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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갈루아     다른 이야기 2007. 11. 7. 16:22
오늘 갑자기 천재 수학자 갈루아가 생각나버렸습니다.
그의 수학 업적에 대해서는 수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 알죠.
가우스나 뉴턴은 거의 누구나 다 알고,
좀더 관심이 있으면 리만, 르벡, 라플라스 등에 대해 들어봤을 법 하고,
수의 신비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페르마, 오일러도 알 것 같지만요.
갈루아의 수학 업적에 대해 짧게 얘기하자면 이런 겁니다.

4차 방정식까지는 일반적으로 해를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5차 방정식부터는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갈루아는 어떤 방정식의 해가 수식 표현이 가능하고 어떤 방정식의 해는 수식 표현이 불가능한지,
여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이 중 수식 표현이 가능한 형태의 방정식을 '갈루아 군(group)'이라고 부르죠.

오늘 갈루아가 갑자기 생각난 것은 이런 수학적 업적보다 그의 죽음에 관해서예요.
어쩌면 한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얘기입니다.
갈루아는 어떤 여자 때문에 당대 최고의 무사와 결투를 하게 됐습니다.
일설에는 이것이 여자를 이용한 살해 계략이라느니 하는 얘기도 있어요.
당시 갈루아의 존재를 성가시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만,
그것이 정말로 계략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갈루아는 결투 전날, 자신의 수학적 사고들을 종이에 아무렇게나 휘갈겨 적었습니다.
마치 연습장처럼 아무렇게나 적은 식들은 정말 두서없고 마치 낙서처럼 보이기도 했지요.
진짜 낙서도 섞여있었습니다. 그 여자에 대한 원망이나 그림, 시간이 없다는 절규 같은 것도 있었죠.
그렇게 적힌 수학 낙서들은, 위에서 말한 이론의 기초가 됐구요.
그리고 결투에서 그는 죽었습니다. 20대의 나이로.

이 천재의 삶이 참 안타깝습니다.
결투를 피할 수는 없었던 걸까?
뻔히 질 것을 알면서도 응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왜 그 당시에는 결투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택해야 했을까?
그래도 죽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니, 천재는 어떻게든 드러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잠시 생각난 참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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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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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좋아     주인장 보기 2007. 11. 7. 15:32
오랜만에 저에 대한 얘기를 좀 할게요.
전 좀 우유부단한 편이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명확한 부분이 조금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MBC입니다.
방송사와 신문사를 통틀어 MBC가 가장 좋아요.
물론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마치 이런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역시나'라고 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어쭈, 별일이네'라고 하며,
좋아하는 사람이 싫은 일을 하면 단지 안타까워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싫은 일을 하면 욕을 하게 되는 거죠.
좀 편파적이라고 할까요? ^^;

2005년말에 황우석 박사 사태로 인해 MBC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안좋았을 때가 있었죠.
전 오히려 MBC를 더 두둔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을 비난하기도 했죠. 시류에 쉽게 휩쓸린다면서요.
그 땐 평소에 안보던 뉴스까지도 MBC를 챙겨보고 싶어했지요.

드라마도 당연히 MBC 작품을 더 많이 보고 더 좋아합니다.
MBC에 제가 좋아하는 앵커나 아나운서, 연예인이 나오면 왠지 환상의 콤비인 것 같고,
좋아하지 않던 스타도 MBC에 출연하면 왠지 좋아보이고,
좋아하던 스타가 다른 방송국에 출연해서 MBC랑 경쟁하면 은근히 지기를 바라기도 하구요.
한 예로, 대장금을 보면서 이병훈 피디를 매우 좋아하게 됐는데,
서동요를 SBS에 제작해 납품하게 되면서 경쟁작인 MBC 주몽을 더 열심히 봤죠.
이제 다시 이산을 만들고 있으니 이병훈 피디가 다시 좋아져버렸습니다.

이렇게 MBC에 대한 편파적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부터 왜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게 최소한 5년은 된 것 같아요.
최근 "이산"과 "왕과 나"의 월화드라마 대결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다시금 해봤어요.
지금도 역시, 한번도 보지 않은 이산이 재밌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이산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기분이 좋구요.
시청률에서도 왕과 나를 어서 제쳤으면 좋겠어요 ^^

오늘 읽은 이산과 왕과 나에 대한 글 몇개 링크합니다.
느릅나무님 "정소 이산, 슬슬 재미의 입질이 오는가"
승복이님 "왕과 나 vs 이산, 그들의 묘하고 신기한 인연"
승복이님 "이산이 왕과 나보다 뛰어난 이유"
드라마피디아님 "이산의 3가지 위험 요소 - 유사성, 우연성, 흑백논리"
드라마피디아님 "참신한 것에 관심이 간다... 왕과 나 vs 이산"
tri-life님 "서점가 정조 열풍엔 일정한 주기가 있다"
(많이도 읽었네요 --;)

덧붙이는 말: 작품 스타일도 사실 이병훈 피디 것이 맘에 드네요. 여인천하보단 상도가 좋았고, 왕의 여자보단 대장금이 좋았고, 아직 보진 않았지만 왕과 나보다 이산이 나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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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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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간광고를 허용하겠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벌써 며칠 전 얘기긴 한데요.
그 뒤로 블로그 글들을 읽어봤는데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인 듯하네요.
다들 수긍이 가는 글들이긴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뭐든 지나친 게 문제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하게 할 필요는 없지요.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될 게 있고,
허용한 뒤에 적당한 선에서 규제하는 게 어려운 것도 있지요.
후자의 예로는 금산분리 정책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산업자본의 금융 소유가 어느 경우에나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악용될 경우, 감시하고 규제하기는 상당히 어렵지요.
이런 경우에는 허용하기 전에 매우 신중해야 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금산분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중간광고는 위의 두 가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중간광고를 절대 허용해서는 안될 이유가 있나요?
드라마 몰입을 방해해서?
드라마를 끊김없이 보는 것이 시청자의 권리라서?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져서?
방송사 배를 채워주는 것이 싫어서?
다른 신문사나 유선방송사의 수익을 침해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 어느 것도 그만한 이유는 아닌 것 같네요.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지요.
그렇다면 일주일에 이틀 하는 대신 일주일에 하루만 2시간 방영하는 게 더 몰입에 도움이 될까요?
좀더 과장한다면 16부작을 하루에 몰아서 16시간 동안 한다면 어떨까요?
제 답은 부정적입니다.
잠깐 끊겼다고 해서 앞의 내용을 잊어버릴 것 같지도 않고, 이입된 감정이 순간 사라져버릴 것 같지도 않아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요.
잠시 쉬는 동안 정리를 한다거나 상상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어느 쪽 효과가 클지는 해보지 않고는 모르지 않을까요?
시청자 권리?
그것을 원한다면 광고를 아예 없애라고 주장해야 옳은 걸까요?
드라마를 보기까지 기다리는 광고시간도 지루하고 시청자 권리를 뺏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다른 이유들도 그다지 설득력 있어보이지 않는군요.

게다가 광고의 양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허용한 범위를 넘어설 경우 그것을 발견하고 제재하는 것이 쉽지요.
그렇다면 적당한 선에서 허용하고 잘 감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잘만 사용된다면 방송사에게도 좋고, 시청자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제 경우에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길게 기다리는 것보다,
조금 짧게 기다리고 중간에 쉬는 것이 더 나아 보이네요.
총광고시간은 그대로이고 중간광고시간을 새로 만든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적당한 선'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요?

※ 반대하는 글도 읽어보세요 : 한글로님 블로그 "지상파 중간광고? 시청료 올리고, 광고도 펑펑?"
(한글로님 블로그가 두 개가 있었네요. 좀 혼동되는군요 ^^;)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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