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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27 노무현과 이명박 5
  2. 2008.01.25 영어로 교육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2
노무현과 이명박     깊이 살펴보기 2008. 1. 27. 11:13

어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왜 이명박을 싫어하는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한나라당이라서 싫어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잘못하지 않는 사람 없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수많은 불법을 저지른 것이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다 결국 슬그머니 사과하고 덮어버리죠.
(그나마 사과를 안하는 것보다 낫긴 하죠)
그리고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서 그 공약들도 맘에 안드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육정책, 노동정책, 금융과 산업간 균형, 방송 및 언론에 대한 인식, 공기업과 공무원, 정부에 대한 인식,
그리고 대운하!
아직도 강을 이용한 물류정책이 성공할 거라고 믿는 그 저돌적이면서 굳어버린 생각.
환경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몰지각함.
(저도 일부 환경운동가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김대중 정부의 계승자라서? 내 고향사람들이 지난 대선에서 엄청나게 지지했기 때문에?
물론 아니지요.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자세'입니다.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가졌던 원칙을 줄곧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원칙에서 벗어난 적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도 큰 원칙을 위해 작은 원칙을 포기한 것이죠.
(딱히 예로 들 만한 것이 생각나진 않네요. 원칙을 벗어난 사례를 누군가 얘기한다면 반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관습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질 것이 두려워 해야 할 일과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관습과 맞서고 있어요.
신당 대표 손학규를 몰아붙이다시피 비판한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맞서야 한다는' 자세는 맘에 들거든요.

둘째로 맘에 드는 것은 그 원칙이 저와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이죠.
이게 아니었다면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위 문단에 적은 것만으로는 단지 존경스러워할 이유밖엔 되지 않죠.
교육정책, 기업정책, 노동정책, 균형발전정책, 인권 및 친일조사보상, 언론정책.
일부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수능등급제는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든 면에서 나와 생각이 일치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제가 자주 가는 한글로님이나 박형준님 블로그에도 저와 다른 관점에서 쓰여진 글들이 보이곤 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비슷하고 맘에 드는 글들이라 계속 보는 것이죠.

이런 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보니,
그래, 이명박이 하는 걸 모두 싫어하지는 말자. 잘 하는 것은 인정해줘야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썩 맘에 드는 부분을 찾아내진 못했습니다만, 뭐든 잘 하는 게 있기야 하겠죠.
그리고 맘에 안드는 부분이라도 무조건 삐딱하게만 바라보지는 않으려고요.
가능한 한 이해해보려고 하고, 그래도 안된다면 비판을 가해야겠죠.
그래서 지금 고르고 고른 것이, 교육정책과 대운하입니다.
다른 것은 아직도 좀 생각중이랍니다 ^^;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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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명박 당선자의 교육정책이 슬슬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 취지에 대해 깊게 공감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요.
본고사 실시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보거든요.
고교 등급제, 이걸 하면 내신제도의 취지가 반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정책 중에서도 가장 싫은 건 바로

고등학교 일부 교과목의 영어 교육 실시!

'국어와 국사 영어 교육'으로 가는 흐름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빠르면 2010년부터 실시한다고 하니, 취임이 오는 2월인데, 겨우 2년 준비해서 하겠다는군요.
그 추진력에 참 놀랄 뿐입니다.
가능하고 불가능하고는 다른 문제로 치고라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좀 따져봐야겠어요.

일단 이런 정책을 생각해낸 이유 중 하나는 영어 사교육 열풍을 잠재워보자는 취지가 있었죠?
하지만 이건 분명히 역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친다면 무슨 일이 생기겠습니까?
영어를 잘 모르면 못알아들을 테니 영어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죠?
그렇다면 영어 사교육 열풍이 줄어들키는커녕 오히려 늘어날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한글로님 말씀(인수위 영어 몰입 교육의 모순)처럼, 우리말로 들어도 모르는 걸 영어로 들으면 더더욱 모르겠죠.
그러니 일단 우리말로 하는 만큼이라도 알아들으려면 학원에 가서 영어를 더 배워야죠.

다음에는요?
수학과 과학 사교육시장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영어로는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학원 수업이 개설될 것입니다.
우리말로요.
더불어 우리말과 영어를 연결시켜주는 작업까지 병행을 할 테죠. 더 알아야 할 게 많아집니다.
(알아야 할 게 많아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죠. 알아야 한다면요. 하지만 필요없는 사람에게는요?)

하하, 이런이런.
문제가 더 복잡해져버렸군요.
정녕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발 이걸 모든 학교로,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는 일은 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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