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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권력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잡음이 있기 마련이지요.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통령 인수위 내부에서 언론사 간부 성향 조사를 실시했다더군요.

사실, 어째서 이런 일이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알려져야 하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언론사라고 하면 한둘이 아닐 테고, 간부들의 성향 조사를 한다고 하면 분명히 간단한 작업이 아니죠.
분명히 드러날 만한 일인데, 아무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갈 뻔했군요.
듣자 하니 동아일보에서는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비판 사설을 싣지 않았다던데,
일부 언론들이 새로운 권력에 알아서 아첨을 하려는 건 아닌가 좀 의심이 되는군요.

언론의 성향을 알아두는 게 나쁠 것이야 없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드러나게 하면 역시 문제가 됩니다.
아무래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지니까요.
이명박 당선자가 드러내놓고 언론을 통제할 거라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되는 게 바로 언론이라는 걸 매우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주요 언론이 아니라 주변부에 있는, 새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부터 슬슬 옥죄기 시작한다면 어찌될까요?
그것이 좀 두려워집니다.

언론이 너무 지나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에만 압력을 가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위험한 생각이지요.
제발 이 사건이 이명박 당선자나 인수위, 그 주변에서 가지고 있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제발요.



덧붙이는글:
조선일보는 이걸로 다시 노무현 정부 공격에 여념이 없더군요. 다음 글을 보세요.
미디어스의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도 노무현 정부 때문?'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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