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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참 오래도 기다렸네요.
64년전 해방되면서 결성되었던 반민족특위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도 전에 사라지면서 묻혀버린 친일행위들.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스럽습니다.

그 당시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강하게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소극적으로 일제에 동조했었죠.
살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한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통해 많은 권리를 누렸던 사람들의 행적은 충분히 밝혀져야 합니다.
미래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말이죠.

어떤 분들은 이제와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 사람들 사이의 불화만 조장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그냥 묻어버리고 가면 속으로 곪아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두운 시기에 일본을 위해 일한 사람들의 행적을 밝혀내지 않는다면,
혹시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경우 또다시 비슷한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번에 사전에 수록된 사람들의 후손들 중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사실만을 모았다고 합니다. 감정적인 문구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조상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조상들을 공경하고 우러러보는 것이 당연하고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이 아닌 정보가 있다면 재심의나 반론청구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스스로 반박자료를 찾아서 제출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기록된 행위가 사실이라면, 제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법을 활용하지 마십시오.
많은 국민들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늦게라도 사전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잘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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