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배너

아- 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마음 속의 말을 겉으로 표현하게 되다니,
정말 저란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겠습니다.
왜 좀더 일찍부터 이 마음을 좀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는지 후회가 됩니다.
짧게나마 글을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더 당신을 변호하고 같은 편에 섰어야 하는데...

세시간전, 아침에 눈을 뜨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제의 일이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제 마음을 어찌하겠습니까?
현실이 악몽 같아서 차라리 다시 잠들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 당신과 같은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든든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마치 부모님이 계신 것처럼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이었어요.
존경하고 싶은 정치인을 만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한 명이라도 만났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두 과거형이 되었네요.

최근 몇달간 당신을 둘러싼 모든 잡음들, 소문들,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밝은 웃음과 함께 돌아와 제 마음을 기쁘게 해주실 것이라 믿었어요.
아니, 소망이라고 해야겠지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신을 탓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힘든 마음으로 살아오셨는지,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제 바람을 저버리고 가신 데 대한 원망도 없지 않지만,
그간 받으셨던 마음의 고통, 떨어지는 순간에 겪으셨던 몸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합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겠습니다.
제, 그리고 우리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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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양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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