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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참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언론계에서 안좋은 소식들이 날아들었네요.

며칠 전에 올린 글이 무색할 정도로 급하게, YTN 사장 추인 주주총회가 열렸다고 하는군요.
절차적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주총에서 구본홍씨를 사장으로 추인했다고 합니다.
절차를 무시한 날치기든 뭐든 간에 그들에게는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있을 것이고,
지켜본 우리들과 특히 YTN 노조 여러분들은 허탈함과 실망감에 가득찼을 것입니다.
이번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다시 한번 소리치겠습니다.
구본홍씨가 직접 물러나든지 이명박 대통령이 선임을 취소하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두 가지 안좋은 소식이 있었죠.
MBC의 'PD수첩'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내렸으며,
KBS의 '뉴스9'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특히 'PD수첩'에 대해서는 과도한 유권해석(공정성과 객관성 문제)과 부실한 근거(일부 오역)를 바탕으로 한
최근 들어 가장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근거가 부족한 마당에 그 근거조차도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거나 견강부회로 끼워맞췄지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문제는 9명의 위원 중 6명이 대통령 및 여당 추천인사로서,
정치적 색채가 강한 사안에 대해서 과반수 의결을 하게 되면 정치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태생적 불합리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2개월간의 결정을 보면 그 행태를 능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지요.

조갑제씨의 'MBC 허가 취소' 발언은 개그 수준입니다.
자신의 독선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그런 글을 기고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언론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세요.

우울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고 계속 맞서나갑시다.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저도 힘을 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혹시 놓치고 계신 건 없는지, 저도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만약 그런 부분이 있으면 좀더 논리정연한 분석도 올려보겠습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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