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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를 훑다가, 동아일보의 글을 하나 봤습니다.
좋은 글인가 하고 읽어봤는데, 그 의미는 공감합니다만, 한 가지는 말하고 싶네요.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동아일보, "안주하지 마라... 독립선언서는 지금도 외친다"

미래지향적 개인주의, 열린 민족주의, 글로벌 평화주의, 적대주의 지양, 천부인권 보편가치 목표.
다 좋습니다.
그러나 네번째는 좀 다른 식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일본의 제국주의, 그리고 조선에 대한 침략을 굳이 비난하지 않았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비난해봐야 별로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죠.
일본이 잘못했다는 사실은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었죠.
더 중요한 것은 잘못을 되돌리는 일입니다.
무엇을 잘못했는가 따지고 힐난하는 것보다 그게 더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독립을 선언한 것이고, 그 뒤로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벌였던 거 아닌가요?
굳이 책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일본의 잘못했다는 사실을 더 명확히 주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종의 반어법이 숨어있는 것이죠.

지금 우리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명확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제가 믿고 있는 가치들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은 많은 부분에서 일부 보수언론이 옳다고 믿는 가치들과 배척되더군요.
이런 경우에는 서로 토론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려야겠지요.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그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생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어쨌든 토론 중에 독설이 나와서는 안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대주의 지양은 지금도 필요한 보편적 가치임에 틀림없지요.
하지만 위 기사의 논조는 약간 불편합니다.
상대방을 헐뜯는 독설이 난무하는 시대라고 말하는군요.
이런 건 분명히 없어져야 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할 주체는 바로 동아일보 그 자신이 아닌가요?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독설을 쏟아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기사입니다.

저도 확실히, 동아일보나 조선, 중앙, 매경 기사를 읽을 때는 좀더 삐딱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것은 고쳐야겠지요 ^^;
모든 언론을 대할 때 삐딱한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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