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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번역 실수     만화 이야기 2008. 1. 14. 14:26
터치 일본어판을 구했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만화라서 원어로도 좀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죠.
아무래도 번역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미묘한 느낌들이 있잖아요.
두 가지 뜻을 가진 단어라든지, 어떤 말투를 사용했는가 같은 것들 말이에요.
바쁘지만 좀 보기 시작했습니다 ^^;
역시나 보기를 잘했어요. 좀더 느낌이 와닿더라구요.
근데 사소하지 않은 번역 실수가 좀 보이는군요.
터치 소장판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거기서는 이 오류들이 수정되어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까지 발견한 건 두 개입니다.

5권 27쪽부터 32쪽까지, 카즈야가 공부방에서 미나미를 뒤에서 껴안고 방으로 돌아온 다음이죠.
한국어판에는
카즈야: 어라? 아직 안 자고 있었어?
타츠야: 뭐, 그냥….
카즈야: 좀 전에… 공부방에서….
타츠야: 응?
카즈야: 미나미를 껴안았어.
타츠야: 흐ㅡ음. (침묵)
           불 꺼도 돼.
카즈야: 그쪽부터 먼저 하고 싶지 않아?
타츠야: 먼저 뭘?
카즈야: 껴안는다든지, 키스라든지…. 그리고ㅡ
타츠야: (침대 위에서 갑자기 내려와서 말없이 카즈야를 바라보다가)
           불 끈다.
카즈야: 응. (침묵)
           하지만… 껴안은 건 진짜야.
타츠야: 알았어.
카즈야: 미나미를 좋아해.
타츠야: 무슨 소리야… 이제 와서….
카즈야: 누구한테도 주고싶지 않아…. (침묵)
           형한테도….
타츠야: 빨랑 자, 바보야.
이렇게 돼 있지요?
그런데 원본을 보니까 진한 부분이 사실은 이거더군요.
카즈야: 미나미를 껴안았어.
타츠야: 흐ㅡ음. (침묵)
           불 꺼도 돼.
카즈야: 그 뒷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 (そこから先ききたくない?)
타츠야: 그 뒤라니 뭐야? (先ってなんだよ?)
카즈야: 껴안고, 키스하고…. 그리고ㅡ (だきしめて、キスして… それからㅡ)
타츠야: (침대 위에서 갑자기 내려와서 말없이 카즈야를 바라보다가)
           불 끈다.
카즈야: 응. (침묵)
           하지만… 껴안은 건 진짜야.
타츠야: 알았어.
이렇게 해놓으니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 흐름이 더 잘 들어오더라구요.
지금까지 몰랐다니, 이 아쉬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좀 잘못 번역된 것 같아요.


하나 더 있어요.
10권 44쪽부터 46쪽까지, 타츠야가 서툰 동작으로 발톱 깎는 걸 보고 미나미가... 한국판에선,
타츠야: 아야.
미나미: 아니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
           줘봐. 미나미가 깎아줄게. (몇 장면 말없이 흐름)
           기분 좋지?
타츠야: 응.
           허벅지가….
미나미: (타츠야를 밀어내며) 자, 끝.
타츠야: 아프잖아!
미나미: 이상한 거 생각하니까 그렇지.
타츠야: 진짜 기분을 솔직하게 말한 것 뿐이잖아!
미나미: 그런 건 솔직하지 않아도 돼. 진짜라도 말하지 않는 게 좋은 것도 있는 거야.
           나 참, 정말 중요한 건 바로 얼버무리면서… 그런 것만 솔직하다니까.
타츠야: 중요한 게 뭔데?
미나미: 응? (전화벨이 울리고)
           아, 타츠야. 전화….
타츠야: (말없이 미나미를 바라보다가)
           뭐야, 자기가 받을 것이지ㅡ.
미나미: 자, 어서!
타츠야: 네, 우에스기입니다.
이것이 사실 원본에선,
미나미: 나 참, 정말 중요한 건 바로 얼버무리면서… 그런 것만 솔직하다니까.
타츠야: 중요한 게 뭔데?
미나미: 응? (전화벨이 울리고)
           아, 타츠야. 전화….
타츠야: (말없이 미나미를 바라보다가)
           뭐야, 자기도 마찬가지ㅡ. (なんだよ。自分だってㅡ)
미나미: 자, 어서!
미나미도 역시 얼버무린다는 뜻이죠. 근데 위의 것처럼 해석해놓으니 약간 어색하더군요.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알아두면 더 재밌는 ^^
터치 번역 실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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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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