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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되어있던 YTN 임시주주총회가 결국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구본홍씨의 사장 추인에 관한 의결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YTN 노조 조합원들의 실력 저지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주주총회 의사진행을 시작하고 몇몇 분들의 의견 발표가 있은 후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해산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구본홍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방송특보로 일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분이 방송사의 사장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취임하려다 반대에 막혀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바로 한나라당의 반대로요.
서동구씨는 노무현 선대위에서 일한 것도 아니고, 단지 자문역을 맡았을 뿐이었지만 말입니다.
정치적 의견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방송사 사장이라면 최소한 겉으로는 중립적일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더구나 선거를 도왔던 사람이 방송사 사장이 되면 안되죠.
이미 많은 분들이 했던 이야기이므로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임시주주총회가 일단 무산되었지만, 이 안건이 철회된 것은 아닙니다.
이사회에서 단수 추천한 사장 후보를 이명박 대통령이 선임했기 때문이죠.
이것이 철회되지 않는 한, 이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YTN 노조를 지지해주는 한 말입니다.
더 많은 지지를 보냅시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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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인 누리꾼 20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더군요.
우스운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널리 알리고 계신 대로,
소비자의 특정 업체 불매운동은 소비자에게 부여된 권리고,
특정 매체에 대한 논조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그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같이 하자고 했다는 것만으로 처벌할 어떤 근거도 없죠.
그런데도 검찰은 이 일을 수사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검찰 왈, '적극적으로 가담한' 누리꾼 20명을 출국금지조치까지 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출국금지는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고 출국도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될 때 사용하는 것이죠.
검찰과 많은 국민들 사이의 괴리가 여실히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지요?

제가 묻겠습니다.
조중동이 포털 다음에 기사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죠?
이것은 왜 수사하지 않습니까?
소비자들의 불매운동보다 더 명백한 압력행사입니다.
여러 높으신 분들이 좋아하는 시장논리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다음이 돈을 안내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조중동이 더 많은 돈을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다음 미디어가 조중동과 입장 차이를 보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영향력이 큰 신문들로부터 기사를 제공받지 못하면 포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죠.
조중동은 그것을 노리고 다음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시장논리가 아닌 다른 잣대를 들이대어 불법 압력을 행사하는 조중동을 어서 수사해주세요!!!

검찰은 어떻게 대답하시렵니까?
자신의 이익에 영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신문사가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자유입니까?
그것은 불공정한 경쟁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도 아닙니까?
그렇다면 자신의 이익에 맞지 않아 소비자가 기업에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까?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고, 시장논리를 뒤흔드는 불공정 행위입니까?
바른 잣대를 가지고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추가: 뽕다르님의 글, '조중동 다음 뉴스 공급 중단과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제가 쓴 글과 가장 가까운 듯합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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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깜짝 놀랄 만한 기사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미디어오늘, "경찰에 짓밟히고 끌려간 야당 의원"
연합뉴스, "민주 안민석 의원 경찰 폭행 논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민석 의원님이 오늘 새벽 집회현장에서 경찰과 시민 사이의 안전띠를 만들고 있던 중,
경찰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첫번째 기사를 읽고 놀라서 안민석 의원님 블로그를 찾아갔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댓글로 안부를 묻고 격려를 해주셨더군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요.
집회에 참석한 일반 시민을 폭행한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 일이죠.
게다가 이틀 전에는 열두살 어린이를 연행하지를 않나,
폭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연행하고, 일부럴 화를 내도록 부추기고, 이런 경찰에 실망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오늘은 국회의원까지 폭행을 했다구요?
국회의원이 일반 시민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건 물론 아닙니다만,
경찰이 국회의원과 변호사를 무서워하는 것도 사실일 진대, 국회의원을 이렇게 대한다면 국민들에게는 어떨까요?
정말 무섭습니다.

한나라당에게 잘하리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만 계속 보여주고 있네요.
현재 집회가 불법이라고 단정짓고, 경찰의 폭력진압을 옹호하고 유도하고 조장하는 모습.
평소 괜찮다고 생각했던 홍준표 의원마저 그런 말들을 입에 담아내더군요.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게다가 두번째 기사를 보니 연합뉴스가 점점 더 마음에 안듭니다.
조중동은 물론이고, 연합뉴스도 예전부터 논조가 참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오늘도 기사 제목부터 논조까지 진실을 가리려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안민석 의원님이 경찰을 폭행한 것이 사실인 것처럼 쓰고 있군요.
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이왕 이렇게 된 것, 꼭 진실을 밝혀서 써주시기 바랍니다.

안민석 의원님 블로그를 링크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http://blog.daum.net/osan21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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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참 시끄럽습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이런 게 세상이려니 싶으면서도, 왜 좋은 일로 시끄러운 날은 별로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나를 기쁘게 해주는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으니까 말이에요.
요새는 뉴스를 보는 데 거의 항상 두 시간 이상 보내고 있어요.
그 반은 쇠고기 뉴스입니다.

다른 분들께서 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해주시기 때문에 저는 많이 참고 있습니다.
읽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한쪽 주장만을 들으면 휩쓸리기가 쉽다고 해서 주의하고 있지만,
반대쪽 주장들은 너무도 논리가 엉성하고 들어볼 가치가 없군요.
그만큼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겠지요.

그런데도 아직 귀를 막고 들어주지 않는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대통령 이하 정부 고위관료들과 경찰, 그리고 몇몇 맘에 들지 않는 언론들.
재협상은 안된다고요? 국제관례를 어길 수 없어서?
그러면 국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폭력을 동원해서 강제진압하는 것은 국제관례를 어기는 것이 아니로군요?
지금까지 늘 해왔던 것이기 때문인가요?
북한의 인권이 어쩌고 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인권부터 되살펴볼 일입니다.

당장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
예외가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협상상대에게 신뢰를 잃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은 졸속으로 협상을 했던 정부가 떠안고 져야 할 책임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 해도, 국민의 건강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더이상 모른척하거나 시험해보지 말기 바랍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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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가 5월 30일자로 시작했군요.
지난 17대 국회는 정말 엉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한나라당.
대화만을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치고,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열린우리당.
덕분에 법안 처리율이 상당히 낮았죠?
얼마인지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하지만 50%가 되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법안이 통과된 비율이 아니고 통과든 아니든 처리가 된 비율이 그랬다는 거죠.
개수로 보아도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말하자면, 의욕적으로 법안을 많이 내놓아서 처리율이 떨어진 게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하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18대 국회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특히 민생법안은 주요 쟁점이 있는 법안들과 분리시켜 처리하고,
쟁점이 있는 법안들은 따로 의결절차를 가져야겠죠.
국회 본회의의 특성상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각당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보면 분명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민생법안은 회기 초반에 신속히 처리하고, (물론 충분히 검토는 해야겠지요)
쟁점이 있는 법안들은 회기 후반으로 미뤄서 처리한다든지...
생각하다보니 머리 아플 정도로 어렵긴 하겠네요.
아무튼 정치 하시는 분들이니 그런 걸 잘 찾아서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쇠고기 파동으로 어수선해서 걱정이 많이 되는군요.
여하튼 지난 4년간과 같은 모습은 보여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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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정치 이야기만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총선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야기할 만한 것도 많구요.
종종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글들을 보곤 기분좋아지지만, 이것도 잠시뿐.
그새 다시 언짢은 소식들이 보이곤 합니다.

유인촌 장관의 말에 대해 지난 번에 짧게 써봤습니다만, 그다지 소신인 것 같지는 않네요.
자신도 지난 번 서울시장이 바뀔 때 서울시 산하 문화단체장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아니, 이건 소신인 건가요?
정치가가 바뀔 때는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꾸준히 믿어왔으니까? ^^;

지난 번에도 똑같은 말을 썼지요.
같은 말을 여러 번 하게 만드니 참으로 답답하군요.
장관처럼 정치적인 위치는 대통령이 얼마든지 임명하고 해임할 수 있지요. 당연합니다.
그 아래에 있는 산하단체들은 아무런 정치적인 영향력도 없고, 지금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습니다.
이전과 비교하는 언론, 정치가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죠.
잘못된 것이라면 고쳐야 합니다.
관행을 들먹이며 예전처럼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비상식적인 일이죠.
생각을 조금만 더 한다면 관행 타령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 뿐입니까?
법을 제정해서 임기를 보장해주기로 한 것이 불과 2년전의 일이더군요.
그것을 이제 와서 뒤집고 싶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고, 법을 지키고자 하지도 않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유인촌씨, 작년까지는 이미지 좋았는데, 요 며칠새 너무 바뀌었습니다.
장관이 원래 그런 자리인가요?
없던 소신도 생기고, 두려울 것 없이 말할 수 있는 자리?
이런 말 하면서 저와, 그리고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단체장들과 입씨름하기 전에,
산적한 문화부 현안부터 제대로 챙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산하단체장들과 먼저 일해보고 나서, 그래도 뭔가 맘에 안들면 그 때 다시 비판을 하세요.
입각하자마자 이틀만에, 한 달도 안돼서 자꾸 그런 말을 하면 설득력이 없지 않느냐구요?

다음 아고라에서 통쾌한, 그러나 약간은 감정적인 글을 봐서 링크해봅니다.
북새통 선생님, "유인촌, 헌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 만드는 친위 돌격대장"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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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를 훑다가, 동아일보의 글을 하나 봤습니다.
좋은 글인가 하고 읽어봤는데, 그 의미는 공감합니다만, 한 가지는 말하고 싶네요.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동아일보, "안주하지 마라... 독립선언서는 지금도 외친다"

미래지향적 개인주의, 열린 민족주의, 글로벌 평화주의, 적대주의 지양, 천부인권 보편가치 목표.
다 좋습니다.
그러나 네번째는 좀 다른 식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일본의 제국주의, 그리고 조선에 대한 침략을 굳이 비난하지 않았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비난해봐야 별로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죠.
일본이 잘못했다는 사실은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었죠.
더 중요한 것은 잘못을 되돌리는 일입니다.
무엇을 잘못했는가 따지고 힐난하는 것보다 그게 더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독립을 선언한 것이고, 그 뒤로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벌였던 거 아닌가요?
굳이 책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일본의 잘못했다는 사실을 더 명확히 주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종의 반어법이 숨어있는 것이죠.

지금 우리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명확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제가 믿고 있는 가치들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은 많은 부분에서 일부 보수언론이 옳다고 믿는 가치들과 배척되더군요.
이런 경우에는 서로 토론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려야겠지요.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그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생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어쨌든 토론 중에 독설이 나와서는 안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대주의 지양은 지금도 필요한 보편적 가치임에 틀림없지요.
하지만 위 기사의 논조는 약간 불편합니다.
상대방을 헐뜯는 독설이 난무하는 시대라고 말하는군요.
이런 건 분명히 없어져야 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할 주체는 바로 동아일보 그 자신이 아닌가요?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독설을 쏟아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기사입니다.

저도 확실히, 동아일보나 조선, 중앙, 매경 기사를 읽을 때는 좀더 삐딱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것은 고쳐야겠지요 ^^;
모든 언론을 대할 때 삐딱한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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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을 하나 읽고 왔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는 참 이상하게 생각될 것 같지만, 읽다 보면 묘하게 동조하게 되는 글입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으로서 숭례문을 개방해서 그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에?
그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대통령이 될 이명박에게 책임을 지워야, 사태해결이 제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약간 용어를 구별할 필요는 있겠네요.
화재사고를 유발한 것이 이명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완전히 결백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다만 이것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람은 바로 이명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책임을 묻고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거죠.
아무튼 읽다 보니까 쉽게 이끌려버렸어요.
원본 글을 찾기는 어렵고, 무상님께서 퍼오신 글을 링크해드릴게요.

무상님 블로그, '김동렬'님(서프)의 '숭례문 화재사고의 실질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하는 것이 때로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예요.
그럴 듯하더군요.
잘못을 행한 목사를 예로 들어 얘기하면, 그 목사 뿐 아니라 개신교계 전체를 비판해야 문제해결이 빠르다고요.
잘못하지 않은 수많은 목사들과 선량한 개신교 신자들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내부 정화노력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된다고요.
뭐, 비난의 수준을 넘어 인신공격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이렇게 압박을 가해서 스스로 고치도록 하는 것처럼 좋은 해결방법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저에게 반박해주실 분 없나요?
너무 갑작스럽게 이 글에 젖어들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 정도예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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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이미 16대 대통령 취임행사에서도 봉황이 아닌 문양을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것은 단지 취임행사용이었다고 합니다. 17대 대통령 취임행사에서도 그런 취지였을 것 같습니다. 확인되는 대로 추가하겠습니다. 청와대 문양으로는 계속해서 봉황이 사용되는 것이라면 일단 저의 기우는 덜었습니다. 다만 제 미숙함으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올린 글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반성하는 의미로 글을 지우지 않겠습니다.


일어나자마자, 한밤중에 숭례문이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7시간 전에 불길이 시작되어서 2시간 전에 전소...
방화든 뭐든간에 우리 국보 1호가 불탔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겠죠.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희생이 너무 크지만, 같은 일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책임추궁보다 마음을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범인은 기필코 잡아내야 합니다. 용서할 수가 없군요.

그런데 이런 뉴스들을 보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이번 불길을 억지로 이명박과 연관시키려는 웃을 수 없는 일 덕분에 말이죠.
청와대 새 문양에 봉황이 없어서 화가 난 봉황이 불을 냈다고 하는 괴담이죠.
물론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고, 듣는 입장에선 화가 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습니다.
청와대 새 문양에 봉황이 사라졌다?
대신 태평고를 넣었다고 하더군요.
봉황은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로서, 나라의 수장을 지켜주는 역할을 맡아왔지요.
물론 상상 속의 동물이긴 합니다만.
서양의 신화 속에 나오는 동물들보다 더 친근감있고 아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태평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넣었다면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봉황을 빼고 싶었다면 얘기가 다르죠.
저는 봉황을 뺀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떠돌아다니는 근거없는 소문에는, 기독교와 배치되는 봉황이라는 신화적 존재가 걸리적거렸다는데요.
설마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더 합당한 이유가 있겠죠?
대체 뭐란 말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제발 다시 봉황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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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역시 제 주관적인 느낌이 상당히 개입되어 있겠지만, 바로 이 글,


너무나도 가슴 후련하게 정확히 요점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제목이 다가 아닙니다.
물론 제목부터 끌리지요.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더 멋지군요.
제가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보자면,

1. 영어교육을 모든 사람들이 최고수준으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죠)
2. 부적절한 영어교사 충원 대책이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다. (두말하면 잔소리)
3. 한국인의 얼은 한글과 한글화된 사고방식에 담겨있다. (너무 맘에 듭니다)

이상이 이명박 당선자의 (혹은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고,
덧붙여 영어를 설령 공용어로 만든다 해도 미국식, 혹은 영국식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100% 공감합니다. 인도인들 영어가 영국 영어에 매우 가깝지만 그래도 구별하기 어렵지 않지요)
그리고 다음은 이명박 당선자가 (혹은 인수위원회가) 이러한 정책을 제시한 이유에 대한 추측이에요.

4. 사대주의 (혹은 종미주의: 친미주의라는 이름도 아깝습니다)
5. 영어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 강화

이러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죠.
아하~ 왜 그런 바보같은 정책을 내놓을까 했더니 이런 것이었네요.
너무 냉철한 분석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원회 여러분.
이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면, 정말 제대로 된 정책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너무 허무맹랑한 말을 들으면, 제 입에서도 허무맹랑한 비판이 나오게 마련이지요.
혹시 국어를 잊어버리셨을까봐, 우리 속담 하나 말씀드릴게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더군요 ^^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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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사실 그의 논평은 썩 유쾌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당하는 입장이 되면 더 그렇지요.
비판이 도를 넘어 조롱 수준이 되니까 말이에요.
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할 때도 그랬죠.
그의 견해가 매우 진보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랄하기 그지없더군요.
'디워(D-War)'에 대해 비판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념이 확고한 것은 좋지만 상대방을 조롱하기 시작하면 토론이 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쓴 글을 보니, 역시나 같은 방식의 글인데 묘하게 통쾌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 글은 바로
진중권 "반론은 영어로만 받겠습니다" ("잉글리쉬 몰입 개그, …") (프레시안)
내용인 즉,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입니다.
직접 보시는 게 더 낫겠지요 ^^

역시나 사람은 간사합니다.
적의 적은 동지라던가요, 어쨌든 같은 상대를 공격하는 글은 왠지 괜찮아보이기도 했거든요.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 표현방식이나,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도발,
그런 부분들이 좀 불쾌하게 생각돼야 맞을 텐데 말이에요.
그냥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났을 뿐입니다.
"이 사람, 역시나 또 이랬구나."
이렇게 말이죠.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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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명박 당선자의 교육정책이 슬슬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 취지에 대해 깊게 공감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요.
본고사 실시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보거든요.
고교 등급제, 이걸 하면 내신제도의 취지가 반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정책 중에서도 가장 싫은 건 바로

고등학교 일부 교과목의 영어 교육 실시!

'국어와 국사 영어 교육'으로 가는 흐름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빠르면 2010년부터 실시한다고 하니, 취임이 오는 2월인데, 겨우 2년 준비해서 하겠다는군요.
그 추진력에 참 놀랄 뿐입니다.
가능하고 불가능하고는 다른 문제로 치고라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좀 따져봐야겠어요.

일단 이런 정책을 생각해낸 이유 중 하나는 영어 사교육 열풍을 잠재워보자는 취지가 있었죠?
하지만 이건 분명히 역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친다면 무슨 일이 생기겠습니까?
영어를 잘 모르면 못알아들을 테니 영어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죠?
그렇다면 영어 사교육 열풍이 줄어들키는커녕 오히려 늘어날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한글로님 말씀(인수위 영어 몰입 교육의 모순)처럼, 우리말로 들어도 모르는 걸 영어로 들으면 더더욱 모르겠죠.
그러니 일단 우리말로 하는 만큼이라도 알아들으려면 학원에 가서 영어를 더 배워야죠.

다음에는요?
수학과 과학 사교육시장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영어로는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학원 수업이 개설될 것입니다.
우리말로요.
더불어 우리말과 영어를 연결시켜주는 작업까지 병행을 할 테죠. 더 알아야 할 게 많아집니다.
(알아야 할 게 많아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죠. 알아야 한다면요. 하지만 필요없는 사람에게는요?)

하하, 이런이런.
문제가 더 복잡해져버렸군요.
정녕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발 이걸 모든 학교로,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는 일은 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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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권력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잡음이 있기 마련이지요.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통령 인수위 내부에서 언론사 간부 성향 조사를 실시했다더군요.

사실, 어째서 이런 일이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알려져야 하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언론사라고 하면 한둘이 아닐 테고, 간부들의 성향 조사를 한다고 하면 분명히 간단한 작업이 아니죠.
분명히 드러날 만한 일인데, 아무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갈 뻔했군요.
듣자 하니 동아일보에서는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비판 사설을 싣지 않았다던데,
일부 언론들이 새로운 권력에 알아서 아첨을 하려는 건 아닌가 좀 의심이 되는군요.

언론의 성향을 알아두는 게 나쁠 것이야 없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드러나게 하면 역시 문제가 됩니다.
아무래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지니까요.
이명박 당선자가 드러내놓고 언론을 통제할 거라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되는 게 바로 언론이라는 걸 매우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주요 언론이 아니라 주변부에 있는, 새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부터 슬슬 옥죄기 시작한다면 어찌될까요?
그것이 좀 두려워집니다.

언론이 너무 지나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에만 압력을 가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위험한 생각이지요.
제발 이 사건이 이명박 당선자나 인수위, 그 주변에서 가지고 있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제발요.



덧붙이는글:
조선일보는 이걸로 다시 노무현 정부 공격에 여념이 없더군요. 다음 글을 보세요.
미디어스의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도 노무현 정부 때문?'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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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본 글에 '당선자'와 '당선인'에 대한 논란을 주제로 한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현행법에 '당선인'이라고 쓰고 있다고 하여 이 명칭을 쓰도록 요청했다는데,
헌법에서는 '당선자'라고 부르고 있다면서요?
그렇다면 법적으로 어떤 용어가 맞는지에서는 무승부-
(아니면 적어도 헌법이 상위법이니까 '당선자' 승리군요 ^^)

지금까지 써온 용어는 '당선자'였지요.
전혀 문제없이 써왔고, 이상하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선인'은 처음 듣는 용어라 약간 생경스럽지요.
이것도 부르다 보면 익숙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언어가 변하는 것이라고 하면, 원래 쓰던 것을 써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도 무승부로군요.

어느 분께서는 '자(者)'에 비하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한참 잘못된 인식인 것 같습니다.
우리 말에는 '자'로 끝나면서도 비하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지요.
지도자(指導者)
패자(覇者) : (세상을, 경기를) 제패한 사람
승자(勝者)
현자(賢者) : 현인이라는 말도 쓰이지만, 현자가 더 익숙하죠?
이처럼 '자'로 끝나는 말이 나쁜 뜻을 가지지 않은 경우가 많네요.
물론 '자'로 끝나면서 나쁜 뜻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자'라는 글자에서 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바로 '자'라는 단어 자체는 약간 낮추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보다는 '그 자'라고 하는 편이 낮춰부르는 말일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인격적으로 낮추거나 하는 말은 아니죠.
게다가 이 경우 '그 인'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기 때문에 '자'와 '인' 사이의 구별은 의미가 없습니다.
역시 무승부 아니겠어요?

꼭 '당선인'을 써야 한다는 주장에는 아무래도 근거가 좀 희박합니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겠지요 ^^
저는 그냥 '당선자'를 쓰렵니다. 이 말이 더 익숙하니까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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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극구 반대합니다.
사업의 경제성, 환경문제, 식수문제 등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불구하고 무조건 추진하려는 이명박 당선자의 논리에 납득이 가질 않네요.
50%에 가까운 국민들이 대선에서 선택해줬기 때문에 대운하를 인정한 거라고요?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 해서 그 후보의 모든 공약을 다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운하처럼 파급이 큰 공약은 국민의 의견을 따로 물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찬성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 한 사람의 반대로 어찌 절대다수의 생각을 꺾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아직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나를 비롯한 이 많은 사람들을 한번 설득해보세요.
그 다음에라야 대운하의 삽을 뜰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임: 이준구 교수의 글이 참 인상적이네요.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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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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