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배너

다음에서 기사를 계속 챙겨보고,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글을 읽어봤습니다.
공감하는 글이 무척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 정말 제 맘에 와닿는 글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죽지 않는 돌고래님, "노무현 대통령 -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죽다." (http://kimchangkyu.tistory.com/553)

결국 당신께서는 지긋지긋한 가중처벌을 피하지 못하고 그제와 같은 일을...
그리고 저 세상으로 가신 뒤에도 많은 욕을 당하고 계십니다.
인생을 편하게 살려 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과 맞서 싸워오신 죄로, 많은 적을 만들었기 때문에요.

이 순간 당신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해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조갑제, 이장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그 동안 정치적 입장이 반대였든 아니든 간에 그런 말을 해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의문이 듭니다.
일일이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아직 감정적이어서 얼마나 이성적인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거니와,
타일러준다 해서 들을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에, 괜한 수고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 욕이나 하면서 그렇게 살라고 놔두는 편이 편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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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마음 속의 말을 겉으로 표현하게 되다니,
정말 저란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겠습니다.
왜 좀더 일찍부터 이 마음을 좀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는지 후회가 됩니다.
짧게나마 글을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더 당신을 변호하고 같은 편에 섰어야 하는데...

세시간전, 아침에 눈을 뜨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제의 일이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제 마음을 어찌하겠습니까?
현실이 악몽 같아서 차라리 다시 잠들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 당신과 같은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든든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마치 부모님이 계신 것처럼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이었어요.
존경하고 싶은 정치인을 만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한 명이라도 만났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두 과거형이 되었네요.

최근 몇달간 당신을 둘러싼 모든 잡음들, 소문들,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밝은 웃음과 함께 돌아와 제 마음을 기쁘게 해주실 것이라 믿었어요.
아니, 소망이라고 해야겠지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신을 탓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힘든 마음으로 살아오셨는지,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제 바람을 저버리고 가신 데 대한 원망도 없지 않지만,
그간 받으셨던 마음의 고통, 떨어지는 순간에 겪으셨던 몸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합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겠습니다.
제, 그리고 우리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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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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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만에 쓰는 글이 이런 글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다니.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고, 가슴은 철렁거리고, 몸이 움찔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오늘이 만우절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누구도 만우절에 그런 농담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게 만우절 농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충격적이었고, 믿을 수 없었지요.
진심으로 거짓말이기를 바랐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으로 기사를 확인하고서야, 이것이 단지 꿈 속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악몽을 꿀 때마다 깨어나서 안도하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중입니다.
지금도 꿈 속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눈을 뜨고 나면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사실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되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에요.
도저히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군요.
단지 하나 분명한 것은...
오늘 2009년 5월 23일은,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존경했던 거의 유일한 정치인,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가슴 속에 묻어야만 했던 날이라는 것을요.
가신 세상에선 마음 편하게, 아무런 괴로움도 없이 지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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