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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만화 이야기 2008. 1. 2. 04:56

H2.
누구나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저 역시 그렇지요.
비록 두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긴 하지만요 ^^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H2

실질적인 주인공 쿠니미 히로와 단골 애완견 판치

처음 접한 것은 1996년에 본 해적판이었습니다.
서태영과 조영웅, 그리고 윤가영이 나오는 해적판이 19권까지 출간되어 있었죠.
나머지 한 명의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아쉽게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보고 또 보고, 다음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던 순간,
그 당시 매주 사보고 있던 소년챔프에 H2가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웬 횡재야!"
너무 기뻤습니다.
아다치 미츠루에 푹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때가 아니었나 해요.
그 전에도 두어작품 보면서 맘에 들어하기 했지만 H2를 보면서야 그 진수를 느꼈지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인 러프는 이보다 좀 늦게 접했습니다)

주요인물들

인물 다 설명하기는 무리군요 ^^ 왼쪽 위는 주인공 쿠니미 히로와 타찌바나 히데오

소년챔프에 초반 몇회분량이 연재되기 시작했을 때, 사실 좀 아쉬웠어요.
이미 본 내용을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힘들었거든요.
해적판이 19권까지 나와있었으니까요.
대원출판사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바로 그 때였지요.
전반부를 건너뛰어 18권 내용부터 연재하고 17권까지는 단행본으로 출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기만화를 중반부부터 연재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던 파격이었어요.
해적판의 존재가 출판사에게도 좀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의 연재가 끝난 뒤의 공백을 메워줄 다른 대작을 찾기도 어려웠구요.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으로 독자의 눈을 잡아둬야 된다는 생각이었겠죠.
마지막 연재는 2000년 소년챔프 5호에 실렸지요.
이걸 다 보고 나니 비로소 끝이라는 실감이 났지요.
단행본 34권 분량,
이보다 더 긴 만화도 적지 않지만, 이만큼 긴 만화를 그리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죠.
한꺼번에 읽어보니 너무 금방 끝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 잘 연결되어 있어요.

주인공들

4명의 주인공, 히로와 함께 있는 코가 하루까, 히데오와 함께 있는 아마미야 히까리

아다치의 만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소재는 소재일 뿐, 주된 내용은 러브스토리죠.
야구만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야구만화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주인공 히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꿉친구인 히로와 히까리의 관계에 역점을 두었어요.
히로는 시작단계부터 이미 천재적인 투수로 등장을 하죠.
약간 미완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보적인 수준은 아니에요.
'메이저'나 '4번 타자 왕종훈'과 같은 만화에서는 주인공이 대단한 잠재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실제 야구실력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점점 실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다치는 H2에서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히로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히로가 열악한 환경에서 고교야구에 뛰어드는 겁니다.
야구 동호회에서 실력있는 네 명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나가기 시작하죠.
그 팀이 야구를 점점 잘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나갔습니다.
물론 이것이 큰 재미를 가져다주었던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주인공들

네명의 주인공들이 같이 모인 다섯장의 사진 ^^

주인공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중반 이후라고 할 수 있어요.
야구실력과 함께 스스로의 감정에 변화가 오는 때입니다.
히로가 2학년 말쯤 되었을 때 이미 팀은 거의 완성이 되어있지요.
이제는 스스로의 실력을 더 키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고교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해야 할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이 히로와 히까리 사이의 감정과 잘 어우러져 정말 멋진 스토리가 됐어요.
중간중간 끼어있는 이야기들로 주인공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극대화시켜주었구요.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히로와 히까리의 이야기가 주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만,
그래서 너무 추상적인 설명이 되기도 했고, 그래도 일부 노출된 부분도 있네요.
더이상 잘쓸 자신이 없습니다. 이 대작에 대한 느낌을 말이죠.
이미 다 읽어보신 분들과 함께 토론한다면 구체적인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좋겠네요.
그것은 좀더 뒤로 미뤄야겠습니다.
아직도 얘기하고 싶은 작품들이 좀더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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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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