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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를 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어제는 조금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미리 정하고 홍보했던 규칙을 녹화도중 바꿔서, 탈락시키기로 했던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 것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비난하는 이유는 시청자들을 속였다, 규칙을 어겼다, 최대무기인 서바이벌 형식이 파괴된 것이다 등 다양한데요.
제작진에게는 프로그램의 형식과 규칙을 바꿀 권리와 권한이 충분히 있습니다.
진정한 목적이 떨어뜨리고 교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체 가능성을 둔 것은 좀더 나은 무대를 보여주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장치일 뿐이죠.
수단이 너무 지나쳐 목적을 저해할 수 있다면, 잘못되기 전에 얼른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불공평하게 규칙을 적용할 때만 비난하도록 합시다.

많은 분들이 김건모가 7위를 했을 때 안타까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재도전 기회를 준다고 했을 때 언뜻 '이래도 될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건모가 멋지게 떠나기를 바란 분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김건모가 재도전한다고 밝혔을 때 그의 결정에 감탄했습니다.
그 자신으로서는 탈락을 수용하는 편이 더 얻는 것이 많음을 알고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헛된 자존심만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음 결과가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그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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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의원님께서 참 재밌는 말씀을 하셨네요.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이 하나님의 것이라고요? (기사 바로가기)

기독교계 방송인 평화방송에서 한 말이라 어느 정도 종교편향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아닌가요?
대통령의 무릎이 국민 것이라는 주장도 억지스럽긴 하지만, 하나님의 것이라는 주장은 더더욱 억지스럽죠.
그런 말씀은 비기독교인들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하시고,
국교가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특정 종교의 의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펼치지 마세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그 어느 종교의 의식도 따라하지 않아야 합니다.
적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말입니다.
대통령의 모습과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인 만큼,
많은 수의 국민이 거부감을 느낄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지요?

그리고 인터뷰 중에 "불교계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무소유를 외친 법정스님이 뭐라 생각하실지"라고 걱정해주셨던데,
그 무소유는 불자만이 가져야 할 태도랍니까?
설마 기독교인은 많은 것을 소유해도 괜찮고 불자는 모든 것을 다 내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겠죠?
무소유는 탐욕을 버리고 스스로 자유로워지라는 것이지 자신이 믿는 가치를 내던져버리라는 것은 아니죠.
책은 읽어보셨는지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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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소녀시대 얘기를 하려 합니다.

소녀시대 팬이 된 지는 이제 한 1년 정도 됐습니다.
1집에 있었던 노래들도 즐겨듣긴 했지만 그 땐 소녀시대 멤버 이름을 하나도 몰랐어요.
'Gee'도 광풍이 사그라들 때쯤에야 처음 들어봤고, 무엇보다 소녀시대를 접한 건 '우결'을 통해서가 처음이니까요.
아무래도 한국에 없었던 탓이 크겠죠. 한국에 있었다면 하다못해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들어봤을 게 틀림없죠.

그러던 중 작년 8월 중순에 한국을 다녀오면서 꽤 많이 알게 되었고,
그 해 9월경에 날밤을 새면서 유투브에 올라온 소녀시대 영상들을 보고 나서 완전히 팬이 되었어요.
그 때부터는 아주 작은 소식까지 다 놓치지 않을 정도로 빠져들었지요.
그제서야 그 때까지 나온 노래들을 다시 다 찾아서 보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친구가 'Oh!'는 어떻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은 '소원을 말해봐'는 좋아했는데 'Oh!'는 별로라더군요.
저는 두 곡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비교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적당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대신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줬습니다.
'Oh!'는 KBS 뮤직뱅크에서 5주 연속 1위에 오른 곡이지만,
'소원을 말해봐'는 한번 1위에 오른 뒤에 2NE1의 신곡 I Don't Care에 밀려났던 곡이라구요.


그렇게 말한 뒤에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주위에 '소원을 말해봐'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Oh!'를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더라구요.
그런데 왜 '소원을 말해봐'는 그다지 오랫동안 1위를 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르더라구요.
쉽게 떠오르는 이유는 경쟁곡의 중량감입니다만...
'Oh!'도 제가 참 좋아했던 2AM의 '죽어도 못 보내'와 정면대결해서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뮤직뱅크 홈페이지까지 가서 찾아봤습니다.

http://www.kbs.co.kr/2tv/enter/musicbank/chart/index.html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원을 말해봐'는 대단하지만 운이 없는 곡이었습니다 ^^;
컴백한 다음 주, 시청자선호도 조사대상에서 빠지고도 디지털 점수와 방송 점수만으로 153점 차 2위에 올랐구요.
그 다음 주에 8000점 이상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에 오릅니다.
그 뒤로 I Don't Care에 밀려서 4주 연속 2위를 한 뒤 그 다음 주에 마지막 방송을 하고 물러났습니다.
첫 대결에서는 132점 뒤진 11881점으로, 두번째 대결에서는 겨우 7점 뒤진 12571점으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아주 안타까운 순간이었죠.

1위를 한 번밖에 못했지만, 2위를 다섯 번 차지했으니 'Oh!'가 이룬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고는 말할 수 없겠더군요.
더 대단한 사실은 시청자선호도 조사대상에 들어갔던 7월 10일부터 탑20에 오른 마지막날인 10월 16일까지 무려 15주 연속 시청자선호도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전체 순위가 20위권 바깥이라서 점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세로 봐서 몇주 정도 더 1등을 했을 법하더군요.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소원을 말해봐'는 1위를 오래 하지 못했는가?
1위에 오른 직후 비슷한 중량감을 가진 곡이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원을 말해봐'와 I Don't Care는 점수의 추세가 상당히 비슷했는데,
차이점은 한 곡은 먼저 올라가서 점점 내려갔고, 다른 곡은 나중에 올라가서 점점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소원을 말해봐'에는 1주 1위를, I Don't Care에는 5주 1위를 가져다 주었죠.
그에 반해 'Oh!'의 경우에는 '죽어도 못보내'보다 뒤늦게 나와서 같이 1위 후보에 오르고
5주 동안 계속해서 '죽어도 못보내'를 밀어내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즉 '소원을 말해봐'는 15주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도 운이 없어서 1주천하로 만족해야 했던 거죠.
그나마 SBS 인기가요에서는 2주 연속으로 뮤티즌송을 받으며 체면치레를 했지만요.

짧게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꽤 길게 쓰고 말았네요.
소녀시대 팬으로서 이 글이 마지막이 아님을 약속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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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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