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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가 지난 수요일에 일본에서 정규앨범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오리콘 홈페이지에 찾아갔습니다.
소녀들의 선전에 흐뭇해하던 중,
지난 주, 그러니까 5월 마지막주 결산 결과 AKB48의 최신 싱글이 일주일만에 133만장이 팔렸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백삼십삼만장이라니...
작년 이맘때만 해도 발매 첫주 50만장 근처였던 거 같은데 그새 훌쩍 더 커버렸군요.
AKB는 정말 대단한 게 없는 그룹인데,
그 대단한 것 없는 컨셉이 먹혔네요.
매일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을 표방하며 탄생한 그룹,
데뷔한 지 3년만에 정상에 서더니 5째 들어서는 일본을 휩쓸고 있군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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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으로 인해 제가 지지하는 유시민씨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어 아쉽기 그지없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깜짝 놀랄 만큼 균형있는 결과가 아니었나 합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분당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51% 정도의 득표율을 보였다는 것은 아주 놀라웠습니다.
국민들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요?
후보들도 모두 명승부를 보여줄 만큼 쟁쟁했던 것 같습니다.
도덕성과 능력 모두에서 맞수끼리 경쟁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말이죠.

이런 긴장감이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조금만 잘해도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바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이번에 얻었어야 할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요?
승리에 도취하거나 패배에 당황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덧붙임: 그래도 국정쇄신은 해야겠죠? 제가 반대하는 정책들이 추진력을 잃었으면 정말 원이 없겠네요 ^^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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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씨가 LA에 와서 강연을 한다고 해서 궁금한 맘에 가봤습니다.
기본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발표자에 대해 사전지식을 쌓고 가는 게 보통이지만, 게으른 저는 그렇지 못했네요.
제가 알고 있던 것에서 아무 것도 새로 공부하지 않고 갔어요.
강연 전에 제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현 충남도지사,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래 함께 해왔던 사람.
이 정도가 전부라 할 수 있겠네요.
이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부분들이 훨씬 더 많죠.
강연을 듣고 그런 부분들을 채워넣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갔습니다.

여기쯤 사진을 하나 끼워넣으면 좋을 텐데,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강연회 홍보지를 넣을 수도 없고... ^^;

좋았던 것은, 안희정이라는 사람의 생각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더군요.
상대를 대하는 태도, 정치와 경제에 대한 견해, 안보와 통일에 대한 관점.
기사를 쓰려는 게 아니니까 간단하게만 얘기해볼게요.

내가 옳고 나와 다른 견해는 틀렸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는 많이 공감했습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주장하기보다는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내 말이 채택되면 더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설득하라"
이러한 주제에 대해 글을 하나 쓸까 하던 참이라 더 맘에 와닿았어요.

경제정책에 있어서 성장과 분배를 따로 떼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저와 같은 의견입니다.
어느 하나가 다른 것에 우선되어서는 안되고 동시에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는 거죠.
안보 정신은 투철해야 하지만 그것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마찬가지예요.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규탄하되,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지요.

이외에 몇가지 제가 배운 점들도 있네요.
20세기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패러다임은 바로 약육강식 논리, 즉 다위니즘(Darwinism)이었다고 하는군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때문에 똑똑한 지도자가 이끌기를 원했던 시대.
지금 바라보면 잘못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대에는 대중들이 바랐기 때문에 독재도 가능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가치가 더이상 통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안희정씨의 목표라고 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하나로 통합해서 함께 갈 수 있는 정치, 그리고 그러한 정당을 만드는 것.

제가 이해한 것은 이 정도입니다.
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꽤 집중해서 듣게 되더군요.
언제나처럼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런 얘기들이 단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지어낸 말은 아닐까 하는 점이에요.
실제 생각과는 다른 말들을, 정치인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좋았던 내용에 비해서, 강연이 전체적으로 짜임새있지는 않았어요.
한 가제 주제를 놓고 설득력있게 논리정연하게 진행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흐름은 매끄러웠지만, 마치 강물이 갈라졌다 합쳐졌다 하지만 계속 흐르듯이, 무난하게 진행되는 듯했어요.
연관되는 소재들을 이어나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고 할까요?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다른 주제로 넘어가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진실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강연을 시작할 때 당신은 말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고백하시던데,
이 점은 정치인 안희정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간단하게 쓰려고 했던 글이 길어졌네요.
지금까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LA 강연회 후기였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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