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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YTN으로부터 해임당했던 6명의 노조원들이 복직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6명은,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다가 회사로부터 해임당했는데요.
해임은 너무 무거운 처분이라며 이를 무효화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오늘 나왔네요.
다만 아직 1심이고, YTN 사측은 항소를 할 입장을 밝히고 있어 최종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의 잘못이 중하지 않다고 저도, 다른 많은 분들도 믿고 있지만,
또한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가 지금까지 밟아왔던 전철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드는 걸 어찌할 수가 없네요.
어떻게 판사들에게 압력을 가할지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판결은 다행스럽습니다.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선임된 것부터가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한 일이었는데,
이에 대한 격렬한 반대가 있었다고 해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 잘못되었다는 의미니까요.
아쉬운 점은 정직과 감봉을 받은 다른 14명의 경우엔 징계가 과하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하네요.
또한 형사고발당한 재판에서는 노조 투쟁의 위법성을 인정하여 벌금을 부과했다고 하고요.
100% 만족할 판결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이번 재판은 이명박 정권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YTN 사장 선임에 노조가 인정하지 못할 하자가 있었다는 점을 참작해주었다는 것과,
구본홍씨와 YTN의 대응이 지나쳤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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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참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언론계에서 안좋은 소식들이 날아들었네요.

며칠 전에 올린 글이 무색할 정도로 급하게, YTN 사장 추인 주주총회가 열렸다고 하는군요.
절차적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주총에서 구본홍씨를 사장으로 추인했다고 합니다.
절차를 무시한 날치기든 뭐든 간에 그들에게는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있을 것이고,
지켜본 우리들과 특히 YTN 노조 여러분들은 허탈함과 실망감에 가득찼을 것입니다.
이번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다시 한번 소리치겠습니다.
구본홍씨가 직접 물러나든지 이명박 대통령이 선임을 취소하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두 가지 안좋은 소식이 있었죠.
MBC의 'PD수첩'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내렸으며,
KBS의 '뉴스9'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특히 'PD수첩'에 대해서는 과도한 유권해석(공정성과 객관성 문제)과 부실한 근거(일부 오역)를 바탕으로 한
최근 들어 가장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근거가 부족한 마당에 그 근거조차도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거나 견강부회로 끼워맞췄지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문제는 9명의 위원 중 6명이 대통령 및 여당 추천인사로서,
정치적 색채가 강한 사안에 대해서 과반수 의결을 하게 되면 정치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태생적 불합리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2개월간의 결정을 보면 그 행태를 능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지요.

조갑제씨의 'MBC 허가 취소' 발언은 개그 수준입니다.
자신의 독선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그런 글을 기고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언론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세요.

우울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고 계속 맞서나갑시다.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저도 힘을 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혹시 놓치고 계신 건 없는지, 저도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만약 그런 부분이 있으면 좀더 논리정연한 분석도 올려보겠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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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되어있던 YTN 임시주주총회가 결국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구본홍씨의 사장 추인에 관한 의결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YTN 노조 조합원들의 실력 저지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주주총회 의사진행을 시작하고 몇몇 분들의 의견 발표가 있은 후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해산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구본홍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방송특보로 일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분이 방송사의 사장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취임하려다 반대에 막혀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바로 한나라당의 반대로요.
서동구씨는 노무현 선대위에서 일한 것도 아니고, 단지 자문역을 맡았을 뿐이었지만 말입니다.
정치적 의견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방송사 사장이라면 최소한 겉으로는 중립적일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더구나 선거를 도왔던 사람이 방송사 사장이 되면 안되죠.
이미 많은 분들이 했던 이야기이므로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임시주주총회가 일단 무산되었지만, 이 안건이 철회된 것은 아닙니다.
이사회에서 단수 추천한 사장 후보를 이명박 대통령이 선임했기 때문이죠.
이것이 철회되지 않는 한, 이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YTN 노조를 지지해주는 한 말입니다.
더 많은 지지를 보냅시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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