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배너

지난 1월 13일,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배임혐의는 무죄라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었죠.
이 일이 있고도 버티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드디어 사퇴하기로 마음을 먹었나 봅니다.
측근 비리, 돈봉투 의혹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말이죠.
억울하다는 말과 함께...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사퇴 기자회견 중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중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시중 위원장이 그 동안 잘못했던 일들이야 세려면 끝도 없고 (잘한 일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정연주 전 사장과 관련된 것만 몇 가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정연주 전 사장은 참여정부 때 임명받아 5년 3개월 동안 일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쫓겨났지요.
임기를 채우겠다며 갖은 압력을 견디던 그가 쫓겨난 데는 참 구구절절한 뒷얘기가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표면적인 이유는, 이번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배임혐의입니다.
물론 진실된 이유는 공정성을 위해 노력했던 그를 몰아내고 친MB 사장을 앉히고 싶어서였지만요.

배임혐의가 무죄인 이유는 굳이 여기서 자세히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사회를 설득하다가 안되니까, 이사진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임기가 다된 사람 대신 친정부 인사 앉히고, 흠없는 사람 흠을 갖다붙여서 쫓아내고 친정부 인사 앉혔죠.
대표적으로 신태섭 동의대 교수가 있습니다.
신태섭 교수는 2006년 9월 KBS 이사에 선임되었으나 정연주 해임에 반대하다가 이사에서 해임되었어요.
그 경위도 웃기죠.
학교측에 이사 선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하여 2008년 7월 동의대에서 교수 해임처분을 받고,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KBS 이사를 할 수 없다고 하여 이사 해임처분을 받았습니다.
1년 4개월 뒤인 2009년 11월 대법원에서 해임 무효판결을 받고 12월 동의대 교수로 복직했어요.
그러나 그 사이 친정부화된 KBS 이사회는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해버렸지요.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쫓아낸 것인데, 그 과정 또한 지저분했던 겁니다.
(관련뉴스: 신태섭 1심 무죄판결, 신태섭 무죄 확정판결)

해임 무효 판결을 받고 복직한 신태섭 동의대 교수

해임 무효 판결을 받고 복직한 신태섭 동의대 교수


이 모든 과정에서 최시중 위원장이 개입하지 않았을 리가 없죠.
뉴스타파를 보면서 알게 된 건데, 최시중 위원장이 정연주 전 사장의 1심 무죄 판결을 듣고 난 후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면 책임을 지겠다"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사과를 안하고 사퇴를 미뤄온 걸 보니,
모든 걸 깨끗하게 인정하는 대인배의 모습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소인배의 모습에 다름 아니에요.
아직도 김금수 당시 KBS 이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걸 보면 더 가관입니다.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은 최고의 가치입니다.
최시중 위원장이 언론 정책을 두고 역사 앞에 지은 죄는 어떻게 해도 씻을 수 없을 테지만,
최소한 국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양용현
,

지난 금요일에 첫방송된 뉴스타파를 봤습니다.
유투브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에 한번씩 방송된다고 하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uZEWRAVQW8s
http://newstapa.com


노종면 전 YTN 앵커, 이근행 전 MBC 기자 등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불합리하게 해임된 사람들이 모여
일주일에 한번씩 뉴스를 제작 방송한다는 거예요.

김어준 등의 "나는 꼼수다", 장진 감독의 "Saturday Night Live Korea"와 같은 풍자 시사프로그램과는 달리
같은 시사프로그램이지만 정통 뉴스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YTN 돌발영상을 잇는 공감영상이라는 코너도 있구요.
제작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깊이가 약간 부족하고 방송빈도도 적긴 하지만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게 맘에 듭니다.

관심있는 분들 꼭 찾아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양용현
,

2년전부터 우리 곁을 떠나는 큰 별들.

노무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재작년 돌아가신 데 이어,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오셨던 김근태 고문도 약 65년의 생을 오늘로 마감하셨습니다.
신사, 올곧음, 끈기.
이런 말로 그 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습니다.
큰 어른께서 우리 곁을 떠나가시니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저 하늘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18&newsid=20111230083806094&p=yonhap
Posted by 양용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