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배너

뉴스타파 2회를 보고 나서 관련 동영상으로 추천된 "부러진 돌발영상"을 보게 됐는데,
돌발영상 제작진들 중 3명이 징계를 받았을 뿐, 돌발영상이 폐지된 것은 아니었다는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약 2년전쯤 구본홍 사장이 폐지시킨 줄로 알았는데, 그 때도 2명이 징계받고 1명은 남았다는 것,
그리고 그 나머지 1명이 지난 연말 쌍용차 관련 소식을 다루다가 또 징계를 받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돌발영상은 방송되고 있다는 것도요.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돌발영상이 폐지된 줄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실제로 제작진을 징계하면서 중단된 적이 한 번 있었던 탓이 클 테고,
지금의 돌발영상이 예전만 못해서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요...
이것이 YTN 사장들과 그들을 임명한 최시중씨, 그리고 그 위에 계신 분들이 노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년 전에도 이런 안타까움을 느끼며 글을 쓴 적이 있는 듯한데 오늘 또 이런 글을 올리게 되다니,
지난 4년간 현 정부의 언론정책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MBC 노조는 이미 공정한 방송환경을 위한 파업에 돌입했고, KBS 새노조도 파업을 고려중이라고 하는데요.
2012년까지도 방송의 공정성을 외쳐야 한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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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부터 우리 곁을 떠나는 큰 별들.

노무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재작년 돌아가신 데 이어,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오셨던 김근태 고문도 약 65년의 생을 오늘로 마감하셨습니다.
신사, 올곧음, 끈기.
이런 말로 그 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습니다.
큰 어른께서 우리 곁을 떠나가시니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저 하늘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18&newsid=20111230083806094&p=yonhap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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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의원님께서 참 재밌는 말씀을 하셨네요.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이 하나님의 것이라고요? (기사 바로가기)

기독교계 방송인 평화방송에서 한 말이라 어느 정도 종교편향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아닌가요?
대통령의 무릎이 국민 것이라는 주장도 억지스럽긴 하지만, 하나님의 것이라는 주장은 더더욱 억지스럽죠.
그런 말씀은 비기독교인들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하시고,
국교가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특정 종교의 의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펼치지 마세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그 어느 종교의 의식도 따라하지 않아야 합니다.
적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말입니다.
대통령의 모습과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인 만큼,
많은 수의 국민이 거부감을 느낄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지요?

그리고 인터뷰 중에 "불교계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무소유를 외친 법정스님이 뭐라 생각하실지"라고 걱정해주셨던데,
그 무소유는 불자만이 가져야 할 태도랍니까?
설마 기독교인은 많은 것을 소유해도 괜찮고 불자는 모든 것을 다 내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겠죠?
무소유는 탐욕을 버리고 스스로 자유로워지라는 것이지 자신이 믿는 가치를 내던져버리라는 것은 아니죠.
책은 읽어보셨는지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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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길이 남으실 그 이름.
이름 석자 남겨두시고 어제 떠나가셨네요.
아직 보내드릴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었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비통할 따름입니다.
저승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해후하시고, 우리나라를 오래도록 지켜주세요.
떠나는 마지막 길까지 할일을 남겨드려 죄송하지만,
그저 편히 쉬시라는 말씀을 드리기엔 저희가 남겨진 현실이 아직 많이 어렵네요.
못다 이루신 꿈, 우리가 다 이룰 때까지 저희 곁에서 바라봐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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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쿠님이 만든 추모 영상 퍼왔습니다. (유투브)

본래 이 블로그에는 퍼온 글이나 퍼온 영상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님과 관련해서는 그 생각을 유지할 수가 없네요.
참여정부 5년의 성과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영상도 같이 봐주세요.

참여정부 5년 - 넘어진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유투브)
 

참여정부 5년 - 성과와 보람 "시대의 강을 건너다" (nefficient)


참여정부 5년 - 정치인 노무현의 역정과 새로운 시작 "미완의 꿈" (유투브)


위 영상들의 원본 출처는 모두 '국정홍보처',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아울러 다음 아고라에 올라왔던 글 '참여정부의 성과'를 읽어주세요.
원본을 찾을 수 없어서 최근 다음 텔레비존에 올라온 복사글을 링크합니다.

동동님, "故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고통없는 하늘에선 행복하세요..."

용현이네 마당2, "참여정부 5년의 성과" (성과 부분만 발췌 복사한 글입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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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발인식이 있었죠.
낮에 영결식과 노제를 마치고 이제 수원 화장터로 향하고 계시네요.
당신의 가는 길을 가로막은 추모객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신을 보내드리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으니까요.
이제 곧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다는 걸 생각하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내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당신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제 당신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통 많던 이 세상에서 떠나 아무 고민도 괴로움도 없는 저 세상에서 편히 계세요.
당신이 편히 계실 수 있다면 제 마음의 안타까움과 괴로움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을 절대로 마음에서 놓지 않겠습니다.
제 생이 다할 때까지,
제게 있어 당신은 최고의 대통령이자 인생의 귀감이 되어 살아계실 것입니다.
언제까지고 당신의 말씀을 생각하고 당신의 행동을 따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라도 저와 함께해주셔야만, 당신을 보내드릴 수가 있을 듯합니다.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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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월요일은 미국에서는 휴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였어요.
쉬는 날이 아니면 다녀오기 힘들 것 같아서 부랴부랴 챙겨 다녀왔습니다.
몇년만인지 양복을 꺼내입고,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담배도 사들고요.
국화를 사려고 했지만 팔지 않아서, 분향소에 있기를 바라고 무작정 갔어요.

사실 더 일찍 가고 싶었는데 처음 검색해봤을 때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어요.
마음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거든요.
그제 기사를 뒤적이다가 LA에도 분향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어제 바로 찾아나섰지요.

한인타운에서 8가를 따라 호바트(Hobart) 길과 만나는 곳에 한민족 노동상담연구소(KIWA)가 있더군요.
입구에 조화가 두 개 서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니 몇몇분이 상복을 입고 맞이해주시더군요.
프로젝터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상들이 쏟아져나오고, 그 옆으로 영정이 놓여 있었습니다.
국화가 준비되어있어서 저도 영전에 한 송이 바칠 수 있었습니다.
담배도 뜯어서 한 개비 살짝 꺼낸 채로 제단에 올렸습니다.
이미 몇갑 놓여져있더군요.
두 번 절하고 상주로 계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몇마디 이야기한 뒤에 나왔는데 어느새 30분이 흘렀더군요.

조문을 마치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영정이 놓여져있는데도,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어요.
아직도 거짓말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눈물이 흐르지 않은 데 대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을 끝까지 거부해보려는 마음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분향소가 만들어진 지 만 이틀이 되어서도 천여명만 다녀갔다는 것입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드문드문 몇 분 오셨지만, 줄설 필요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적더군요.
LA 교민이 위성도시까지 합해 거의 백만에 육박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도 적은 듯하네요.
홍보가 덜 되어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만약 이것이 교민사회의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꽤나 슬플 듯합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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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울트라컨디션의 멤버 락별이 작사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자유롭게 퍼갈 수 있다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함께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아래는 공식 영정 사진입니다.
가신 뒤에야 이렇게 사진 하나 모시다니, 저도 참 행동이 많이 느립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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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기사를 계속 챙겨보고,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글을 읽어봤습니다.
공감하는 글이 무척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 정말 제 맘에 와닿는 글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죽지 않는 돌고래님, "노무현 대통령 -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죽다." (http://kimchangkyu.tistory.com/553)

결국 당신께서는 지긋지긋한 가중처벌을 피하지 못하고 그제와 같은 일을...
그리고 저 세상으로 가신 뒤에도 많은 욕을 당하고 계십니다.
인생을 편하게 살려 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과 맞서 싸워오신 죄로, 많은 적을 만들었기 때문에요.

이 순간 당신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해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조갑제, 이장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그 동안 정치적 입장이 반대였든 아니든 간에 그런 말을 해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의문이 듭니다.
일일이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아직 감정적이어서 얼마나 이성적인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거니와,
타일러준다 해서 들을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에, 괜한 수고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 욕이나 하면서 그렇게 살라고 놔두는 편이 편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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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마음 속의 말을 겉으로 표현하게 되다니,
정말 저란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겠습니다.
왜 좀더 일찍부터 이 마음을 좀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는지 후회가 됩니다.
짧게나마 글을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더 당신을 변호하고 같은 편에 섰어야 하는데...

세시간전, 아침에 눈을 뜨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제의 일이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제 마음을 어찌하겠습니까?
현실이 악몽 같아서 차라리 다시 잠들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 당신과 같은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든든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마치 부모님이 계신 것처럼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이었어요.
존경하고 싶은 정치인을 만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한 명이라도 만났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두 과거형이 되었네요.

최근 몇달간 당신을 둘러싼 모든 잡음들, 소문들,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밝은 웃음과 함께 돌아와 제 마음을 기쁘게 해주실 것이라 믿었어요.
아니, 소망이라고 해야겠지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신을 탓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힘든 마음으로 살아오셨는지,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제 바람을 저버리고 가신 데 대한 원망도 없지 않지만,
그간 받으셨던 마음의 고통, 떨어지는 순간에 겪으셨던 몸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합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겠습니다.
제, 그리고 우리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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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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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만에 쓰는 글이 이런 글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다니.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고, 가슴은 철렁거리고, 몸이 움찔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오늘이 만우절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누구도 만우절에 그런 농담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게 만우절 농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충격적이었고, 믿을 수 없었지요.
진심으로 거짓말이기를 바랐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으로 기사를 확인하고서야, 이것이 단지 꿈 속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악몽을 꿀 때마다 깨어나서 안도하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중입니다.
지금도 꿈 속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눈을 뜨고 나면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사실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되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에요.
도저히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군요.
단지 하나 분명한 것은...
오늘 2009년 5월 23일은,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존경했던 거의 유일한 정치인,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가슴 속에 묻어야만 했던 날이라는 것을요.
가신 세상에선 마음 편하게, 아무런 괴로움도 없이 지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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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있은 지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철거시위를 하던 분들 중 다섯명이 숨지고, 경찰 측에서도 한명이 숨졌더군요.
다친 사람들도 부지기수겠지요.
도대체 그들이 그만큼 잘못을 저질렀을까요?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에는 일차적 책임이 경찰 수뇌부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요.
거꾸로 짚어보자면, 시위가 좀 격렬해진 것, 강제퇴거를 시도한 것, 시위를 시작한 것, 대책없이 길거리로 내몬 것, 타협없는 대화의 계속, 대화에 성의를 다하지 않는 뉴타운 추진위, 애초에 뉴타운을 만들자고 결정한 사람들과 그에 동조해 표를 던진 사람들, 태초에 인간이 욕심을 가지고 태어난 것까지 책임을 추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그릇된 판단이 일을 이 지경으로 내몰았습니다.
특공대를 투입해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생각도 아주 큰 문제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경찰 한 명을 포함해 여섯명의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나요?
인명이 걸린 일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들의 업무상 과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하겠지요.
어느 기사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되어있다고 보도했던데,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숨진 여섯명의 안타까운 영혼에 애도를 표하며, 다친 많은 분들께도 쾌차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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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미국 시간 아침 9시 20분)
금강산 관광객 중 한 명이 어제 새벽 4시경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는군요.
이미 뉴스를 봐서 다 아시겠지요.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순간 제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찼습니다.
이게 누구 탓일까?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가족에 관련된 기사를 읽자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다른 사람에게는 어찌됐든,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잊지 못할 비극적인 사건이죠.
그 분들의 입장이 되어보니 정말 무엇 하나 용서할 수 없겠더군요.
정부, 현대아산, 북한, 그리고 그 초병까지도.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그들에게 크나큰 잘못은 없습니다.
하지만 의문투성이네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북한이 공식발표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초병은 왜 발포까지 해야만 했는지.
(정당한 발포라고 주장하겠지만, 관광지 근처라면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었겠죠.)
현대아산은 왜 미리 교육을 시키지 않았는지, 그리고 초동대처는 왜 미흡했는지.
정부는 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지.

이번 사태가 현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정부의 책임은 더더욱 아니죠.
하지만 의문을 벗겨내지 못하고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현정부의 책임입니다.
북한과 현정부의 책임있는 진실규명을 기대하겠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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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연합뉴스, "김장수 前국방 한 입당...비례대표 출마"

처음 이 기사를 보았을 때는 한나라당이 또 잘못 발표한 것이기를 바랐습니다.
대선 기간에는 이런 일이 많았잖아요 ^^;
그런데 아니더군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왜 하필이면 한나라당인가 싶어서요.
정치적 견해야 다양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제가 군생활할 때 김장수 전 장관이 육군 참모총장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제 상관이었는데,
아주 먼 곳에 있었지만 주위 분들 평가를 들어보면 다 좋아하더군요.
국방부 장관 할 때도 꽤나 인기가 있었죠?
보통 국방부 장관에게 그런 일이 흔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그래서 저도 호감을 가졌더랬습니다만, 그 덕분에 한나라당에서 더욱 영입하려고 난리였네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렵니다.
한나라당 하는 꼬라지나, 거기 있는 일부 인사들은 미워도, 한나라당 자체를 미워하지는 말자구요.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제가 호감을 갖고 있는 분들도 좀 있구요.)
김장수 전 장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나라당에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는,
그리고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국방개혁을 자신있게 지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요 ^^

하지만 물론, 보통 정치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비판을 마다치 않을 겁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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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쉬운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 개인에게 말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욕하고 비난하고 모진 말로 깎아내렸지만, 저에게만은 최고의 대통령임에 틀림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불안하고 안타까웠던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만,
언제나 저에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 분이 떠나가는 길에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 가득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싫어 굳이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지난 세월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기에 다행입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정치인으로서 좋은 역할을 계속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무책임한 기대를 짊어져야 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 한편으론 죄송하지만,
이 기대에 그대로 보답해주실 것을 믿기에 더욱 바라는 것이겠지요.

인터넷을 돌아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네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훨씬 많은 분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 역시 존중합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 내일 자정,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직무 수행을 할 때까지는
제 마음 그대로 열어두고 싶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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