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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0.12 폭주하는 에바 6
  2. 2008.09.28 사도 배경음악 2
  3. 2008.09.24 에반게리온 1화 2
폭주하는 에바     만화 이야기 2008. 10. 12. 17:38

에반게리온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폭주'입니다.
폭주기관차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폭주하는 로봇이라니...
처음 폭주 에바라는 말을 들었을 땐 참 새롭기도 하고 그걸 넘어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에반게리온 2화

폭주하는 에바 초호기.


당연하게도 폭주라고 하면 좋지 않은 뜻을 떠올리게 되죠.
에바 시리즈에서도 설정은 그렇습니다.
안정적인 상태를 벗어나 제어불능이 되는 것이니까요.
에바가 폭주를 일으키는 것은 단 세 번.
그것도 모두 에바 초호기가 일으킨 것입니다만, 이건 초호기가 불안정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중 두 번은 전투 중에 일어났고, 이길 수 없었던 적을 간단히 이겨버리는 결과를 가져오지요.
폭주를 시작하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존재.
폭주하는 에바 초호기 = 최강.
이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에바의 폭주장면을 처음 보여주는 2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두 개의 폭주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겠지요? ^^;

에반게리온 1화

에바초호기의 첫 출전 모습. 등장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화에서 신지가 에바에 올라타 출전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죠.
2화가 시작하자마자 걷기 시작, 모두가 환호하지만, 더이상 조종하지 못하고 사도 사키엘에게 무참히 당하고 맙니다.
이젠 안된다고 생각되는 순간,
화면은 바뀌어 병원에서 깨어나는 신지.
하하, 주인공이 그렇게 쉽게, 그것도 2화에서 죽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편집기술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나 모두가 관심을 기울일 때, 결과부터 보여주는 거죠.
모든 상황이 끝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깨어난 신지를 보여줌으로써요.

에반게리온 2화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병원에서 깨어나는 신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2화 '모르는 천장'은 신지의 마음 속에 관한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볼거리도 충분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사토가 데리고 살기로 해서, 신지는 미사토의 집에 가지요.
병원의 천장이나 미사토 집의 천장이나 모르는 곳이긴 마찬가집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신지는 사키엘과의 전투를 머리 속에 되새깁니다.

사키엘과의 전투에서 왼팔이 부러지는 등, 회복불가능한 피해를 입는 에바 초호기.
그와 함께 엄청난 혼란에 빠진 신지.
더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한 미사토는 에바 회수와 함께 신지를 구해내기 위한 명령을 내리는데,
이미 에바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에반게리온 2화

쓰러져있던 에바의 눈이 번쩍이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 화면에 눈을 반짝거리며 갑작스레 깨어난 에바.
에바는 사실 생명체였습니다.
그런 에바가 왜 전원을 공급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한 게 많지만, 일단 넘어가보죠.
자기보호본능이 발동한 걸까요?
무참하게 당한 상태에서 폭주하기 시작한 에바는 순식간에 날아올라 사키엘을 공격하기 시작하죠.

에반게리온 2화

깨어난 에바는 먼 거리를 날아 사도 사키엘의 얼굴과 핵에 그다지 멋지지 않은 발차기를 날립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키엘.
이미 1화에서 보여준 바 있는 만능 방어막 AT 필드를 전개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기적처럼 에바는 자신의 왼팔을 회복시키고 AT 필드를 맞전개합니다.
사키엘의 AT 필드로 분리된 공간을 자신의 AT 필드로 연결하고야 맙니다.

에반게리온 2화

"잠깐만, AT 필드 전개하기 전에 부러진 팔 좀 복원하고..."


최후의 방어막마저 없어진 사키엘은 동네북처럼 두들겨맞다가 마지막 카드를 쓰고 맙니다.
자신의 핵이 파괴되기 전에 에바를 둘러싸고 자폭하겠다는 거죠.
그러나 그 대폭발 속에서도 멀쩡한 에바.
그 광경을 바라본 네르프 본부의 모두는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단 한 사람, 겐도만 빼고 말이에요. (후유츠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도 겐도처럼 태연했을 것 같네요.)

에반게리온 2화

"AT 필드라고 별 것 있어? 커튼 열듯이 열어젖히면 되지."


모든 상황이 끝나고 폭주가 자연히 멈춥니다.
어떻게 폭주가 자연스럽게 여기서 멈추는지도 참 의문입니다.
단지 방어본능이 발동한 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요.
소멸되지 않기 위해 폭주하고, 위험이 사라지면 보통 상태로 되돌아온다고 하면 어떨까요?
어쨌든 추측만이 난무할 뿐, 제작진은 통쾌하게 밝혀준 적이 없습니다.
좀더 재밌는 얘기는 뒤로 미루고 일단 넘어가보죠.

에반게리온 2화

대폭발 속에서도 무사한 폭주 에바 초호기.


폭주가 멈추고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모든 시스템이 정상작동합니다.
에바의 장갑 일부가 떨어지고 에바의 상처입은 모습이 드러나며 신지에게도 그 모습이 보입니다.
에바가 폭주하는 동안 아무런 상황도 모르던 신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에바의 실체, 괴물같은 눈동자를 보고 정신을 잃지요.

에반게리온 2화

그야말로 악마라 불려도 손색없는 외눈박이 에바 초호기.


이렇게 극적인 폭주는 끝이 납니다.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첫선을 보이죠.
자, 이제는 폭주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이 공부할 차례가 된 것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이 애니를 보면서 마음 속에 찝찝함이 남아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냥 단순히 '저 로봇을 가끔 폭주한다'고 하고 넘어가기엔 뭔가 더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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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사도 배경음악     만화 이야기 2008. 9. 28. 18:06

에반게리온을 보면서 배경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저는 사실 배경음악을 먼저 듣고 애니는 나중에 봤습니다.
애니음악 팬이 된 2000년 이후에는 제게 이와 같은 경우가 하나둘이 아니었지만,
에바를 접했던 90년대에는 누구에게라도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았지요.
에바의 존재를 알았던 건 96년 대학에 입학한 후였어요.
서울 친구들 중엔 당시에도 어느 정도 매니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95년에 방영되었으니 어떤 경로로든 곧바로 구해서 봤던 거겠죠.

음악을 알게 된 것은 97년입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가던 중, 기차에서 만나 알게된 친구가 자신이 듣던 테이프를 선물로 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만난 지 얼마 안된 친구에게 그런 선물을 주다니,
참 순수하다는 생각도 들고, 애니팬 혹은 애니음악팬으로서 열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것이 에바 음악이라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졌던 거지만요.
녹음된 테이프였는데,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1번이었습니다.
그 후 2번, 3번과 Addition까지 구해서 듣고 나서야 98년초에 애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번 들어 익숙해진 음악들이 배경음악으로 깔려나오는 그 감동!

오프닝과 엔딩도 좋았지만, 여러번 듣다 보니 배경음악들이 참 맘에 들더군요.
밝고 흥겹던 Asuka Strikes, Barefoot in the park, Misato 도 좋았지만, 긴장감을 주는 노래들도 참 좋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도 출현시 흐르는 배경음악.
1화 '사도습격'부터 나오죠.
1화의 영문제목과 같은 Angel Attack.
애니를 보지 않았을 때는 그저 긴장감만을 느낄 뿐이었습니다만,
보고 나니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왠지 사도가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규칙적인 발걸음 말입니다.
긴장감을 넘어 공포감까지 주죠.
왠지 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위축되는 것 같아요.
마치 눈앞에 사도가 나타난 것처럼.

글쎄요...
혹시 사도 팬이 있다면 그 음악을 듣고 신날지도 모르겠네요.
위풍당당한 사도의 모습에 ^^;

에바 1화 캡쳐

겐도의 머리와 후유츠키의 등 뒤로 보이는 사도 사키엘 (TV판에서는 제3사도)


이 배경음악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방법이 없네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도 없어 링크도 못하겠구요.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첫번째 사운드트랙 정보만 올릴게요.
찾으면 다음에 음악도 링크할 테니까요... ^^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OST1 (에반게리온 첫번째 사운드트랙)

1. 殘酷な天使のテ─ゼ (Director's Edit) (잔혹한 천사의 테제: 오프닝 by 高橋洋子 타카하시 요코)
2. FLY ME TO THE MOON (엔딩 by CLAIRE)
3. ANGEL ATTACK
4. Rei I
5. Hedgehog's Dilemma
6. BAREFOOT IN THE PARK
7. RITSUKO
8. MISATO
9. ASUKA STRIKES!
10. NERV
11. TOKYO-3
12. I. SHINJI
13. EVA-01
14. A STEP FORWARD INTO TERROR
15. EVA-02
16. DECISIVE BATTLE
17. EVA-00
18. THE BEAST
19. MARKING TIME
20. Rei II
21. FLY ME TO THE MOON (TV size)
22. 次回豫告 (다음회 예고)
23. FLY ME TO THE MOON (Takahashi Yoko Acid Bossa ver)

한창 들을 땐, 한 트랙 끝나면 다음 트랙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곤 했는데, 지금은 각각이 어떤 음악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할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세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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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
에반게리온 1화     만화 이야기 2008. 9. 24. 16:19
친구 덕분에 에바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1998년에 처음 보고, 마지막으로 다시 본 건 2000년쯤이니 8년만에 다시 보는 거로군요!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면서도 이렇게나 멀리했다니 반성.
그리하여 오늘 1화부터 3화까지 봤습니다.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각 화마다 중요한 내용을 하나씩 골라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하나씩만 고르는 것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 둘 셋씩 골라서 얘기할 수도 있고, 좀더 여유있게 하죠 ^^ 정해놓고 하는 것보다는요.

일단 처음이니 간단한 소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10년전에는 별로 필요없었겠지만, 요새는 저도 잊어버릴 지경이니까 말이에요 ^^;
에바는 가이낙스(GAINAX) 제작, 안노 히데아키 감독으로 1995년 동경 TV (東京テレビ) 에서 방영했습니다.
당시 호화로운 성우 캐스팅으로 기선을 잡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화제를 모아, 금새 인기애니의 대열에 합류했으며,
심오한 고찰을 요하는 설정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애니로 불렸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에바 신드롬을 부채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애니가 더 널리 퍼지고 전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데 더 일조한 것이 바로 에반게리온이죠.
일본 애니메이션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바 성우 캐스팅은 정말 호화롭지요

위로부터 신지(오가타 메구미), 미사토(미츠이시 코토노), 리츠코(야마구치 유리코), 레이(하야시바라 메구미)


성우 얘기를 했으니 잠깐 짚고 넘어갈까요? ^^
정말 호화롭습니다.
일단 주인공에 두 메구미- 이카리 신지에 오가타 메구미를, 아야나미 레이에 하야시바라 메구미를 넣었습니다.
저는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팬이기 때문에 레이에 더 관심을 뒀지만, 오가타 메구미도 엄청난 성우였죠.
뿐만 아니라, 세일러문을 연기했던 미츠이시 코토노가 카츠라기 미사토 역으로 합류했습니다.
그밖에도 야마구치 유리코, 미야무라 유우코, 세키 토모카즈, 유우키 히로, 이와오 준코, 카와무라 마리아, 이시다 아키라, 나가사와 미키, 코야스 타케히토 등, 쟁쟁한 성우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제 기준으로 유명한 성우들을 나열했습니다 ^^; 사실 이후에 유명해진 성우들도 꽤 많습니다.)

아마 가이낙스의 광고전략도 한몫 했겠지만, 호화 성우 덕분에 기선을 잡은 것이 분명하죠.
당시 경쟁작은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였습니다.
세키 토모카즈와 함께, 신인이었던 사카모토 마아야를 내세웠는데, 이름값으로는 역시 밀리죠.
에스카플로네도 나중에는 주목을 받았지만, 방영 당시에는 찬밥이었더랍니다.

신지 위로 떨어지는 형광등을 막아주는 에바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전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지의 대사 같네요 ^^) 괴물체가 나타나 도시를 공격하고,
그 와중에 그 도시에 도착한 주인공 이카리 신지.
에반게리온을 조종해서 그 괴물체를 물리치라는 말을 듣고 심하게 거부하는 신지에게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집니다.
첫번째는, 자신이 거부할 경우 에반게리온에 타야 하는 사람은 자신과 또래인 소녀, 그것도 심하게 다친 아이였죠.
두번째는, 충격파로 인해 신지를 향해 떨어지던 형광등을 에바가 팔로 막아준 것입니다.
에바는 생물이지만, 전원공급을 받고 파일럿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지를 막아주었다는 것. 우연의 일치라고는 볼 수 없겠죠?
미사토의 말처럼 신지이기 때문에 지킨 것입니다.

처음 에바를 보던 때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
그 땐 정말 일본어를 전혀 몰랐고, 단지 자막만 볼 뿐이었죠.
지금 다시 보니 아주 새롭습니다.
성우들의 억양이 귀에 모두 들어오고, 왠지 뉘앙스를 알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오랜만에 다시 보기로 한 것, 잘한 선택인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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