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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놓치고 넘어간 중요한 기사가 하나 있더라구요.
정연주 전 사장이 배임혐의에 대해 지난 달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데 이어 해임처분에 대해서도 취소 확정판결을 받았어요.
자세한 건 기사를 읽어보세요.
정연주 전 사장이 배임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있은 뒤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무효소송을 냈는데,
이에 대해서도 1심부터 꾸준히 "해임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드디어 어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http://media.daum.net/v/20120223191207484

김인규 사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정연주 전 사장은 사장으로 복귀할 것인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MBC 노조가 불공정보도를 이유로 총파업을 벌이고 있고, KBS 노조도 파업하기로 결정한 데다, YTN 노조도 투표중이라죠?
여러 가지 사건이 맞물려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제목 정정합니다. "해임 무효판결"이 아니고 "해임 취소판결"입니다. 둘이 다르더라구요. 법을 잘 몰라서 실수했어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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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러난 게 아니라 교체당했네요.
저는 아직도 PD가 교체당할 만한 일이었는지,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할 만한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칙이란 불변의 것이 아닙니다.
왔다갔다 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더 나은 규칙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바뀔 수도 있지요.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가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규정을 적용받지 못하고 탈락한 가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조그만 피해라면 김연우가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돌아갔다는 것인데, 그 역시 새로운 규정을 적용받게 될 테죠.
대형 방송사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시행착오를 한번 겪었다는 것,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로 심하게 문제삼을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MBC가 발표한 PD교체의 이유로 "원칙을 져버렸다"는 내용이 보이기에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MBC야말로 시청자들의 성난 마음이 무서워서 원칙을 져버리고 PD를 교체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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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MBC 뉴스데스크의 최장수 앵커였던 그를 저는 믿어왔습니다.
사장이 되어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사과하는 방송을 냈을 때도 믿음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에 MBC가 부러지지 않도록 잠시 물러서는 것일 뿐이라며...
작년에 있었던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도우러 갔다고 했을 때도 설마 했습니다.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겠거니 하고...

그런 그가 결국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강원도지사 경선에 출마를 했습니다.
당선되기 위해서 연일 MBC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상대후보와 민주당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국 정치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네요.
그것도 집권여당의 힘을 등에 업어 가능한 한 더 쉽게 데뷔하고자 하는 평범한 정치꾼입니다.
제가 믿어왔던 엄기영은 허상이었습니다.
배신감?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제가 그에게 잘못된 이미지를 덮어씌웠던 것 뿐이죠.

이명박 정부로부터 쫓겨난 것이 아니라며 거짓으로 정부와 한나라당을 감싸지만 않았어도
PD수첩이 흠결 많은 프로그램이라며 자신의 전 직장을 팔아 한나라당과 그 지지자들에게 잘보이려 하지만 않았어도
민주당이 MBC를 장악해서 최문순을 도운 것이라며 흑색선전을 통해 상대를 깎아내리려 하지만 않았어도
제가 이런 글을 쓰며 엄기영에 대한 제 잘못된 믿음을 고백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요.
반성합니다. 그에게서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된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을요.
그가 더 실망스러운 일들을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저만의 바람일까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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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좋아     주인장 보기 2007. 11. 7. 15:32
오랜만에 저에 대한 얘기를 좀 할게요.
전 좀 우유부단한 편이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명확한 부분이 조금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MBC입니다.
방송사와 신문사를 통틀어 MBC가 가장 좋아요.
물론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마치 이런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역시나'라고 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어쭈, 별일이네'라고 하며,
좋아하는 사람이 싫은 일을 하면 단지 안타까워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싫은 일을 하면 욕을 하게 되는 거죠.
좀 편파적이라고 할까요? ^^;

2005년말에 황우석 박사 사태로 인해 MBC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안좋았을 때가 있었죠.
전 오히려 MBC를 더 두둔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을 비난하기도 했죠. 시류에 쉽게 휩쓸린다면서요.
그 땐 평소에 안보던 뉴스까지도 MBC를 챙겨보고 싶어했지요.

드라마도 당연히 MBC 작품을 더 많이 보고 더 좋아합니다.
MBC에 제가 좋아하는 앵커나 아나운서, 연예인이 나오면 왠지 환상의 콤비인 것 같고,
좋아하지 않던 스타도 MBC에 출연하면 왠지 좋아보이고,
좋아하던 스타가 다른 방송국에 출연해서 MBC랑 경쟁하면 은근히 지기를 바라기도 하구요.
한 예로, 대장금을 보면서 이병훈 피디를 매우 좋아하게 됐는데,
서동요를 SBS에 제작해 납품하게 되면서 경쟁작인 MBC 주몽을 더 열심히 봤죠.
이제 다시 이산을 만들고 있으니 이병훈 피디가 다시 좋아져버렸습니다.

이렇게 MBC에 대한 편파적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부터 왜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게 최소한 5년은 된 것 같아요.
최근 "이산"과 "왕과 나"의 월화드라마 대결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다시금 해봤어요.
지금도 역시, 한번도 보지 않은 이산이 재밌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이산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기분이 좋구요.
시청률에서도 왕과 나를 어서 제쳤으면 좋겠어요 ^^

오늘 읽은 이산과 왕과 나에 대한 글 몇개 링크합니다.
느릅나무님 "정소 이산, 슬슬 재미의 입질이 오는가"
승복이님 "왕과 나 vs 이산, 그들의 묘하고 신기한 인연"
승복이님 "이산이 왕과 나보다 뛰어난 이유"
드라마피디아님 "이산의 3가지 위험 요소 - 유사성, 우연성, 흑백논리"
드라마피디아님 "참신한 것에 관심이 간다... 왕과 나 vs 이산"
tri-life님 "서점가 정조 열풍엔 일정한 주기가 있다"
(많이도 읽었네요 --;)

덧붙이는 말: 작품 스타일도 사실 이병훈 피디 것이 맘에 드네요. 여인천하보단 상도가 좋았고, 왕의 여자보단 대장금이 좋았고, 아직 보진 않았지만 왕과 나보다 이산이 나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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