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배너

이명박 정권은 정말로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안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즉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에둘러 가거나 임기응변으로 조치하죠.
이런 사례들을 수도 없이 셀 수 있지만, 이번 불교 사태에서 하나 더 보게 됐네요.


참 우습습니다.
정작 원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고, 다시 임기응변으로 추석선물 줘서 달랠 생각을 하는군요.
불교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1) 이명박 대통령 공개사과
(2)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3) 종교차별금지 법제화
(4) 촛불관련 시국 수배자 해제
이 네 가지를 들어주면 되는 것을, 정공법으로 돌파하지 않고 꼼수를 쓰네요.
선물 잘 준다고 불편해진 불교계의 심기가 풀릴 거라고 생각하는지요?
스님과 불교계 인사들을 마치 어린애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 불쾌하군요.

이 네 가지는 그렇게 들어주기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 중 (3)만 고려중이고, 나머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제가 보기에 청와대에서 가장 안들어줄 것 같은 사안은 경찰청장 파면인데,
지금까지 어청수씨가 저질러온 잘못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파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고작 KBS에 입증되지도 않은 피해를 입힌 정연주씨를, 법에 없는 해임권을 발동하여 파면한 마당에,
국가 전체에 큰 피해를 입힌 어청수씨는, 법에도 명시되어있는 해임권을 왜 쓰지 않는 겁니까?

불교게에 줄 추석선물을 잘 고르는 것도 정부로서는 중요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불교계의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깨닫고 그대로 해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부터의 추석선물이 되겠네요.
부디 본말이 전도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임:
기사에 보면,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해 MP3 플레이어를 준다고 하는데, 이것도 참 생각이 부족한 것 같아요. 소년 소녀 가장들도 MP3 를 듣고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겠지만, 과연 주변 여건이 마련되어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MP3 로 된 곡들을 사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지, 쉽고 싸게 충전할 수 있는지, 생활 걱정 없이 MP3 를 들을 수 있는지 이런 것들 말이죠. 무턱대고 선물로 준다고 해도 실제 사용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걱정이 되네요. 정부의 전시용 행정에 소년 소녀 가장들이 잠깐의 기쁨을 맛보고 다시 좌절할까 봐서 말이죠.
Posted by 양용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