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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01 아이돌 에이스
  3. 2008.03.08 H2 드라마 너와 함께 있던 날들 6
  4. 2008.03.05 황미나가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네요
  5. 2008.01.02 H2 4
H2 일본어판     만화 이야기 2008. 6. 23. 17:14
H2 일본어판을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서른네권이나 되는 걸 다 읽으려니 한편으론 행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정말 부담스럽군요.
아무래도 일본어니까 읽는 데 두어배 걸릴 거라고 어림잡아 생각하면...
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

H2 제2권 표지

2권 모델은 하루까입니다 ^^ 한국어판과 똑같네요.


아직 2권까지밖에 안봤습니다.
읽으면서 인상깊은 부분들을 짚어보려고 했는데, 여기까진 별 게 없군요.
히로가 왜 야구부도 없는 학교에 가서 팀의 모양새를 잡아가게 되는지에 대한 소개랄까요? ^^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지만, 주로 주인공을 묘사하거나 어릴 때의 일화를 소개하는 정도죠.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사람을 흥분시키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네요.

오늘은 번역에 대한 것을 몇 개 얘기해볼까 해요.
첫번째는 1권에 보이는 명백한 실수입니다.

H2 제1권 71쪽

두번째 칸 히로의 대사는 왼쪽부터 읽어야겠죠? 게다가 키네의 대사는 수고했어까지만.


1권부터 17권까지는 연재 없이 바로 단행본을 출간했기 때문인지 좀 서두른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실수가 몇개 보이는데, 특히 3권까지 그런 게 몇 개 있더군요.
위에 보이는 것은 1권 중반인데, 그냥 읽어봐도 뭐가 잘못된 건지 보이죠?
한번만 다시 읽어봐도 찾을 만한 오류인데,
초판 뿐 아니라 그 뒤에 인쇄한 것들도 모두 같은 오류가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소장판에서는 고쳐져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다음은 2권에 나오는 노다의 저급 개그예요.

H2 제2권 63-64쪽

노다의 개그는 이런 식의 썰렁함과 약간 당황스러움...


번역판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좋아 좋아! 때릴 수 있어! 저런 약해빠진 커브 따위!"
"처음엔 쓸만 했다만 이제 봤더니만 완전히 노인네들이구만!"
"경노당에나 가보시지."
(하루까가 당황한 듯 쳐다보자)
"지팡이 갖다 주랴?"
(히로가 결국 "얼음나라 왕자! 그만 좀 하시게."라며 제지를 하죠)

일본어판은 사실 좀 지저분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좋아 좋아! 칠 수 있어! 저런 오줌 커브!"
"처음엔 기세 좋았다만 이젠 완전히 예리함이 꺾인 노인네 오줌!"
"꼴 좋다! 방석 한 장"
(하루까가 당황한 듯 쳐다보자)
"소변 커브"
(히로가 결국 "그거나 저거나."라며 제지하죠)

'꼴 좋다'라는 건 'うまい'(잘한다)를 의역한 겁니다만 확신은 없네요.
게다가 '방석 한 장'이라는 건 무엇을 뜻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오줌 커브를 소변 커브라고 바꿔 부르는 부분은 하루까를 의식해서 일부러 순화해서 말하려 한 것 같아요.
원래 'お'를 붙이면 좀더 점잖은 표현이 되거든요.
하지만 '소변'에 점잖은 표현과 그렇지 않은 표현이 구별될 리가 있나요 ^^;
제 나름대로의 해석이지만, 크게 빗나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해적판에서 '오줌 커브'라고 번역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이번엔 쿠니미 타로(히로의 아버지)가 하루까에게 작업 거는 상황에서.

H2 제2권 119쪽

하루까한테 살짝 미안한 마음과 아버지에 대한 반항을 함께 담아 히로가 한 말은?


번역판에는 히로가 "회사에서 짤리고 싶은 모양이군"이라고 말합니다.
문맥에 맞는 좋은 번역입니다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원본에는 "짤라도 돼"라고 말하거든요.
이전에 히로가 "내가 졸업할 때까진 회사에서 우리 아버지 짤리지 않게 부탁해."
라고 하루까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왔음을 기억한다면, 그냥 "짤라도 돼"라고 말하는 편이 더 재미있죠 ^^
게다가 만약 "회사에서 짤리고 싶은 모양이군"이라고 말했다면
히로의 아버지가 바로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좀 어색합니다.
(그러고 보니 코가상사에 다니면서 코가라는 이름을 듣고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

마지막으로 아다치가 자주 쓰는 말장난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2권 165쪽.

H2 제2권 165쪽

이런 말장난들이 자주 나올 겁니다. 크로스게임에도 여러번 나오던데요.


일본어 말장난을 번역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번역판에서는 정상적인 대화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뚱딴지 같은 말을 주고 받는 걸 볼 수 있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요.
히로가 "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하는 건 어려울 걸. 겨울에만 축구를 한다면 몰라도"라는 뜻의 말을 하자,
키네가 "농담은 그만하시지!"라고 답하죠.
노다의 "개그맨도 겸하냐?"라는 말에 "난 유망주식이야"라고 대답하고,
히로가 "닭 머리!!"라고 말할 땐 "잘 생각해 보라구!"라고 대꾸합니다.

일본어판을 보실까요?
가능한 한 말장난을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히로의 말에 키네가 "농담은 그만둬!"라는 뜻으로 "죠단와요세!"라고 말해야 하는데
대신 "죠단와요시꼬상!"이라고 "요시꼬"라는 이름을 이용해 말장난을 해봅니다.
노다가 "개그는 연습부족이군"이라고 하자
키네는 "무슨 말을!"이라는 뜻의 "나니오이우!"라고 말하는 대신
"나니오유-카쇼-켄"이라고 바꿔 말하며 "유가증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번역한 분이 유망주식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나름대로 좋았어요 ^^)
이에 히로의 반격. "머리 아파"라는 뜻의 "아따마가이따이" 대신 "아따마가 이따미쥬-조-"라고 말합니다.
이따미 쥬죠는 꽤 유명한 사람 이름인 것 같은데 저도 잘 모르겠군요.
마지막으로 키네가 "잘 생각해 봐!"라는 뜻으로 "요꾸칸가에떼오께!"라고 말해야 하는데
"요꾸칸가에떼오끼나와"라며 잘 알려진 지명 "오끼나와"를 넣어 장난을 하죠.

어차피 재미없는 말장난입니다.
한 때 유행했던 "참 재밌근영" 같은 근영체나 "예쁘나영" 같은 나영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번역본을 보면 많이 어색한 대화가 오가는 걸 보고 어리둥절해지는데,
말장난이 있다는 걸 알면 그 궁금증이 해소될 뿐이죠.
(사실 아다치 만화를 보다 보면 번역이 100% 정확히 되어있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긴 합니다만 ^^)

이제 막 읽기 시작해서 가벼운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물론 2권까지에도 심층적으로 분석해볼 만한 소재들이 많습니다만,
더 뒷부분에 중요한 단서들이 나올 때까지 좀 미뤄둘까 해서요.
다음에 더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내서 들고 올게요 ^^


덧붙임: 1시간 넘게 쓴 글이 컴퓨터 다운과 함께 날아가서 좌절... ㅠㅠ 다시 기억나는 대로 쓴 글입니다. 처음 썼던 것보다 정성이 좀 부족해져서 좀 날림이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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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아이돌 에이스     만화 이야기 2008. 6. 1. 15:20

아다치 미츠루가 현재 연재중인 작품은 크로스게임 말고도 하나가 더 있지요.
바로 '아이돌 에이스'라는 만화입니다.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이벤트로 생긴 만화라는군요.
2005년 아마도 초여름 정도에 영선데이(일본 만화잡지)에서 여주인공 오디션이라는 걸 했습니다.
오디션이라는 표현을 쓴 건, 여주인공을 뽑는 데 새로운 캐릭터들을 놓고 투표를 한 모양입니다.
거기서 1등을 한 사토미 아즈사(里美あずさ)를 주인공으로 탄생시킨 만화가 바로 '아이돌 에이스'예요.
2005년 영선데이 36/37 합병호에 실렸다는군요.

아이돌 에이스 첫페이지

전대미문의 경악스러운 오디션 "만화 여주인공을 정하는 콘테스트" 그랑프리 사토미 아즈사에게 청춘의 거장 아다치 미츠루가 생명을 불어넣는다!!


32페이지의 일회성 만화.
인터넷상에 번역된 버젼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잘 찾아보시면 볼 수 있을지도요.
위 그림을 보면 눈치를 채시겠지만,
누가 아다치 미츠루 아니랄까봐 역시 스포츠, 그것도 야구와 접목을 시켰어요.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뒷편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인기가 있어서 갑작스럽게 연재하게 된 게 아니고 말이죠.
그 증거로 마지막 두 페이지를 보실까요?

아이돌 에이스 1장 31페이지

올해 드래프트에서 3개 구단이 너를 지명했다는구나.


이것이 31페이지입니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겠다는 얘기죠?

자- 그런 이유로 뒷편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연재작은 아니었던 터라 이게 오래 걸리는군요.
거의 일년에 하나꼴로 그리는 모양입니다.
2006년에 제2장을 그리고, 해가 바뀔 때쯤 제3장을 그린 것 같더니,
2007년 7월에서 9월 사이에 제4장이 나왔습니다. (부정확한 시기 정보, 죄송합니다 ^^;)
이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바로 제4장의 첫페이지를 보고서예요.

아이돌 에이스 4장 첫페이지

전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아즈사가 영선데이에 돌아왔다!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위 동그라미 안에,
크로스게임 1권-8권이 절찬리에 판매중이라는 안내가 쓰여있죠.
일본에서 8권이 발매된 건 2007년 6월 23일, 9권이 발매된 건 2007년 9월 23일.
아마 그 사이에 제4장이 영선데이에 다시 한 편 실린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 더 좋은 소식이 보이네요.
왼쪽 아래를 확대해보겠습니다.

아이돌 에이스 4장 첫페이지 확대

쇼트프로그램 3, 아이돌 에이스 1-3장 수록! (정가 860엔 세금포함)


이런 좋은 소식이!
쇼트프로그램 2권이 나온 지가 오래 됐는데 이번에 아예 전부 새로 찍은 모양이더군요.
그 증거로, 크로스게임 10권의 겉띠 일부분입니다.

크로스게임 10권 겉띠

쇼트프로그램 1-3권 절찬리 판매중 (각권 860엔)


표지도 새롭게 바뀐 듯합니다.
국내에서도 곧 정식번역된 '아이돌 에이스' 1-3장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새로 나온 쇼트프로그램 1권과 2권이 국내에서도 출간되었으니까요.
(살짝 아쉬운 점은 표지의 구도를 일부러 바꾼 것 같네요.)
1권이 5월, 2권이 6월에 발매되었으니 3권도 곧 나오겠죠?
손꼽아 기다리렵니다... ^^
(그래도 전 당장은 볼 수 없겠지만요. 한국에 없다는 게 이럴 때 더더욱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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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요새도 세상은 시끄럽지만, 이것저것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풀리곤 해서 그다지 글을 쓰지 않게 되네요.
이렇게 고만고만 만족하고 사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땐 역시 목소리를 내야죠. 그것을 잊어버리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연속 네번째로 만화 이야기입니다 ^^

honestmaid님 블로그에서 따옴

주인공 네 명(히로,하루까,히데오,히까리)과 두 명의 코믹조연(키네, 노다)


아니 정확히는 드라마 얘기로군요.
H2 만화의 연재시기는 92년부터 99년까지, 애니메이션은 95년부터 96년까지 10달간 41화 분량이 방영됐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이야기가 중간에 끊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심 후속편이 나와서 완결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주었으면 했지만, 그건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그러던 중 2005년에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일본 TBS, 총 11화)
작년에 볼 기회가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약간 실망했어요.
결국 저같은 아다치 미츠루의 팬은 그 작품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줬으면 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일단 저는 히까리의 배역이 좀 맘에 들지 않았어요 ㅠㅠ

어딘가의 블로그

히까리 역을 맡은 이찌까와 유이

TBS 홈페이지

좀더 예뻤으면... 하고 살짝 아쉬운...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히까리가 어떤 인물인지 아시겠죠.
예쁘고, 공부 잘하고, 기본적으로 착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솔직히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는 여주인공.
게다가 주인공에게는 일면 상냥하지만, 소꿉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좀 거칠어보일 정도로 대하는 모습.
이것이 가장 짧게 소개할 수 있는 히까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드라마에서 공부 잘하는 것까지 표현할 필요는 없으니 그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예쁘기로는 왠지 하루까 배역을 맡은 이시하라 사또미보다 살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
드라마에선 하루까가 여주인공이기 때문일까요?
게다가 왠지 어색해보이는 히까리와 히로 사이...
이야말로 드라마에 몰입하고 심취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히로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01

아, 정말 잘 생긴 배우 잘 기용했습니다.
그러나 히로 배역을 맡은 야마다 타까유끼는 왜 히로를 그 정도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야마다 팬 여러분께서 혹시 저를 질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단지 만화에서 히로의 모습이랑 비교하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만화에서의 히로는 좀 코믹하고, 자신감도 좀 넘치고, 어쨌든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 당당한 주인공입니다.
게다가 질투도 하고, 실수도 하고, 가끔은 잘 속고,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죠.
하지만 야마다가 보여준 히로의 모습은 왠지 과묵하고, 생각이 복잡하고, 표정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을 감독이 원했을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게 싫었어요.

TBS 홈페이지

하루까 역의 이시하라 사또미


다른 배우들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볼게요. 먼저 주인공들부터.
하루까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한 게 흠이지만, 귀여운 이미지 그대로였어요.
물론 만화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미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만화와 드라마에선.
히데오는 약간 성격에 변화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만화에서는 대체로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감정 조절이 무너지는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요.
하지만 오히려 드라마에선 인간적인 모습을 가끔 보여주어서 좀더 정이 가더군요.
(어떨 땐 만화에서 벗어나는 부분들이 싫다고 하더니 지금은 왜? 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네요 ^^;)
그외 부분에서는 정말 성실하고 진지한 히데오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TBS 홈페이지

히데오 역의 타나까 코따로


노다는, 조금 아쉽습니다. 뚱뚱하지도 않은 데다가, 그 차분한 듯 웃기는 개성이 나타나질 않았구요.
키네도 좀더 무너질 수 있는 인물인데...라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에서 그 정도로 표현하는 것만도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대체로 만족입니다.
히로따의 존재감이 약했다는 것도 말하고 싶군요.
키네와 미호의 에피소드가 빠진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화의 재미를 살려주는 또다른 장치였는데 말이죠... ^^
샤라포바를 등장시킨 건 줄거리에 상당히 방해가 되었습니다만, 일본 드라마의 특징이 아닐까 싶네요.
일본 드라마에 빠진다면 이런 부분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TBS 홈페이지

윗줄 왼쪽 두번째가 노다 (나까오 아끼요시), 오른쪽 제일 아래가 키네 (이시가끼 유마), 왼쪽 제일 아래가 야나기.


너무 등장인물 얘기로 치우친 글이 됐네요.
워낙 히까리와 히로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보니...
사실 줄거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해보고 싶었는데요.
간단히 한번 요약해볼까요?
줄거리를 아무래도 좀더 흥미롭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왠지 몇개의 에피소드들을 붙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혹시 이것도 일본드라마의 특징?)
원래 만화가 그런 형식으로 이루어져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원래 길었던 것을 줄여서 짧게 만든다면 유기적 연관성에도 좀더 신경을 써야 할 테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원작과 다른 전개는, 시도는 좋았지만 좀 안타까웠어요.
잘됐다면 참 괜찮았을 텐데 약간 흐지부지하게 끝나서, 멍하게 있다가 종착역에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었죠.

TBS 홈페이지

나름대로 개성있는 메이와 감독(좌)와 매니저 미호


쓰다 보니 주로 안좋은 점만 꼬집어냈군요.
기대가 컸던 만큼 눈에 보이는 흠도 많은 거겠죠.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를 두고, 어쨌든 즐겁게 봤습니다. 팬이라면 꼭 보세요.
약간은 실망하실지 몰라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는 걸 느끼고 원작에 대한 회상에 젖어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아래는 TBS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사진들 몇 장 더입니다.

0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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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최근 만화도 전혀 그리지 않고 소식이 들리지 않아 궁금했는데,
한달 남짓 전에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군요, 황미나 작가.
지면에는 나오지 않는 동영상 인터뷰 기사인 것 같습니다만, 소식을 알게 되니 좋네요.

조선일보, "못 이룬 야구만화의 꿈... 드라마로는 이루겠죠?"

황미나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을 봤다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아는 게 없지만,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니 참 뜻밖이네요.
그도 그럴 것이 황미나는 야구 만화를 그린 적이 없었거든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이죠.
깊은 대화를 나눠본 것도 아니고, 단지 만화만 봤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그런데 실은 관심이 지대했고, 단지 야구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좀더 깊은 이유도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아무튼 요점은, 지금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로 만드는 중에 있는데,
그 시나리오 작업을 황미나가 맡았다고 합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만화가.
왠지 좀 어색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그건 단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작가로서의 능력은 만화가가 소설가나 극작가에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기대해봅니다.
황미나의 팬으로서, 또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서도 말이죠.

그 기사를 읽다 보니 자신의 만화 또한 영화나 드라마화할 계획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최근 3년 동안 만화를 그리지 않았던 직접적인 이유랍니다.
요즘의 추세랄까, 유행이랄까, 이런 데 맞출 수 있을 만한 작품은 그 많은 작품 중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이 역시 기대되는 바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을 골라서 작업중인지 좀 궁금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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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H2     만화 이야기 2008. 1. 2. 04:56

H2.
누구나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저 역시 그렇지요.
비록 두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긴 하지만요 ^^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H2

실질적인 주인공 쿠니미 히로와 단골 애완견 판치

처음 접한 것은 1996년에 본 해적판이었습니다.
서태영과 조영웅, 그리고 윤가영이 나오는 해적판이 19권까지 출간되어 있었죠.
나머지 한 명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아쉽게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보고 또 보고, 다음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던 순간,
그 당시 매주 사보고 있던 소년챔프에 H2가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웬 횡재야!"
너무 기뻤습니다.
아다치 미츠루에 푹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때가 아니었나 해요.
그 전에도 두어작품 보면서 맘에 들어하기 했지만 H2를 보면서야 그 진수를 느꼈지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인 러프는 이보다 좀 늦게 접했습니다)

주요인물들

인물 다 설명하기는 무리군요 ^^ 왼쪽 위는 주인공 쿠니미 히로와 타찌바나 히데오

소년챔프에 초반 몇회분량이 연재되기 시작했을 때, 사실 좀 아쉬웠어요.
이미 본 내용을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힘들었거든요.
해적판이 19권까지 나와있었으니까요.
대원출판사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바로 그 때였지요.
전반부를 건너뛰어 18권 내용부터 연재하고 17권까지는 단행본으로 출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기만화를 중반부부터 연재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던 파격이었어요.
해적판의 존재가 출판사에게도 좀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의 연재가 끝난 뒤의 공백을 메워줄 다른 대작을 찾기도 어려웠구요.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으로 독자의 눈을 잡아둬야 된다는 생각이었겠죠.
마지막 연재는 2000년 소년챔프 5호에 실렸지요.
이걸 다 보고 나니 비로소 끝이라는 실감이 났지요.
단행본 34권 분량,
이보다 더 긴 만화도 적지 않지만, 이만큼 긴 만화를 그리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죠.
한꺼번에 읽어보니 너무 금방 끝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 잘 연결되어 있어요.

주인공들

4명의 주인공, 히로와 함께 있는 코가 하루까, 히데오와 함께 있는 아마미야 히까리

아다치의 만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소재는 소재일 뿐, 주된 내용은 러브스토리죠.
야구만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야구만화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주인공 히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꿉친구인 히로와 히까리의 관계에 역점을 두었어요.
히로는 시작단계부터 이미 천재적인 투수로 등장을 하죠.
약간 미완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보적인 수준은 아니에요.
'메이저'나 '4번 타자 왕종훈'과 같은 만화에서는 주인공이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실제 야구실력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점점 실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다치는 H2에서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히로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히로가 열악한 환경에서 고교야구에 뛰어드는 겁니다.
야구 동호회에서 실력있는 네 명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나가기 시작하죠.
그 팀이 야구를 점점 잘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나갔습니다.
물론 이것이 큰 재미를 가져다주었던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주인공들

네명의 주인공들이 같이 모인 다섯장의 사진 ^^

주인공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중반 이후라고 할 수 있어요.
야구실력과 함께 스스로의 감정에 변화가 오는 때입니다.
히로가 2학년 말쯤 되었을 때 이미 팀은 거의 완성이 되어있지요.
이제는 스스로의 실력을 더 키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고교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해야 할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이 히로와 히까리 사이의 감정과 잘 어우러져 정말 멋진 스토리가 됐어요.
중간중간 끼어있는 이야기들로 주인공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극대화시켜주었구요.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히로와 히까리의 이야기가 주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만,
그래서 너무 추상적인 설명이 되기도 했고, 그래도 일부 노출된 부분도 있네요.
더이상 잘쓸 자신이 없습니다. 이 대작에 대한 느낌을 말이죠.
이미 다 읽어보신 분들과 함께 토론한다면 구체적인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좋겠네요.
그것은 좀더 뒤로 미뤄야겠습니다.
아직도 얘기하고 싶은 작품들이 좀더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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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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