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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5.13 파라다이스 2
  2. 2008.03.05 황미나가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네요
  3. 2008.03.03 굳바이 미스터 블랙 4
  4. 2008.03.02 황미나와 이씨네 집 이야기 4
파라다이스     만화 이야기 2008. 5. 13. 13:44
황미나의 작품 중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것은 '파라다이스'입니다.
이것만큼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적도 없는 것 같아요.
더 오래전부터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파라다이스'를 계기로 저는 황미나에게 빠져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황미나의 만화라면 가리지 않고 구할 수 있는 대로 다 읽었지요.
지금도 국내 작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파라다이스 1권

소년만화의 냄새가 다분히 풍기는 파라다이스 1권


'파라다이스'와의 첫 만남은 중학교 3학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춘천에 있는 한림대에서 1달 정도 지내게 되었는데, 친구가 아이큐 점프를 가지고 있었지요.
아마 1992년 아이큐 점프 29호 혹은 30호...
거기에 '파라다이스' 25화가 연재된 것을 봤지요.
그리고는 바로 이 만화에 꽂혔습니다.
단 한 화를 보고 빠져든 거죠.
그로부터 아이큐 점프를 사 모으는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중고책방을 돌아다니면서 과월호도 사고 말이에요.
결국 빠진 이를 다 채울 수는 없었지만, 단행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어요.
'파라다이스'가 끝나고 1년도 안돼서 소년 챔프로 옮겨 탔으니, 아이큐 점프를 사는 이유는 정말 그것 뿐이었죠.

파라다이스 3권 125페이지

제가 가장 처음으로 봤던 장면입니다. 아이큐점프에선 컬러표지였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단행본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또 부랴부랴 샀지만,
안타깝게도 7권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적은 부수를 찍었던 터라 품절이 된 것이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검색해서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2000년초에 우연히도 7권을 얻었습니다.
그것도 작가로부터 직접!
그래서 제 콜렉션은 완성이 됐습니다. ('파라다이스'에 한해서 말이에요 ^^)

파라다이스 7권

그 얻기 힘들었던 7권, 이렇게도 슬픈 느낌의 표지로군요. (왜 슬픈지 모르시겠다면 만화를 보셔야 ^^)


아래는 내용이 일부 들어가 있으니, 읽기를 원하지 않는 분은 넘겨주세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만화는 초능력을 소재로 삼은 만화입니다.
80년대에 많이 그리던 역사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에서 벗어나 장르를 넓힌 거죠.
물론 그 전에 그린 무영여객이나 슈퍼트리오도 이런 범주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파라다이스'는 분명히 '레드문'으로 가는 중간단계에 있는 작품이에요.
제가 초능력 같은 판타지적 요소를 좋아해서 이 둘을 최고의 만화로 꼽는지도 모르겠군요 ^^;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좀더 황미나를 잘 알고 더 빠져든 분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시기도 하지만요.

이 만화의 주제는 결국 '평화'입니다.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예요.
전 인류의 화합과 평화.
그러나 그것과 상충되는 소수인들의 평화와 권리.
이것들이죠.
초능력자(에스퍼)들의 권리는 초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협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결국 초능력자들이 쫒겨나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결말.
게다가 그걸 알고 떠나기까지 치러야 하는 수많은 희생.

파라다이스 8권

비장한 눈초리의 준호. 마지막 결전을 앞둔 모습이지요.


결말은 꽤 비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국 독자들이 주인공의 입장에 자신을 투영해보기 때문이죠.
초능력자가 된 독자들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책을 덮으며 못내 아쉬워할 겁니다.
준호와 미리내를 위한 조그만 파라다이스는 지구 어디에도 없는 걸까...
그 여운을 다 즐기게 해드리고 싶지만, 글을 쓴 이상 한 마디만 더 해볼까요? ^^;
하지만 초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으로서, 굉장히 위험할지도 모르는 초능력자들이 주위에 있다면?
만약 초능력자들을 우리 주위에서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그 방법을 쓰지 않고 불안해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어쩌면 여기서 초능력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머리가 아픕니다만.
당장 좋은 예가 떠오르지 않으니 뭔가 생각이 날 때까지 이 질문은 미뤄두도록 할게요.

이번 글은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한 소개에 더 가깝구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조금 있지만 ^^)
주인공에 대한 분석과 내용에 대한 더 구체적인 감상은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한 달 남짓만에 글을 썼는데요.
최소한 일주일에 하나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치 말고 만화에 대해서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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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최근 만화도 전혀 그리지 않고 소식이 들리지 않아 궁금했는데,
한달 남짓 전에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군요, 황미나 작가.
지면에는 나오지 않는 동영상 인터뷰 기사인 것 같습니다만, 소식을 알게 되니 좋네요.

조선일보, "못 이룬 야구만화의 꿈... 드라마로는 이루겠죠?"

황미나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을 봤다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아는 게 없지만,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니 참 뜻밖이네요.
그도 그럴 것이 황미나는 야구 만화를 그린 적이 없었거든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이죠.
깊은 대화를 나눠본 것도 아니고, 단지 만화만 봤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그런데 실은 관심이 지대했고, 단지 야구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좀더 깊은 이유도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아무튼 요점은, 지금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로 만드는 중에 있는데,
그 시나리오 작업을 황미나가 맡았다고 합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만화가.
왠지 좀 어색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그건 단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작가로서의 능력은 만화가가 소설가나 극작가에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기대해봅니다.
황미나의 팬으로서, 또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서도 말이죠.

그 기사를 읽다 보니 자신의 만화 또한 영화나 드라마화할 계획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최근 3년 동안 만화를 그리지 않았던 직접적인 이유랍니다.
요즘의 추세랄까, 유행이랄까, 이런 데 맞출 수 있을 만한 작품은 그 많은 작품 중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이 역시 기대되는 바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을 골라서 작업중인지 좀 궁금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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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굳바이 미스터 블랙을 두 번 읽었습니다.
이것 역시 황미나의 작품이죠.
구분하자면 초창기의 작품인데요. 그림체는 꽤 완성되어있는 것 같아요.
(유랑의 별은 더 일찍 나왔는데 아직 그림체가 변해가는 중인 것 같구요.)
그래도 순정만화 특유의 그림과 컷 운영이 살짝 엿보이네요.

황미나가 80년대에는 서양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많이 그렸지요.
일부 해석에 따르면 그 때 인기있었던 일본만화가 서양시대물이라서 그랬다는데,
직접 그 작품을 보지도 않았고, 80년대에 만화를 자주 보지 않았던 저로선 알 수가 없네요 ^^;
어쨌든 제가 본 작품만 해도 그래요.
불새의 늪, 엘 세뇨르, 유랑의 별, 굳바이 미스터 블랙.
유랑의 별을 제외하고는,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맞춰넣어서 마치 진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비슷한 예로는 바람의 검심이 있습니다.
주요 줄거리는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지만, 몇몇 등장인물과 사건은 실제 존재했던 것을 이용하는 거죠.

굳바이 미스터블랙 5권 (완결) 속표지

컬러로 된 겉표지는 없는 걸까요?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이걸로. 블랙이라는 이미지에는 걸맞네요 ^^


어쨌든 그런 것은 부수적인 것으로, 흥미를 돋궈주는 주변장치일 뿐이죠.
중요한 것은 주요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겪고 엮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거기서 항상 황미나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굳바이 미스터 블랙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막 보았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상당히 마음이 끌리네요 ^^
줄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확연하게 분리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하나는 주인공의 과거를 풀어나가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사랑이죠. 흔한가요? ^^;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첫번째 주제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두번째 주제입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도 그렇고, 저는 이런 것을 더 좋아하나 봐요... ^^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같은 정말 유명한 만화들을 좋아하지만, 아다치나 황미나 만화만큼은 아니거든요.
시티헌터가 제가 좋아하는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두쪽

왼쪽 위부터 캠벨, 마리로렌, 바이올렛, 오른쪽 위부터 블랙, 스와니, 아트, 로젠


주인공의 사랑이 마음 속에 절절하게 느껴져와서 나도 함께 아파했다 즐거워했다 했던 것 같습니다.
파라다이스나 레드문을 읽을 때는 더했던 것 같은데요.
그 때는 더 어려서 그랬으려나? ^^ 다시 읽어볼 때가 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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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요새 황미나 작품을 좀 읽었습니다.
지금도 국내 만화가 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작가예요.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아니라면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붙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
91년말부터 93년초까지 아이큐점프에 연재되었던 파라다이스는
제가 만화에 한층 더 빠져드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그 전에는 우연히 구하게 되면 읽었는데, 이 때부터는 만화책을 사모으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중간부터 읽었던 터라, 앞부분을 구하려고 2년간 헌책방을 뒤지듯 했던 기억이 납니다 ^^;

94년에 연재되기 시작한 레드문은, 96년이 되기 전까지는 접하지 못했는데,
처음 접하자마자 상당히 충격을 받았더랬지요.
하지만 더 충격이었던 것은, 당시 연재하던' 댕기'라는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연재 여부가 불투명했다는 겁니다.
그런 아픔을 딛고 '윙크'라는 잡지에 연재를 재개해서 완결될 때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한동안은 레드문이 제 넘버원 작품이었지요 ^^
다음에 기회를 봐서 파라다이스와 레드문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해볼 작정입니다.

출처: 팬미나닷컴

이씨네 집 이야기 1권 표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씨네 집 이야기예요.
황미나 작품 중에 웍더글 덕더글이라는 정신사나운 만화가 있습니다.
본래 황미나가 소년만화를 그릴 때는 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하죠.
이 만화가 일본 만화잡지의 관심을 좀 끌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본 잡지 '모닝'에 그리기 시작한 만화가 이씨네 집 이야기라는 가족만화예요.
저도 한참 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손을 댔습니다.

이씨네 집,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7남매가 함께 사는 집입니다.
위로 둘은 결혼을 해서 아이들도 있으니 4대가 함께 사는 곳이죠.
누가 주인공이랄 것도 없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갑니다.
옴니버스식이라서 한 번의 연재마다 이야기가 완결이 되지만, 이야기끼리 연결이 됩니다.
정말 왠지 사람사는 이야기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평범한 이야기로도 재미를 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만화죠.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는 '아기와 나', '윤희'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뭐,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제 지식이 얕다보니... ^^;
이런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출처: 팬미나닷컴

이씨네 집 이야기 4권 표지


이씨네 집 이야기, 서울문화사, 전4권.

작품에 대한 정보와 삽입 이미지는 시그너스님의 '팬미나닷컴'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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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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