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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2.05 속시원한 데니스 하트 씨의 견해 4
  2. 2008.02.02 진중권의 논평을 보니 8
  3. 2008.01.25 영어로 교육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2
여기에도 역시 제 주관적인 느낌이 상당히 개입되어 있겠지만, 바로 이 글,


너무나도 가슴 후련하게 정확히 요점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제목이 다가 아닙니다.
물론 제목부터 끌리지요.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더 멋지군요.
제가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보자면,

1. 영어교육을 모든 사람들이 최고수준으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죠)
2. 부적절한 영어교사 충원 대책이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다. (두말하면 잔소리)
3. 한국인의 얼은 한글과 한글화된 사고방식에 담겨있다. (너무 맘에 듭니다)

이상이 이명박 당선자의 (혹은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고,
덧붙여 영어를 설령 공용어로 만든다 해도 미국식, 혹은 영국식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100% 공감합니다. 인도인들 영어가 영국 영어에 매우 가깝지만 그래도 구별하기 어렵지 않지요)
그리고 다음은 이명박 당선자가 (혹은 인수위원회가) 이러한 정책을 제시한 이유에 대한 추측이에요.

4. 사대주의 (혹은 종미주의: 친미주의라는 이름도 아깝습니다)
5. 영어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 강화

이러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죠.
아하~ 왜 그런 바보같은 정책을 내놓을까 했더니 이런 것이었네요.
너무 냉철한 분석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원회 여러분.
이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면, 정말 제대로 된 정책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너무 허무맹랑한 말을 들으면, 제 입에서도 허무맹랑한 비판이 나오게 마련이지요.
혹시 국어를 잊어버리셨을까봐, 우리 속담 하나 말씀드릴게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더군요 ^^
Posted by 양용현
,
진중권.
사실 그의 논평은 썩 유쾌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당하는 입장이 되면 더 그렇지요.
비판이 도를 넘어 조롱 수준이 되니까 말이에요.
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할 때도 그랬죠.
그의 견해가 매우 진보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랄하기 그지없더군요.
'디워(D-War)'에 대해 비판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념이 확고한 것은 좋지만 상대방을 조롱하기 시작하면 토론이 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쓴 글을 보니, 역시나 같은 방식의 글인데 묘하게 통쾌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 글은 바로
진중권 "반론은 영어로만 받겠습니다" ("잉글리쉬 몰입 개그, …") (프레시안)
내용인 즉,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입니다.
직접 보시는 게 더 낫겠지요 ^^

역시나 사람은 간사합니다.
적의 적은 동지라던가요, 어쨌든 같은 상대를 공격하는 글은 왠지 괜찮아보이기도 했거든요.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 표현방식이나,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도발,
그런 부분들이 좀 불쾌하게 생각돼야 맞을 텐데 말이에요.
그냥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났을 뿐입니다.
"이 사람, 역시나 또 이랬구나."
이렇게 말이죠.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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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명박 당선자의 교육정책이 슬슬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 취지에 대해 깊게 공감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요.
본고사 실시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보거든요.
고교 등급제, 이걸 하면 내신제도의 취지가 반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정책 중에서도 가장 싫은 건 바로

고등학교 일부 교과목의 영어 교육 실시!

'국어와 국사 영어 교육'으로 가는 흐름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빠르면 2010년부터 실시한다고 하니, 취임이 오는 2월인데, 겨우 2년 준비해서 하겠다는군요.
그 추진력에 참 놀랄 뿐입니다.
가능하고 불가능하고는 다른 문제로 치고라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좀 따져봐야겠어요.

일단 이런 정책을 생각해낸 이유 중 하나는 영어 사교육 열풍을 잠재워보자는 취지가 있었죠?
하지만 이건 분명히 역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친다면 무슨 일이 생기겠습니까?
영어를 잘 모르면 못알아들을 테니 영어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죠?
그렇다면 영어 사교육 열풍이 줄어들키는커녕 오히려 늘어날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한글로님 말씀(인수위 영어 몰입 교육의 모순)처럼, 우리말로 들어도 모르는 걸 영어로 들으면 더더욱 모르겠죠.
그러니 일단 우리말로 하는 만큼이라도 알아들으려면 학원에 가서 영어를 더 배워야죠.

다음에는요?
수학과 과학 사교육시장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영어로는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학원 수업이 개설될 것입니다.
우리말로요.
더불어 우리말과 영어를 연결시켜주는 작업까지 병행을 할 테죠. 더 알아야 할 게 많아집니다.
(알아야 할 게 많아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죠. 알아야 한다면요. 하지만 필요없는 사람에게는요?)

하하, 이런이런.
문제가 더 복잡해져버렸군요.
정녕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발 이걸 모든 학교로,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는 일은 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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