스로의 실력을 더 키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고교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해야 할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이 히로와 히까리 사이의 감정과 잘 어우러져 정말 멋진 스토리가 됐어요.
중간중간 끼어있는 이야기들로 주인공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극대화시켜주었구요.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히로와 히까리의 이야기가 주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만,
그래서 너무 추상적인 설명이 되기도 했고, 그래도 일부 노출된 부분도 있네요.
더이상 잘쓸 자신이 없습니다. 이 대작에 대한 느낌을 말이죠.
이미 다 읽어보신 분들과 함께 토론한다면 구체적인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좋겠네요.
그것은 좀더 뒤로 미뤄야겠습니다.
아직도 얘기하고 싶은 작품들이 좀더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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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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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애니를 다시 보는 중인데요.
이 성우진도 꽤나 호화스럽다고 할까요?
아니, 옛날 기준으로 하면 유명한 성우가 여럿 나온다고 해야 할 듯하네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우인 카와스미 아야코가 노다메 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카와스미 아야코인지도 모르고, 한참 본 뒤에야 알았어요.
팬으로서 실격...!!!
카와스미 아야코를 제일 먼저 접한 건 투하트 애니에서 주인공인 카미기시 아카리를 맡았을 때예요.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제 기억에 남는 건 성계 시리즈의 주인공 라피르, 마호로매틱의 주인공 마호로,
이 추악하고도 아름다운 세상의 주인공 히카리, 시스터 프린세스의 치카게네요.
주인공도 많이 맡았지만,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이 분이 목소리 연기한 것을 알고 나면 캐릭터마저 좋아지곤 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의 노다메, 슈베르트를 들고 슈만이라고 얘기하고 있군요 ^^


치아키 역을 맡은 세키 토모카즈도 유명하죠.
사실 남자 성우는 좀 부족해서, 좀 유명한 작품이다 싶으면 나오는 사람이 정해져있습니다.
세키 토모카즈도 무지하게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 건 에스카플로네의 주인공 반입니다.
그 목소리 참 멋있었죠 ^^

그리고도 상당히 유명한 성우가 많이 나온다고 했죠?
뭐, 옛날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다음 그림을 보시면서 들어보세요.
먼저 치아키의 엄마 역을 맡은 사람은 미츠이시 코토노입니다.
저는 에반게리온의 카츠라기 미사토로 더 잘 기억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은 세일러문의 우사기(세일러문)로 더 많이 기억하고 계실 성우입니다.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기운이 느껴지는 성우 아닌가요?
치아키의 사촌동생인 유이코는 오리카사 후미코가 연기했는데요.
저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뭘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다른 분 글을 좀 참고했습니다 ^^;
그 중에 제가 본 것은, 반드레드의 메이아, 월희의 시엘, 최종병기 그녀의 치세, 쵸빗츠의 유즈키네요.

미니비님의 "성우열전 - 오리카사 후미코 (折笠富美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왼쪽부터 미츠이시 코토노, 오리카사 후미코, 아래는 사와시로 미유키, 히라마츠 아키코가 연기


다음으로 어린 치아키를 연기한 성우는 사와시로 미유키.
최고스타급은 아니어도, 디지캐럿의 푸치코를 연기했고 출연빈도가 꽤나 높은 성우예요.
마지막으로 에토 교수(부채 선생)의 아내 역을 연기한 히라마츠 아키코!
이 사람은 체포해버리겠어의 두 주인공 중 한 명, 코바야카와 미유키를 연기한 것만으로도 알아줍니다.
아,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다른 작품에도 여럿 출연했지만 기억나는 것은 없어요.
다음 블로그에서 체포해버리겠어 그림을 하나 봤는데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출연빈도가 높지 않은 경우엔 오히려 유명한 성우를 데려다 쓰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노다메에서 이런 쟁쟁한 성우들을 발견하고 나니 좀 흥분되네요 ^^
또 재밌는 애니가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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