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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도 세상은 시끄럽지만, 이것저것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풀리곤 해서 그다지 글을 쓰지 않게 되네요.
이렇게 고만고만 만족하고 사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땐 역시 목소리를 내야죠. 그것을 잊어버리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연속 네번째로 만화 이야기입니다 ^^

honestmaid님 블로그에서 따옴

주인공 네 명(히로,하루까,히데오,히까리)과 두 명의 코믹조연(키네, 노다)


아니 정확히는 드라마 얘기로군요.
H2 만화의 연재시기는 92년부터 99년까지, 애니메이션은 95년부터 96년까지 10달간 41화 분량이 방영됐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이야기가 중간에 끊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심 후속편이 나와서 완결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주었으면 했지만, 그건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그러던 중 2005년에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일본 TBS, 총 11화)
작년에 볼 기회가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약간 실망했어요.
결국 저같은 아다치 미츠루의 팬은 그 작품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줬으면 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일단 저는 히까리의 배역이 좀 맘에 들지 않았어요 ㅠㅠ

어딘가의 블로그

히까리 역을 맡은 이찌까와 유이

TBS 홈페이지

좀더 예뻤으면... 하고 살짝 아쉬운...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히까리가 어떤 인물인지 아시겠죠.
예쁘고, 공부 잘하고, 기본적으로 착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솔직히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는 여주인공.
게다가 주인공에게는 일면 상냥하지만, 소꿉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좀 거칠어보일 정도로 대하는 모습.
이것이 가장 짧게 소개할 수 있는 히까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드라마에서 공부 잘하는 것까지 표현할 필요는 없으니 그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예쁘기로는 왠지 하루까 배역을 맡은 이시하라 사또미보다 살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
드라마에선 하루까가 여주인공이기 때문일까요?
게다가 왠지 어색해보이는 히까리와 히로 사이...
이야말로 드라마에 몰입하고 심취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히로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01

아, 정말 잘 생긴 배우 잘 기용했습니다.
그러나 히로 배역을 맡은 야마다 타까유끼는 왜 히로를 그 정도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야마다 팬 여러분께서 혹시 저를 질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단지 만화에서 히로의 모습이랑 비교하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만화에서의 히로는 좀 코믹하고, 자신감도 좀 넘치고, 어쨌든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 당당한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질투도 하고, 실수도 하고, 가끔은 잘 속고,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죠.
하지만 야마다가 보여준 히로의 모습은 왠지 과묵하고, 생각이 복잡하고, 표정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을 감독이 원했을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게 싫었어요.

TBS 홈페이지

하루까 역의 이시하라 사또미


다른 배우들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볼게요. 먼저 주인공들부터.
하루까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한 게 흠이지만, 귀여운 이미지 그대로였어요.
물론 만화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미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만화와 드라마에선.
히데오는 약간 성격에 변화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만화에서는 대체로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감정 조절이 무너지는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요.
하지만 오히려 드라마에선 인간적인 모습을 가끔 보여주어서 좀더 정이 가더군요.
(어떨 땐 만화에서 벗어나는 부분들이 싫다고 하더니 지금은 왜? 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네요 ^^;)
그외 부분에서는 정말 성실하고 진지한 히데오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TBS 홈페이지

히데오 역의 타나까 코따로


노다는, 조금 아쉽습니다. 뚱뚱하지도 않은 데다가, 그 차분한 듯 웃기는 개성이 나타나질 않았구요.
키네도 좀더 무너질 수 있는 인물인데...라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에서 그 정도로 표현하는 것만도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대체로 만족입니다.
히로따의 존재감이 약했다는 것도 말하고 싶군요.
키네와 미호의 에피소드가 빠진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화의 재미를 살려주는 또다른 장치였는데 말이죠... ^^
샤라포바를 등장시킨 건 줄거리에 상당히 방해가 되었습니다만, 일본 드라마의 특징이 아닐까 싶네요.
일본 드라마에 빠진다면 이런 부분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TBS 홈페이지

윗줄 왼쪽 두번째가 노다 (나까오 아끼요시), 오른쪽 제일 아래가 키네 (이시가끼 유마), 왼쪽 제일 아래가 야나기.


너무 등장인물 얘기로 치우친 글이 됐네요.
워낙 히까리와 히로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보니...
사실 줄거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해보고 싶었는데요.
간단히 한번 요약해볼까요?
줄거리를 아무래도 좀더 흥미롭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왠지 몇개의 에피소드들을 붙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혹시 이것도 일본드라마의 특징?)
원래 만화가 그런 형식으로 이루어져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원래 길었던 것을 줄여서 짧게 만든다면 유기적 연관성에도 좀더 신경을 써야 할 테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원작과 다른 전개는, 시도는 좋았지만 좀 안타까웠어요.
잘됐다면 참 괜찮았을 텐데 약간 흐지부지하게 끝나서, 멍하게 있다가 종착역에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었죠.

TBS 홈페이지

나름대로 개성있는 메이와 감독(좌)와 매니저 미호


쓰다 보니 주로 안좋은 점만 꼬집어냈군요.
기대가 컸던 만큼 눈에 보이는 흠도 많은 거겠죠.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를 두고, 어쨌든 즐겁게 봤습니다. 팬이라면 꼭 보세요.
약간은 실망하실지 몰라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는 걸 느끼고 원작에 대한 회상에 젖어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아래는 TBS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사진들 몇 장 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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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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