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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본 글에 '당선자'와 '당선인'에 대한 논란을 주제로 한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현행법에 '당선인'이라고 쓰고 있다고 하여 이 명칭을 쓰도록 요청했다는데,
헌법에서는 '당선자'라고 부르고 있다면서요?
그렇다면 법적으로 어떤 용어가 맞는지에서는 무승부-
(아니면 적어도 헌법이 상위법이니까 '당선자' 승리군요 ^^)

지금까지 써온 용어는 '당선자'였지요.
전혀 문제없이 써왔고, 이상하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선인'은 처음 듣는 용어라 약간 생경스럽지요.
이것도 부르다 보면 익숙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언어가 변하는 것이라고 하면, 원래 쓰던 것을 써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도 무승부로군요.

어느 분께서는 '자(者)'에 비하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한참 잘못된 인식인 것 같습니다.
우리 말에는 '자'로 끝나면서도 비하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지요.
지도자(指導者)
패자(覇者) : (세상을, 경기를) 제패한 사람
승자(勝者)
현자(賢者) : 현인이라는 말도 쓰이지만, 현자가 더 익숙하죠?
이처럼 '자'로 끝나는 말이 나쁜 뜻을 가지지 않은 경우가 많네요.
물론 '자'로 끝나면서 나쁜 뜻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자'라는 글자에서 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바로 '자'라는 단어 자체는 약간 낮추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보다는 '그 자'라고 하는 편이 낮춰부르는 말일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인격적으로 낮추거나 하는 말은 아니죠.
게다가 이 경우 '그 인'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기 때문에 '자'와 '인' 사이의 구별은 의미가 없습니다.
역시 무승부 아니겠어요?

꼭 '당선인'을 써야 한다는 주장에는 아무래도 근거가 좀 희박합니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겠지요 ^^
저는 그냥 '당선자'를 쓰렵니다. 이 말이 더 익숙하니까요.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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