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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있은 지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철거시위를 하던 분들 중 다섯명이 숨지고, 경찰 측에서도 한명이 숨졌더군요.
다친 사람들도 부지기수겠지요.
도대체 그들이 그만큼 잘못을 저질렀을까요?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에는 일차적 책임이 경찰 수뇌부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요.
거꾸로 짚어보자면, 시위가 좀 격렬해진 것, 강제퇴거를 시도한 것, 시위를 시작한 것, 대책없이 길거리로 내몬 것, 타협없는 대화의 계속, 대화에 성의를 다하지 않는 뉴타운 추진위, 애초에 뉴타운을 만들자고 결정한 사람들과 그에 동조해 표를 던진 사람들, 태초에 인간이 욕심을 가지고 태어난 것까지 책임을 추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그릇된 판단이 일을 이 지경으로 내몰았습니다.
특공대를 투입해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생각도 아주 큰 문제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경찰 한 명을 포함해 여섯명의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나요?
인명이 걸린 일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들의 업무상 과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하겠지요.
어느 기사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되어있다고 보도했던데,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숨진 여섯명의 안타까운 영혼에 애도를 표하며, 다친 많은 분들께도 쾌차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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